2003년 4월 24일 목요일 날씨 흐림

밤에 쓰는 일기는 고요속에서 쓰기에 참 편안하다.
오늘 낮에 내가 무엇을 했는가를 떠올리기 보다는,
지금 내 입에 박하사탕 하나를 물고 있기에 만족스러울 따름이다!
박하사탕...
그 강렬한 민트맛이 내 혀를 자극한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 고통을 고통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지금 나는 축.복.받.고. 있.다...

나는 이 순간 병들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만 같다. 이런 것이 컴패션일까?
그리고 그들에게 이런 말을 전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 고통과 싸우려 들지 마세요. 잠시 뒤로 물러나서 꼭 껴안으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느끼는 제가 있습니다."
"제가 당신을 만나면 지금처럼 꼭 안아드릴께요. 조금 더 힘내세요!"

내가 지금 입에 물고 있는 시원한 박하사탕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입에 넣어주고 싶다.
그 박하사탕이 생명력 넘치는 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용기를 잃지 마시고 당당히 일어서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제가 흘리는 눈물이 그걸 말해주자나요...

(아, 오늘 일기는 정말 멜랑꼴리 하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