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2일, 화요일, 날씨 흐린편

비가 오더니 날씨가 쌀쌀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늘이 참 맑았었는데...
오늘은 하늘이 흐리다...

어제 낮 4시 20분 즈음에 나는 서울의 동남쪽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봤다.
밝은 대낮에 공모양의 물체가 빠르게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나갔다.
바로 옆에는 비행기가 수증기 꼬리를 그리면서 날아가고 있었는데,
그 비행기와는 쨉도 안되게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오~ 놀라워라!
그 물체는 어떤 수증기 꼬리도 내지 않으면서 그토록 빠르게 하늘을 가로질렀다.
나는 순간 외쳤다! "좀 더 가까이 와바! 좀 더 가까이!"

미확인 물체와 내 나름대로 대화해본 결과:
"그 물체는 '사오정'임에 틀림이 없다"
푸헐~


오늘은 밥맛이 영 없다. 쓴 봄나물이라도 먹어야 하나?
정말 손하나 까딱하기 싫다. 앗! 지금 나는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있다...흐흐
노래라도 불러야 겠다....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가슴만 두근두근~ 아아~ 사랑인가봐~"

사랑이고 오랑이고 간에...
밥을 맛있게 먹고 싶다. 뭐 맛나는 거 없을까나...
행성활성화 커뮤니티를 찾아오는 매니아들은 요즘 무얼 먹고 살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아마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냉이 넣고 된장찌게 푸욱 끓인 뒤에, 김치를 쪽쪽 찢어서 먹으면
밥맛이 살아 날 것 같다... 근데... 나는 요리를 잘 못한다... 아쉽다....

멍청하게 있지만 멍청하지 않은 나....
취해 있지 않지만 무언가에 취해 있는 나...
늘 할일(밥먹는 거 포함)이 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
내 못생긴 얼굴을 거울 앞에서 보며 잘생겼다고 말하는 나....

그 어떤 내 모습도 지금의 내 모습이다. 하하하...
나는 이런 내 자신을 용서한다. "자화자용"

오늘 저녁에는 신나는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파티를 벌이세!!! 내 자신을 위한 파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