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햇살 머금은 오후...
아파트 뒤 고수부지에 차에 가니 웬 강아지가 킁킁거리며 졸래졸래 노닐고 있다.

집에서 쫓겨난건지 좀 때가 끼여있다 ㅡ.ㅡ
마음 같아서는 데려가서 목욕이라도 시켜주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슴에 아쉬워하며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빽미러로 살펴 보니 차에서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계속 킁킁거리고 있는...
"야~ 초롱아 절루 비켜~ 차 뺀당"
난테는 개나 고양이나 전부 [초롱이] 다. (개나 소나 아님ㅡ.ㅡ)

슬슬 차 몰고 올라오려는데 아예 타이어 발통냄새 맡으며 따라올 모양이다 ㅡ.ㅡ+
쩝...뭔일이 있남...불쌍한것...집에서 버림받은 건가... 갈곳 없는 모양이지...
나중에 갔다올께 기둘려...
하구선 이리저리 일보고...직업상 야밤 올빼미를 하는지라,

달콤한 잠에 빠져들어 있는 일요일 오전쯤인가...
꿈인지 분간할수 없지만,
집이 블루스를 치는듯 한바퀴 빙그레 회전한다.
이것이 아마 내가 자고 있는 중에 느낀 지진인듯...

12쯤  일어나 보니 지진났다구 난리도 아닌것이...쩝
초롱이가 그걸 알려주려고 그런걸까...
출근하려고 아파트 1층에 내려가니 그늘에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다.
"자냐?"
힐끔~ 쳐다보고는 기냥 또잔다. ㅡ.ㅡ
개쉑. 형님이 뭐라 한마디 하는데 슬금...쳐다만 본것뚜...그래 아라따 ㅠ.ㅠ

동네 아이덜이 그런다. 개가 피부병이 걸려서 쫓겨난것 같다구...
아무리 봐도 오른쪽 뒷다리 털 색깔이 좀...심상찮아 보였다.
훔~ 초롱이한테는 심각한...일이다.
저것이 먹을것도 없이 어떠케 댕길려는지...

에궁 불쌍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