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에 또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두통이 좀 생기긴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에 머리부터인가 가볍다는 느낌이 들고 이윽고 몸도 가벼워져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밤에는 머리로부터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지금 이순간도 온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날 이후로(이틀정도 되었지만) 혼돈스러운 것들이 없어진 듯 편합니다.(완전하지는 않지만)
사실 그날 몇 시간 전만해도 장가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여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시피 했거든요.(혼기가 꽉 찬 나이기에 그렇게 되더라고요) 거짓말처럼 다음 날 아침부터는 그런 것들이 없어졌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100프로 다 없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어젯밤에 우연히 하늘을 처다 보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별이 총총하더군요. 처음엔 비행선인지 알았는데, 집에 올 때쯤 생각해 보니 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연한 푸른빛을 내뿜는 별 맘에 드네요. 시리우스?(별자리는 잘 몰라서)

이전엔 알고 있음에도 받아들이지 못해서 심란했었는데, 이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느낌일까요? 상당히 편합니다.

나는 빛도 어둠도 선도 악도 아니오. 나는 나이다. 잘난 것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
나는 나이고, 그는 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지만, 자만 만큼은 내 스스로 통제(인위적인 노력)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임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