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다...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다가
오랜만에 올빼미를 보았다. 우리집 지붕위로 휘익~ 하고 바람을 가르는
큰 날개짓.... 건너편집 지붕 꼭대기에 내려 앉는다. 나를 쳐다보는 모양이다.

'야, 뭘보냐?'
'............'
'비둘기 잡아먹으러 왔구나!'
'.............'

근처에 비둘기 둥지를 보았는데, 늘 머물던 비둘기 2마리가 없었다.

'맛있더냐?'
'.............'

'에휴... 올빼미야.... 난 밤하늘의 별보러 나왔는데...
별이 없구나... 너라도 봐서 적적하지는 않구나...
근데 아까 사실 니가 푸더덕 날개짓을 할 때는 움찔했다.
하하... 맛나는 거 마니 먹거라... 쥐도 좀 잡아먹고... '

근데 올빼미와 부엉이는 어케 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