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답이 될지는 모르겠음니다만은......

저도 정반대(?)로 비슷한 경우를 겪고 있어서 참고 삼아 적어 봄니다.

저는 지방의 한 대학에서 의학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임니다...개인적으로 어릴적 부터 동양학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관계로 서양의학 관련 공부를 하면서도 침술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처음에 "난 침술공부를 내 공부에 접목시킬거야!" 라고 말했을땐 모든 사람들이 절 비웃었담니다.

세월이 가도 제가 변치 않고 공부를 하니까 한두 사람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참 재미있는 사실은요...중간에 저에게 접근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제가 무슨 책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느냐 하는 거람니다.

저는 참고로 말하면 제 몸에다가 직접 침을 놓아 봄으로써 스스로 그 효과를 검증하는 다소 위험한 방법을 씀니다...물론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가지고서 하지요...그러니 제가 아직 안죽고 살아있죠.^^

그리고 저에게 접근한 사람에게 그런 방법들을 이야기 하면 다들 아연실색임니다.

즉, 모두들 생각들이 어떻하면 나한테서 내가 개발한 핵심기술이나 빼낼 생각을 했으면 했지

나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침구학에 대하여 자신을 헌신하려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허준의 선생인 유의태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드라마 허준에서)

비인부전: 즉 스승의 안목으로 보아 사람이 되지 않으면 그 술을 전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요

제가 그 흉내를 좀 내니깐...저한테 살랑거리던  사람들이 차례로 떨어져 나가더군요...

나중엔 마지막 남은 사람도 이럴려면 차라리 한의대나 가지....하면서 날보구
자세운운 하더군요..

나는 한번도 그들에게 침술을 같이 공부해보자고 얘기한 적이 없담니다.

자기들이 스스로 왔다가...스스로 떨어져 나가더군요....그것도 저에게 오만 험담을 하면서....

돈이 안될것 같을 땐 거들떠 보지도 않던 이들이 ...요즘 서양에서도 대체의학으로 침구학이 뜨니깐
접근했다가...내가 핵심 기술을 공유하지 않으니깐 떠나가더군요...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함니다...진정 침구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몸을 헌신할 사람을 만나면
소박한 나의 깨달음을 아낌없이 주련다라구요....하지만 그전에 반드시 옥석은 가려야 겠다구요...


님의 고충은 아마도 저의 반대편에서 제가 뭔가 아는 듯한 냄새는 피우는데 확실한 언급을 피한 사람들이 느꼈을 불평과 비슷하군요...

저는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분명이 그런 말을 한 걸로 기억함니다.

나에게서 "내가 모든 걸 얘기해주리란 기대를 하지마라."
기술이란 내가 그러했듯이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이 없는 공부란 아무 의미가 없다..그러니 스스로 깊이 생각해보구 오라구요...

근데 저에게 마지막으로 등을 돌린 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제가 그에게 생각해보라고 했던 것들이 너무나 유치하고 의학적으론 보잘 것 없는 것들이라서
생각할 가치가 없어서 하나도 생각지 않았노라구요...

저는 그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담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지금 저에게 다시 돌아와있음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그에게 해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담니다.

그냥 지켜보는게 다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