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자급도 사상최저  
[문화일보 2004-02-03 12:30:00]



(::식생활 패턴 변화... 47%로 떨어져::) 쌀 재협상등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국 내 식량자급도가 2년 연속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 했다. 또 식생활 변화에 따라 국민 1인당 지방,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 공급량은 늘었지만 칼슘 등 일부 영양소의 공급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002년도 식품 수급표’에 따르면 2002년 국민 1인당 연간 칼로리 기준 자급률은 47.1%로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칼로리 자급률은 하루 1명이 섭취하는 국산 식품의 단백질, 지방등 영양공급량을 국산 및 수입 식품의 총 영양공급량으로 나눈 수치로 식량자급도를 표시하는 대표적 지표다.

수급표에 따르면 칼로리 기준 자급률은 지난 70년 79.5%를 기록 한 이후 ▲80년 70.0% ▲90년 62.6% ▲2000년 50.6%로 꾸준히 하 락해왔다.

농촌경제연구원 이계임 박사는 “칼로리 자급률의 하락은 농산물 시장 개방이 진전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쌀 개방 재협상 등 농업 시장 추가 개방을 앞두고 일본처럼 자급률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식품별 국산 공급 량 비율을 보면 해조류와 계란류만 100% 이상을 기록했고 쌀(99.

2%), 보리(60.4%), 밀(0.2%) 등 곡물류는 31.0%에 그쳤으며 두류 도 8.8%에 불과했다. 또 어패류(63.1%), 우유류(81.0%), 육류(82 .0%), 과일류(88.9%) 등 주요 식품도 국산 공급량이 90% 미만이 었고 쇠고기는 36.6%, 닭고기는 76.0%에 머물렀다.

한편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주식인 쌀의 경우 국민 1인당 하루 공급량이 86년 351.1g에서 2002년 249.48g으로 감소한 반면에 밀가루는 86.3g에서 94.90g으로 증가했다. 또 야채류에 서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가 121.0g에서 77.88g으로 줄어든 반면, 양배추는 5.7g에서 10.58g으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1인당 하루 영양공급량은 2992㎉로 10년 전인 92년(291 2㎉)보다는 3% 가량 증가했지만 칼슘은 644㎎으로 한국인 평균 권장량(700㎎)에도 못 미쳤고 일부 비타민도 적정량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