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이 있는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 (Deinococcus radiodurans 방사선을 견디는 특이한 작은 베리)
이 미생물은 무려 150만 라드(rad)서도 살아남는 핑크빛 박테리아. 이 정도 방사선량은 사
람을 살해할 수 있는 양의 3000배가 넘는다.

미 게놈연구소(TIGR)는 이 박테리아의 모든 염기서열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유전정보가 밝혀진 이상, 핵폐기물을 처리하거
나 나아가 인간의 암을 치료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박테리아의 게놈(유전자 전체)은 두개의 커다란 원형 염색체로 구성돼 있고, 염색체
속에는 2640만개의 DNA 염기쌍들이 들어있다. 또 메가플라스미드와 플라스미드로 부르는 작
은 원형 분자들을 포함하고 있다.

게놈연구소 클레어 프레이저 소장은 『이 박테리아의 비밀은 많은 수의 유전자에 있다』
며 『DNA가닥을 복구하는 특별한 유전자 500∼1000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박테리아는 강한 방사선으로 DNA가 수백조각으로 끊어지더라도 하루만 지나면 모두 복원
시킬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많은 세포들은 DNA가 외부자극으로 손상을 입으면 치료에 나서는데  완전복구에 실패해
변종이 만들어지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박테리아의 복원
능력을 지닌 유전자들만 뽑아내 암 치료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클레어 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세포가 어떻게 작용한지를 알아낸 것은 물론,   미국의
가장 골치아픈 쓰레기(핵 폐기물)를 청소하는 새롭고 안전하고 값싼 방법을 제공할 길이 열
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네소타과학자들은 데이노코쿠스를 이용, 맹독성 수은을 덜 독한 물질로 바꾸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데이노코쿠스는 1956년 방사선에 쪼인 통조림 속에서 처음 발견됐다. 또 세슘이 과포화돼
있어 다른 생물은 전혀 존재할 수 없는 연못이나 자외선이 강한 북극의 바윗속 등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박하

최근 미국 뉴욕 일원을 공포에 떨게 한,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비롯해 말라리아, 뎅그열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의 새롭고도 값싼 무기로 박하 기름이 각광받고 있다. 박하 기름이 성인
모기 뿐아니라 애벌레까지 죽이는 신무기라는 것.

인도 뉴델리 소재의 농촌개발 및 기술연구센터의 파드마 바수에반과 말라리아연구센터의 무
사라 안사리 연구팀은 박하 (Mentha piperita) 기름이 모기박멸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내
용을 뉴사이언티스트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이 박하유를 이용해 뎅그열을 옮기는 모기, 말라리아모기,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모기
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세 모기의 유충이 사는 물표면에 박하유를 3ml/평방미터정도
의 뿌렸다. 실험결과 웨스트나일바아러스 모기 유충은 하루만에 모두가,   뎅그열 모기유충은
97%, 말라리아모기 유충은 95%가 박멸됐다는 것.

연구팀은 또 지원자들에게 박하유를 바르고 여러 밤동안 세 종류의 모기에게 노출시키는 실험
도 실시했다.박하유를 바르지 않은 경우와 비교한 결과 95% 정도 보호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