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까마득한 날



하늘이 처음 열릴 때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달릴 때



차마 이곳을 범하지 못했으리라



세월이 흘러



꽃피는 계절이 첩첩 쌓여



비로소 큰 강물이 생겼다



눈 내리고



매화향기 아늑하다



내가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리라



천년 뒤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울리라






‘광야’는 광야에 길이 열리는 과정,
그리고 눈 속에 피는 매화를 통해  어둠의 현실을 비유하는 이육사의 시이다.
‘백마타고 오는 초인’ 은 인류의 영광을 실행하고 인류의 역사를 찬란히 꽃피울 존재,
인류애를 꽃피울 , 빛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