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부시단체 '화씨 9/11' 개봉 저지 위해 안간힘  
  민주당 지지세력은 '친구와 함께 영화보러가기' 운동 ..프레시안에서 퍼옴

  2004-06-18 오후 5:40:28    


  

  
  감독 스스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개봉을 앞두고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세력간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친부시 세력, '화씨 9/11' 개봉에 당황해 개봉저지 운동
  
  미국의 AP 통신은 18일 "백악관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노 코멘트'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화씨 9/11'과 제작자를 비난하는 이메일 공세와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색이 강한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을 올해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은 "부시와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9.11 테러 공격을 조작하고 공포를 조장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씨 9/11'은 오는 23일 뉴욕의 2개 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뒤 25일부터 최소한 미 전역 5백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될 예정이며, 이후 더 많은 극장으로 확대 개봉될 예정이다.
  
  그러자 친(親)부시 단체인 MAF(Move America Forward)는 이 영화 상영을 막기 위해 개봉에 참여하는 극장들의 전화번호를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개봉중지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MAF는 몇달전 레이건 대통령의 일대기를 묘사한 CBS의 TV 미니시리즈가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방영중지를 이끌어낸 전력이 있다.
  
  이 단체의 사무총장이자 공화당 로비스트 출신인 시오반 기니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무어 감독의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정치선전물"이라며 "우리는 미국 극장들의 고객이기 때문에 이처럼 잘못되고 기괴한 영화가 극장에 상영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우리들의 의사를 소리높여 말하고 극장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단체는 '개봉 첫날 친구와 함께 관람하기' 운동
  
  그러나 MAF의 이메일 시위가 이 영화의 개봉을 막기란 불가능할 전망이다. 미 전역에 6천20개의 회원사를 거느린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대변인 딕 웨스털링도 "일부 항의가 있었지만 압도적인 숫자가 아니다"면서 "영화는 상영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MAF의 시위에 맞서 민주당 지지 단체인 'Move On.org'은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는 편지를 극장측에 보내는 동시에 회원들에게 개봉 첫날 친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러 갈 것을 권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과연 '화씨 9/11'이 대선을 넉달여 앞둔 시점에 미국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 세계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