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전에 무등산에 놀러 갔었는데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나왔다. 몇 명이 멀리 떨어져서 나있는 쪽으로 와서 놀고 있었다. 한명한테 “너 귀엽게 생겼네. 집이 어디야?” 라고 물으니 어디어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농담으로) 너 유치원이 어디야? 아저씨가 놀러 갈게” 라고 말하니 한참 머뭇거리다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아저씨 그러면 제가 곤란하잖아요.”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애들은 모든 것을 그대로 믿는군.’ ‘내가 어렸을 때 도 그랬었지.’ ‘도대체 언제부터 내가 남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까?’ ‘만약 아이들처럼 모든 세상 사람들이 있는 것을 그대로 믿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내가 어렸을 때 가지고 있었던 것은 하나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언젠 부터 인가 마음이 두 개로 분열 되었다. 많은 속임을 당하고 나도 거짓과 속임수를 남들에게 뒤집어 씌었다. 이제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 버렸다. 비난, 질투, 시기, 욕으로 남들 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나에게 불리한 것은 반사적으로 거짓말이 나오게 된다. 내가 신봉하는 신념체계나 관념체계에 도전하는 자들에게는 무차별 비난을 퍼부었다.
나는 한동안 이런 관념-신념체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도대체 이런 것들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나의 두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가만히 놓아두면 이것들은 재미있는 현상중 하나 이다. 다른 마음이 나와서 나의 두뇌를 선동질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마음에서 중얼중얼 거린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아주 훌륭한 방어막이다. 그 어떤 사람의 말이나 현상도 이 방어막을 뚫고 들어 갈 수 가 없다. 나는 지금도 이 방어막을 신념의 체계에 따라 새로 설계하고 바꾸는 중이다. 나의 새로운 신념체계에 맞는 사람의 말은 들어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의 말은 자동적으로 튕겨 버려진다. 그리고 새로운 신념체계도 끊임없는 의문을 만든다. 계속 마음속에는 중얼중얼 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왜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되었을까?’

두마음을 가졌던 시절에 사귀었던 친구들은 지금 모두 곁을 떠났다. (여러분들도 자문해보아라.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나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한다.’ 라고 말해 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사랑’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감정을 남에게 말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느끼는 감정들 ‘짜증, 분노, 충동’등은 곧잘 잘 이야기 한다.

이 사회는 두 가지 마음을 가진 인간을 원한다. 사회 자체부터가 모순을 지니고 있다. 만약 하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절대로 사회생활을 할 수 가없다. 생존 자체가 어렵다. 하나의 마음은 거짓으로 갈기갈기 찢어 질것이다. 학교는 하나의 마음을 두 개의 마음으로 분열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것을 거절하면 도태 되고 낙오 되는 것이다. 나도 그러하지만, 이글을 보는 여러분 모두는 두 개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회 어디를 가나 두 개의 마음을 반영 하는 곳이 있다. 이곳 행성게시판도 익명공간이 있다. 이것을 잘 말해 주는 부분이다.

이곳에는 상처 입은 새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의 마음을 가지길 원한다. 하지만 당신들의 두마음은 이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나도 한때 이들을 비난 했었다. 두마음이 만드는 선동질이 비난과 시기로 하나의 마음을 가진 이들을 절대로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한마음을 가진 사람은 두마음을 가진 사람의 비난과 욕설에 그대로 상처를 받게 된다. 왜냐하면 한마음은 두마음처럼 자신을 방어 할 수 있는 방어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대로 마음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모든 것이 그대로 마음을 관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마음을 가져야만 체널링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마음이 만들어 놓은, 자신의 주변에 방어막을 2-3중 겹겹으로 쳐놓은 신념과 관념체계가 하나의 마음보다 중요한가?

하나의 마음을 가지던 두마음을 가지던 3-4가지 마음을 가지던 여러분들의 자유이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하나의 마음만이 우리 몸에 가장 어울리는 시스템인 것을, 두가지 마음이야 말로 나 자신을 파괴로 몰고 가는 ‘정신병’의 시작 인 것을...

나에게 소원을 들어 줄 수 있는 신이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하나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