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신처로부터 약간의 음식과 빈 용기들을 꺼내오는데 열중하여 갈증을 잊으려고 노렸했다.  뱃전 난간 너머에 도착하자 손과 얼굴을 씻기 위해 준비했던 물을 빈 그릇에 채웠다.  놀랍게도 그 물이 내 입술에 닿았을 때 조금의 짠맛도 느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놀란 나머지 꽤 헐떡거렸다.

"아버지, 우리가 찾던 물이에요.  짜지 않은 담청수!"
"뭐라고, 올랍!"

아버지께서 허둥지둥 주위를 두리번거러며 외쳤다.
"확실히 넌 실언한 거야, 여기에 육지는 없어. 넌 지금 미쳐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 물맛 좀 한 번 보세요!" 나는 소리쳤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털끝 만큼의 짠맛도 느낄 수 없는 실로 청량하고 완벽한 식수를 발견했다.

우리는 곧 남아 있는 두 개의 물통에 식수를 가득 채웠다.  아버지는 그것이 오딘과 토르 신의 자비로 인해 하늘이 내린 하사품이라 단정했다.  우리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깐, 우리는 곧 심한 허기를 느껴야 했다.  망망대해에서 청량한 담청수를 발견한 마당에, 일찍이 배가 한번도 항해해 본 적이 없으며 배에서 물 튀기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던 이 이상한 위도에서 사실 우리가 무엇을 기대했겠는가?

이제 산들바람이 게으른 돛을 팽팽하게 당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굶주림을 충족시킬 수가 없었다.  무심코 나침반을 흘끗 쳐다보았을 때 우리는 북쪽을 가리키는 바는 끝이 유리를 심하게 누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난센 (Nansen)은 그의 기록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물이 괴어 있다는 것은 아주 독특한 현상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바래왔던 것 이상으로 그것을 공부할 더 좋은 기회를 가졌다.  그것은 담청수의 한 표면층이 바다의 짠물이 기초하는 곳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담청수는 마치 고정된 기초 위에서처럼 배가 보다 무거운 바다 위를 미끄러져 나아가는 것과 함께 그 밑을 따라 운반된다.  이 경우에 있어 두 층 사이의 차이는 너무 커서, 우리가 표면 위의 물을 마시고 있는 동안 엔진실 바닥 마개로부터 얻은 물은 훨씬 더 짜서 보일러 기관에서 조차 쓸 수 없다."

내가 놀라는 것에 대답하여 아버지께서 말했다.

"전에 그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그것은 소위 '보각 (지표의 경사가)'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나침반을 느슨하게 풀고 초침이 유리로부터 장애받지 않고 평온한 인력에 의해 방향을 가리키도록 바다 표면에 맞추어 올바른 각도로 조정했다.

바늘은 불안하게 이동했으며 마치 술취한 사람처럼 방향이 자주 변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침내 한 진로를 가리켰다.  지금까지 우리는 바람이 북서풍에 의해서 우리를 북쪽으로 데려다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멋대로인 나침반의 초침과 함께, 만일 우리가 북동풍에 의해서 조금씩 북쪽으로 항해 중이었다는 사실을 신뢰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진로는 언제나 북쪽을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난센은 그의 기록에서 바늘의 경사에 대해 측근 존슨이 말한 것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어느 12월24일 6시가 조금 지난 뒤 저녁을 들기 위해 존슨이 들어왔다.  '경침의 경사각이 24도 되는 아주 특이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늘의 북쪽 앞끝이 동쪽을 가리켰습니다.' 그는 꽤나 놀라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또다시 67쪽에 있는 피어리의 항해에서 다음의 내용을 알아본다.  "그들의 랭카스터 (Lancaster) 해협으로 들어갔던 순간부터 나침반 바늘의 동작이 매우 둔했으며 그들이 서쪽으로 전진함에 따라 자침과 그 자침의 편차가 증가했는데, 이 입구로 내려가는 동안 내내 그런 상태가 지속되었다는 사실이 관측되었다.

위도 73도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처음으로 그 바늘의 지시하는 힘이 배의 인력에 의해 완전히 압도되어질 정도로 약하게 된 묘한 현상을 목격했다.  그리하여 그 바늘은 아마 이제 그 배의 북극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다는 거센 삼각파도가 일지 않아 평온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활기있고 상쾌했다.  태양광선이 우리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내리쬐는 동안 평온한 온난함을 제공했다.

이렇게 매일매일 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항해일지에 있는 기록으로부터 우리가 폭풍을 만난 이래 외해에서 11일간 항해한 것을 발견했다.  엄격한 절약으로 음식은 아주 공평하게 제공되었다.  그러나 그것마저 고갈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물통 중의 하나가 고갈되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곧 물통을 다시 채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물이 마치 노르웨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로포튼 섬 지역에서와 같이 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부득이 남은 물통에 몹시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고 싶었다.  그러한 욕구가 알려지지 않은 바다에서 항해를 하는 흥분된 경험의 효과였는지, 또는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모험한 흥분 속에 우리를 몰아넣었던 무서운 사건으로부터의 긴장이완 때문이었는지, 혹은 식량 부족에 기인한 것이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나는 작은 범선의 벙커 (석탄궤) 위에 자주 누웠다.  그리고 하늘의 푸른 반구 (둥근 천장) 안으로 멀리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동쪽 멀리에서 빛나고 있었다.  나는 내 머리 위에 뜬 단 하나의 별을 항상 보았다.  며칠간 내가 이 별을 찾았을 때 그것은 늘 우리의 머리 바로 위에 있었다.

계산에 의하면 때는 8월 초하루쯤이었다.  태양은 하늘 높이 걸려 있었는데 그 빛이 너무나 밝아서 며칠 전 부터 내 관심을 끌었던  그 하늘이 외로운 별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했다.

어느날 이 시간 무렵 아버지가 멀리 우리 앞, 거의 수평선에 걸려있는 한 신기한 광경에 내 주의를 환기시켜주어 나늘 깜짝놀라게 했다.  아버지는 외치셨다.

"저것은 가짜 해야.  전에 그것에 관해 읽은 적이 있다.  바로 반사된 영상 또는 신기루라 불려지는데 곧 사라져 없어질 거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던 이 어슴푸레한 붉은 가짜 해는 몇 시간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방사하는 어떠한 광선도 감지하지 못하는 동안 아직도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 최소한 12시간을 앞에 있는 수평선을 언제고 바라볼 수 있었으며 소위 가짜 해의 조명을 관찰할 시간이 있었다.

구름과 안개가 때때로 가짜 해의 위치를 부분적으로 숨겼다.  우리가 전진해 나아가자 점차 그것은 확실치 않은 자주칩 하늘의 수평선에 더욱 높이 올라가는 듯이 보였다.  태양처럼 둥근 모양과 구름과 안개에 의해 모호하게 되지않았을 때를 제외하면 그것이 태양을 닮았다고는 거의 말하기 힘들다.

그것은 마치 상당히 엄청난 빛을 저 너머레 반사하듯이, 반짝이는 구름처럼 어떤 하얀빛으로 변할, 안개어린 붉은 색조의 청동으로 만든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침내 토론에서 중지를 모아 이 안개로 둘러싸인 용광로 색깔의 태양은, 그러한 현상의 원이니 무엇이든간에 그것은 우리의 태양이 반사된 영상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위성인 하나의 실체라는 것에 동의했다.

난센은 그의 기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오늘 또다른 주목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정오의 한낮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태양을 보았다.  그것은 단지 신기루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태양의 영상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작렬하는 불이 빙하의 가장 바깥쪽의 모서리 위에 막 불을 밝히는 광경에 의해 아주 독특한 인상이 연출되었다.  많은 북극 여행자들이 보고한 긴 겨울밤 뒤의 이 신의 첫 번째 모습에 관한 정열적인 묘사에 따르면 그 인상은 기뻐 어쩔 줄 모르는 흥분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내 경우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아직 언젠가 그것을 보게 되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나의 감정은 보다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웠는데, 우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더 멀리 남쪽으로 표류했었음을 틀림없었다.  그리하여 곧 내가 발견한 것은 태양 그 자체가 아니고 바로 기쁨이었다.

그 신기루는 처음에 수평선 위에 붉은 번갯불을 이글거리며 평평하게 펴졌다.  뒤에 그곳에는 두 개의 광선이 있었는데 그 두 광선 사이에 약간의 어두운 공간을 둔 채, 한 광선 위에 다른 광선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큰 돛대의 장루로부터 나는 4개 또는 5개까지의 수평으로 뻗은 광선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러한 수평의 광선은 모두 똑같은 길이로 한 광선 위에 또하나가 일직선으로 놓여 있었다.  그것은 마치 네모진 희미하게 붉은 태양에 수평의 어두운 광선들이 그 태양을 가로질러 있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 같았다."

가짜 해의 실체에 대해 중지를 모은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나는 극도의 졸음을 느꼈고 아주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아버지가 힘있게 내 어깨를 흔들었다.

"올랍, 깨어나라!  저기에 육지가 보인다."

나는 즉시 비몽사몽간에 일어났다.

그러자 세상에! 말할 수 없이 기쁜 일이... 그곳, 우리의 행로 곧바로 훨씬 멀리에 아직도 바다 안으로 대담하게 돌출한 그 문제의 육지가 뚜렷이 보였던 것이다.  그 해안선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멀리, 우리의 오른쪽에 멀리 뻗어 있었다.  전 해변가를 따라 파도가 거칠게 부서져 밀려와 포말을 만들고 밀려갔다가 또다시 앞으로 밀려왔다.  시종 단조롭게 천둥치는 어조로 장중한 노래를 되풀이해 부르며....

나는 이러한 발견에 대한 환희에 찬 감정을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버지는 키 손잡이 위에 손을 얹어 놓은 채 아무런 몸짓하나 없이 앞만을 똑바로 바라본 채,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오딘과 토르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가 화물 적재칸에서 찾아낸 그물이 던져졌다.  이어 줄어드는 양식의 재고량에 보탬이 되어줄 물고기를 낚았다.

우리가 또다른 폭풍을 두려워해 자리 뒤에 단단히 동여맨 나침반은 아직도 정북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마치 소톡홀름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축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경침이 아래로 경사져 기우는 것은 멈추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때 꽤 오랜 날 동안의 항해가 확실히 부극을 훨씬 지난 곳까지 우리를 운반해 놓은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직 바늘은 북극을 가리키고 있었다.  확실히 지금 우리가 가는 방향이 남쪽이었으므로 우리는 몹시 당황했다.

우리는 해안선을 따라 3일간 계속 항해했고 그때 피요르트 또는 거대한 크기의 강어귀에 도달했다.  그것은 거대한 만에 더 가까운 듯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만의 안쪽으로 고기잡이배를 돌렸다.  방향이 약간 경미하게 남쪽의 북동쪽을 가리켰다.

우리를 원조하러 온 애타는 바람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 12시간 정도를 계속 항해해 나아갔다.  그곳은 바로 나중에야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힛데겔 강이라 불리우는 곳의 내지였다.

피어리의 첫번째 항해는 69, 70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멜빌섬에서 가장 가까운 바이엄마틴 (Byam Martin) 경의 섬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의 관측된 위도 75-09-23 이었으며 경도는 103-44-37이었다.  자침의 경사도 (보각) 는 88-25-58 경도는 서쪽 91-48 이었으며 그곳 해안가에서 마지막 관측이 있었는데 그들의 현재 위치에서 동쪽 165-50-09였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두 경선 사이에 있는 공간 너머 자북 방향으로 즉각 횡단했다.  그리고 자침이 180도로 방향을 바꾸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는 곳, 다른 말로 북극에서 자침이 남쪽을 가리킬 지구상의 그러한 지점의 하나를 의심할 바 없이 가로질러 통과해 버렸다."

우리는 그 뒤로 10일 동안 여행을 계속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대양의 조수가 더 이상 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담수만 흐르느 멀리 떨어진 내륙에 도달한 것을 발견했다.  남아 있는 식수통이 거의 바닥이났기 때문에 우리는 지체없이 물통을 다시 채우고 바람이 순퐁일 때 더 멀리 강을 거슬러 항해를 계속했다.

강둑을 따라 수마일 길이의 거대한 숲이 물가를 따라 뻗어있는 것이 보였다.  나무들은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우리는 해변가에 정박한 뒤 상륙했으며 물가를 걸어서 건넜는데 많은 양의 딱딱한 나무 열매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맛이 좋아 굶주림을 채우기에 족했으며 기존의 단조로운 양식으로부터의 즐거운 변화였다.

우리가 계산하기로는 스톡홀름에서 떠난 이래 다섯 달이 지난 9월 초순경이었다.  갑자기 먼 거리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노랫소리에 우리는 거의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깜짝 놀랐다.  곧 바로 우리는 이쪽을 향해 곧장 미끄러져 내려오는 거대한 배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