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에 고깃국이 행복과 부의 상징이던 암울한 시절이 불과 몇 십년 전의 일입니다. 산업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쌀밥에 고깃국이라는 희망은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아닌 그저 일상의 평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이 옛날의 희망이 이루어진 지금,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이제서야 서서히 이 육류 중심 식생활이 행복과 건강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비만이나 각종 성인병, 암 기타 등등의 치명적인 질환을 불러일으키는 더없이 무서운 식습관임을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채식 중심의 식생활이 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위한 바탕이 된다는 인식이 차츰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으레 "고기를 먹지 않고 힘을 쓸 수 있나?", "고기를 먹지 않으면 단백질이 부족해지지 않나?", "채식으로는 부족한 영양분이 있으니 고기를 어느 정도는 먹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우유, 계란은 완전식품이니 꼭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등등의 숱한 질문을 불러옵니다.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육심 중심 문화의 세례 속에서 올바르지 못한 영양학적인 지식과 정보를 당연히 여기며 살아왔는지를 반성해 보고자 합니다.

   1. 인간은 신체 구조상 채식 동물

   "무한능력"이라는 책의 저자인 앤소니 로빈스는 인간이 원래 채식 동물임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아래와 같이 보여줍니다.


   채식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도대체 육식이 왜 문제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육식을 하면서 잘 사는데 왜 육식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채식을 하는 데는 지구 환경을 위해서,  날마다 죽어나가는 동물이 불쌍해서니 하는 감상적인 이유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분명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 다음의 점들을 주의깊게 관찰한다면 여러분들은 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특징은 과일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과 가장 가깝다. 인간의 소화기관, 턱 구조, 신체구조는 초식동물과 비슷하고 육식동물과는 전혀 다르다. 유인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소화계는 몸 길이의 12배이다. 인간의 피부에는 수분을 증발시키고 땀을 흘려서 몸을 식히기 의하여 수백만 개의 조그만 구멍들이 있다. 또한 다른 초식동물들처럼 물을 들이켜 마시며 턱 구조는 육식이 아닌 채식에 알맞도록 이루어져있다. 침은 알칼리성이고 곡물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프티알린을 분비한다. 인간은 생리학적으로 육식동물과는 명백히 다르다. 인간의 소화 기관은 과일류, 견과류, 채소류를 먹으면서 수만년 동안 진화해 왔음을 반증해 준다.

   더욱이 본능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채식성임을 알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스스로 고기를 잡아먹어야 한다면 대부분 진저리를 칠 것이다. 인간은 육식동물처럼 날고기를 먹는 대신 끓이고, 굽고, 튀기고, 삶고, 갖은 양념을 해서 먹기 때문에 날고기의 형태를 찿아볼 수 없다. 어떤 과학자는 이러한 것을 두고서 다음처럼 말한다.
   "고양이는 날고기를 보면 허기를 느끼고 침을 질질 흘린다. 그러나 과일을 보고서 기뻐서 침을 흘리는 고양이는 없다. 인간이 만약 살아있는 새를 잡아뜯어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그 새의 다리를 이빨로 물어뜯고, 따끈따끈한 피를 빨아먹는다면 자연이 인간에게 육식의 본능을 주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먹음직스러운 포도송이를 보고 침샘이 솟고,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향긋한 포도냄새에 식욕이 동한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을 포함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원시시대에 인간들은 채소와 과일을 주식으로 하였다며 현재의 인체구조는 역사를 통하여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스웨덴의 위대한 과학자인 린네는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인간의 구조는 내적 외적으로 과일과 수분이 많은 채소를 주식으로 했음에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 육식, 초식, 인간 신체특징 비교

   인간은 생리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본능적으로 과일, 채소, 견과류, 곡물류와 같은 음식물을 먹고 살았다는 사실이 분명하다. 다음의 비교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 육 식 동 물 >

   - 피부에 땀샘이 없음.
   -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니 발달.
   - 작은 침샘이 있음.
   - 침에 프티알린 효소가 없음.
   - 침은 산성.
   - 음식을 가는 어금니가 없음.
   - 동물근육 등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강한 염산 분비.
   - 급속히 부패하는 고기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서 내장이 몸의 3배 정도에 불과.

    < 초식동물 / 과일을 먹는 동물 / 인 간 >

   - 피부에 땀샘이 많음.
   - 송곳니 미발달.
   - 곡물, 과일의 소화를 위한 침샘이 잘 발달.
   - 다량의 프티알린 효소 분비.
   - 침은 알칼리성.  
   - 음식물을 갈기 위한 어금니 발달.
   - 육식동물의 20분의 1 정도의 위산이 있음.
   - 나뭇잎(풀, 채소)이나 과일, 곡물은 천천히 부패되므로 내장은 몸길이의 10배에서 12배.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