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난 달라'와 사랑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우주의 시간이 멈추어 버린 상황을 타개하기로 말이죠.
그들은 서로 다른 자신들의 속성에 먼저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른 점을 이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은 '난 달라'를 여전히 끌어안았고, '난 달라'는 사랑을 여전히 무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둘은 몸을 합쳐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무시가 끌어안아졌습니다. 무시는 발버둥치면서도 안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남자가 여자를 끌어 안을때, 다소 밀쳐내려는 저항을 하듯이 말이죠.
소위 '변형'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둘이 서로를 안을 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사랑이 '난 달라'를 안을 때,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난 달라는' 사랑의 품에 안길 때 예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애뜻함을 품게 되었습니다.

씨줄과 날줄이 엮어지면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둘은 거미집을 짓는 것처럼, 새로운 천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 둘이 결합한 공간으로부터 시간이 시작되면서, 다시 우주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랑은 '난 달라'를 그저 끌어 안았지만, '난 달라'가 보여준 미운 행동이
둘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 것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난 달라'도
사랑의 품에 안겼을 뿐이었지만, '사랑'이 보여준 그 포옹이 둘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준 것임을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난 달라'는 팔뚝에 새긴
문신을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아 좋아"로 말이죠...
그리고 사랑도 가슴에 새로운 빛을 내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에너지의 뜻은 "거룩함"이었습니다.

이제 '아 좋아'와 '거룩함'은 자신들이 결합하는 공간에
새로운 에너지와 새로운 시간의 역학이 시작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호기심과 흥분과 기쁨과 색다른 사랑을 갖고 그 일을 계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난 달라'의 자녀들에게도 '아 좋아'는 새로운 교육을 했습니다.
'사랑' 혹은 '거룩함'의 참모습이 그들에게도 '좋음'으로 보인다고 말이죠.

그러나, 그 때 '난 달라'의 자녀들 중 몇몇이 반발했습니다.
"아버지여, 우리는 당신의 교리가 바뀐 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당신의 말에 복종했고 최고가 되어서 '다르다'는 것이 무언지를
늘 증명하려 했었는데... 이제 와서 '좋아?'가 뭡니까!"
"우리는 '좋음'이나 '거룩함' 따위의 말을 인정할 수가 없소!"

'거룩함'과 '아 좋아'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