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날  8월1일

마당에 앉아 있으려니까
집 앞 논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기어올라
빼곰히 고개를 내놓고 이곳을 향해 쳐다보고 있다.
순간 가깝게 가야겠다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행여 놀랄까봐 살금살금 다가갔는데
이 녀석은 도망가기는커녕 눈 껌벅도 안 한다.
눈에 황금테두리를 두르고 등에도 황금색 2줄이 있고 주둥아리(입?)도 황금색이다.
그리고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렇구나. 감사해. 알았당. 하고 있는데...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우째 이런일이!
내가 잘못 보았겠지...하고 있는데...
조금 있다가 또 개구리 옆에 흙더미가 거의 5㎝나 들렸다 내려 앉는게  아닌가...
마치 그건 땅이 "흐흪~"하고 숨쉬는 모습이었는데...
또 다시 그랬다.
소리를 불러서 이것 좀 보라고 했는데
땅은 가만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얌전히 붙어있었다.
혹시 흙더미 밑에 뱀이라도 있나 싶어
파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이젠 땅이 숨쉬는 것까지 보이다니...
이제 눈까지 이상해졌구나...
전엔 귀만 이상했는데...
한동안 넋이 나가 마루에 앉아있었다.
난 정말 분명히 보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Life is Surprise...
(삶은 놀라움이라 더니...)
요즈음 나의 삶은 거의 롤러코스터 수준이다.
신나기도 하지만 두렵고 어지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내게 일어나는 일과 나의 서원과 도대체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깊이 깊이 연구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