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한민족의 맥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역 사

 

어느 날, 서명을 받으며
권말선 시인
기사입력: 2014/06/16 [00:07] 최종편집: ⓒ 자주민보



여학생 몇이서 조르르 몰려가다
<세월호> 글자 앞에 멈춰서더니
이름,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싸인까지
꼭꼭 눌러 적고는
예쁘장한 목소리로
“수고하세요.” 인사까지 한다.


“고마워요.”
나도 웃으며 인사했지만
부끄럽고 죄스러운 어른의 고백
'미안해요’는
말하지 못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이거 하면 뭐가 나아지나?”
퉁명스레 물으시길래


조용히
“어르신 아이들이 배에 탔어도
그리 말씀하실 수 있으실지요?”
했더니 잠시 머뭇머뭇 거리다가
“그 말이 가슴에 와 닿는군.”
하신다.


신사 한 분이 와서
“정부가 다 조사하고 있는데 꼭 이런 거 해야 합니까?”
하셔서


“여당 의원들 팽목항에 내려가지도 않았다지요?
전문가와 가족 중심의 진상조사단이 꾸려져야 합니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 얼굴로 가신다.


옆에서 함께 서명 받으러 온
유가족이 외친다.


“유가족입니다. 서명 부탁합니다.”


함께 하는 몇 시간을
차마 그 분 얼굴 바라보지 못하다


나도 따라 두 어 번
“유가족과 함께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해 봤지만, 말끝은 흐려져 버렸다.

 


‘유가족’이란 말은 이렇게 아픈데
저 분은 그 아픈 말을
계속 외치고 있었구나...



헤어지며 인사 나누다 바라 본 얼굴,
모자를 썼어도 까맣게 그을렸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도움 되지 않는 한 마디를 결국 해 버렸다.
“힘 내세요.”

 


소중한 가족을 잃었는데
어찌 힘이 날까,

 


바보! 하며 속으로 나를 꾸짖는데
그냥 가만 웃으신다.


당황스런 맘에
“또 뵐게요.” 했다.


“네, 수고하셨어요.”하며
웃으시는데


이 뙤약볕을 또 나오시라고 했구나, 싶었지만
다시 어쩌지 못하고
그냥 서둘러 돌아섰다.



노량진역
개찰구 밖으로
사람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 때마다


저 많은 사람들
모두 다 줄지어 서서
서명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 생각만 간절했다.



http://sign.sewolho416.org/ 특별법제정 촉구 등 천만인 서명

 

분류 :
한민족
조회 수 :
795
등록일 :
2014.06.17
21:46:25 (*.216.171.234)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history/573775/1ca/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57377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sort 날짜
공지 지구 적을 바로 보지 못하면 적의 하수인으로 춤추게 됩니다 아트만 5828     2022-01-13
공지 우주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11095     2020-05-14
공지 지구 지구/ 조선의 역사와 현재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대조선삼한역사학회 아트만 16115     2019-01-26
공지 지구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11796     2018-09-06
공지 우주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아트만 15561     2015-08-17
공지 한민족 정치포탈 서프라이즈 - 제정신 가지고 사는 이들이 모인곳 아트만 29496     2014-07-12
공지 한민족 뉴스타파 - 시민의 회비로 운영되는 / 믿을 수 있는 언론 아트만 17418     2014-07-12
공지 지구 한민족의 맥에 올려지는 현실 정보에 대하여 아트만 27029     2013-08-03
283 한민족 불발로 끝난 정치검찰의 ‘박원순 죽이기’ 아트만 585     2014-06-01
 
282 한민족 보수의 망동, ‘가만히 있으라’보다 더 무섭다 아트만 690     2014-06-02
 
281 한민족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민권연대 입장 아트만 630     2014-06-06
 
280 한민족 [성명서] 6.4 지방선거는 총체적 부정선거임을 선언함 아트만 791     2014-06-07
 
279 한민족 뉴스타파 [2014.6.6.] 아트만 589     2014-06-07
 
278 한민족 선거시스템 조작 가능성의 기본도 모르는 선관위 아트만 805     2014-06-08
 
277 한민족 조국 "청와대 교신기록, 세월호 참사의 '판도라 상자'" 아트만 717     2014-06-08
 
276 한민족 적폐의 첫 단추는 ‘박정희’이다. 아트만 604     2014-06-09
 
275 한민족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천재사학자(天才史學者)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 (中 ) 아트만 820     2014-06-11
 
274 한민족 세월호 참극! 문참극!! 이건 도발이다. 아트만 669     2014-06-13
 
273 한민족 김어준의kfc, 세월호학부모 전화기록 일제히 삭제됨, 음모세력 존재가능성 있다. 아트만 982     2014-06-14
 
272 한민족 김기춘-박근혜 정권 문창극 ‘바지총리’ 내정, 그 이유는? 아트만 635     2014-06-14
 
271 한민족 노무현 전 대통령 생애 마지막 인터뷰 아트만 698     2014-06-15
 
270 한민족 나라가 망하려니 요렇게 망하는 수도 있네!(천황폐하 격양가) 아트만 765     2014-06-16
 
269 한민족 문창극 총리 김명수 부총리지명은 제2의 경술국치 아트만 1083     2014-06-17
 
268 한민족 통계청도 부정한 300만 아사설 아트만 616     2014-06-17
 
267 한민족 세월호 엄마 아빠가 딸을 보내며 만든 추모 동영상 아트만 616     2014-06-17
 
» 한민족 어느 날, 서명을 받으며 아트만 795     2014-06-17
어느 날, 서명을 받으며 권말선 시인 기사입력: 2014/06/16 [00:07] 최종편집: ⓒ 자주민보 여학생 몇이서 조르르 몰려가다 <세월호> 글자 앞에 멈춰서더니 이름,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싸인까지 꼭꼭 눌러 적고는 예쁘장한 목소...  
265 한민족 뉴스타파 [2014.6.17.] 아트만 675     2014-06-19
 
264 한민족 서울대생들이 본 문창극, ‘100점에 36점’ 아트만 699     201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