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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사

맹자가 근혜의 통일대박론을 반박하다.

 

 

김상일(전한신대 교수)

기사입력: 2014/02/03 [16:38] 최종편집: ⓒ 자주민보

 

 

맹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는 왕도가 무너지고 패도가 무성하던 시대이다. 양의 혜왕을 맹자가 찾아 간 자리에서 양혜왕은 맹자에게 대뜸 “장차 어떤 방법으로 나의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맹자가 맹자다운 직설법으로 “왕께서는 하필이면 내나라 이익부터 말하십니까”(王曰何以利吾國) 면박을 주었다.

 

만약에 맹자가 근혜왕을 만난 자리에서 근혜왕이 맹자에게 통일 대박론을 말한다면 맹자는 즉석에서 “왜 하필이면 대박론을 말하십니까” 같은 면박을 주고 말 것이다.

 

국민들은 나라의 지도자가 국민들을 잘 먹여 살리려고 국가 이익을 구사하는 통치와 외교에 높고 후한 점수를 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준에 의하여 대통령을 선출하였다.

 

박근혜는 취임후 처음으로 2013년 12월 6일 춘추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통일 대박론을 말하여 국내외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남북관계 분야의 최대 화제어를 꼽는다면, 단연 "통일은 대박이다"가 될 것이다.

 

통일대박론은 신창민 전중앙대교수의 지론으로서 그는 평소에 반북적 태도를 견지한 학자로서 북한 붕궤론의 선봉에 서 있었다. 이에 대하여 진보 인사인 이활웅선생도 대박론을 말해 왔지만 그는 어디 까지나 상생과 위에 공생위에선 대박론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필자는 보수와 진보 양진론을 막론한 통일 대박론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 왔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맹자의 말 때문이다. ‘맹자’는 유신이 선포되던 날 탑골공원에 있던 고 임창순 선생 사무실에서 양혜왕 장을 읽고 있었다. 유신을 선포할 때에 박정희는 국가의 안보와 이익 때문이라고 했다. 양혜왕과 맹자의 대화가 당시만 해도 무시무시하게 들릴 정도였음을 생생히 기억한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박정희의 딸 근혜의 통일 대박론이 유신 선포 시절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연상케 하여 다시 맹자를 꺼내 읽었다. 근혜의 통일 대박론이 양혜왕이 맹자에게 묻던 그 내용과 완전히 같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어지는 맹자의 말, “왕께서 어떻게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하신다면, 대부들은 어떻게 내 고장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하며, 선비나 백성들도 어떻게 내 자신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하여, 나라의 위아래에서 서로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 나라는 위태롭게 됩니다” (이하 생략)

 

“왕은 다만 인과 의만을 찾으십시오” “만약에 의리를 뒤로하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서로 쟁탈하지 않고서는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진 행동을 하면서 어버이를 저버린 사람은 없으며, 의로운 행동을 하면서 그 임금을 뒤로 한 사람은 없습니다. 왕께서는 다만 인의를 말하셔야만 합니다 .王亦曰仁義而已矣. 어찌 하필이면 이익을 말하십니까”

 

양혜왕장은 이렇게 끝나면서 혜왕이 맹자의 말에 대하여 반박하는 구절은 없다. 아마도 당시 왕들만 하더라도 맹자의 말 앞에 숙연해 질 수 있을 정도의 양식과 철학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하여 현대판 혜왕인 근혜왕은 맹자가 지금 이런 말을 한다고 할 때에 무슨 구름 잡는 소리냐고 도리어 면박을 주고 말 것이다.

 

그리고 조중동은 박근혜가 잘 했다고 연일 보도를 해 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한 맹자는 국민 여론 앞에 망신을 당하고 말 것이다. 아마도 이런 글을 쓰는 필자 자신도 맹자와 같은 꼴을 당할 지도 모른다. 무슨 낡아 빠진 인의 타령을 하느냐고 반박당하고 말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나 맹자의 말은 영원하고 진리이다. 사실 박정희의 유신은 1997년 IMF 사태로 결말을 찍었다. 잘 살아보자고 국가 이익만을 추구한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도 국가가 국가 이익만을 추구할 때에 맹자의 말은 언제나 유효할 것이다.

 

그런데 민족 역사의 대망이 되어야 할 통일을 ‘대박’으로 간주한다면 이것은 큰 문제라고 본다. 박근혜의 통일 대박론이 국가이익도 아닌 정권유지 이익에 연계되는 냄새가 지금 짙게 묻어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6·4 지방선거'와 연결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대박론은 흡수통일론의 다른 말이기 때문에 통일 대박론을 띄우면서, 계속 대북관계를 긴장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1987년 대선 - KAL기 폭파사건을 활용한 무지개 공작/ 1992년 대선 - 중부지역당 사건/ 1996년 총선 - 총풍사건/ 2010년 지방선거 - 천안함 사건/ 2012년 대선 - 노무현 NLL포기 논란

 

남한 보수 수구세력들은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민족 문제와 통일을 띄어 대박을 띄우면서 대박을 터뜨린 적이 있다. 지금 대선 불복으로 위기에 처한 박근혜로서는 대박론을 신기루 같이 띄워 대박을 챙기려 하고 있다.

 

이 때에 박근혜의 단 한마디로 묵살 할 수 있는 것이 맹자의 말이다. 통일은 대박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대박이 아니면 통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 독일이 통일이 되자 말자 보라는 듯이 통일 독일이 더 못 살게 되었다고, 다시 말해서 대박 안 터졌다고 통일 기피 혹은 불가론을 확산시켜 온 것이 박근혜와 수구 들이 아니던가. 통일 독일이 유럽 최강 국가가 되자 대박론이 맞물린 것이 사실이다. 언제 자기들이 통일 불가론을 말했다는 듯이 말이다.

 

등산 하는 사람들이 왜 산에 가느냐고 물으면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라고 말 하듯이 통일은 대박여부로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통일은 해야 하기 때문에 통일을 말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식이기 때문이듯이.

 

박근혜와 수구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어떤 이유도 붙이지 말아야 한다. 부모형제가 하나가 되고 만나는 것은 무슨 이익 때문이 아니듯이 통일을 임하는 자세는 바로 그러해야 한다.

 

맹자는 인의를 어렵게 정의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가 우물에 엉금엉금 기어 간다면 이유없이 그것을 말려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측은지심이라 했으며 그 끝에서 인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래서 공자는 인과 의는 마치 남자가 여자를 보면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제자를 인을 ‘여호색如好色’하듯 하라고 했다.

 

언제 박근혜와 그 주변 수구보수들이 이렇게 여호색 하듯 통일을 좋아할 까. 대박론은 결국 시중에서 돈 가지고 흥정하는 것과 하나 다를 것 없다. 남녀가 서로 좋아서 결혼을 해야지 있는 재산을 가지고 한다면 그런 결혼이 과연 얼마나 갈 것인가.

 

통일을 대박으로 접근한다면 통일 한 다음에 대박이 안나면 다시 분열로 가자는 말이 요즘 세태의 결혼과 이혼을 죽 먹듯이 하는 것과 무엇 하나 다른가.

 

맹자는 만약에 왕이 이익부터 추구하게 되면 온 나라 안이 왕을 닮아서 서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여 나중에는 아귀다툼이 벌어져 신하들이 임금을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양혜왕에게 경고까지 한다.

 

새마을 운동이라는 것이 이 땅에 아귀다툼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남녀 간의 결혼관은 말 할 것도 없고 보험금을 놓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이런 행태가 모두 잘 살아 보자는 이익 추구 그 하나 만의 가치 때문이다.

 

이런 말을 백날 해도 지금은 소귀에 경읽기 이다. 박근혜의 통일 대박론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 평균적인 국민수준 이다. 4개월 후로 지방선거는 닥아 오고 있다. 야당의 입에서도 진보의 입에서도 맹자의 교훈을 말하는 사람들이 없다.

 

통일이란 별 것 아니다. 통일 좋아 하기를 ‘여호색’하듯 하면 되는 것이다. 이유를 붙일 수 없는 것이 통일이다. 남녀가 서로 좋아 하듯 본능적으로 좋기 때문에 통일하자는 것이다. 그 밖의 그 어떤 통일론도 헛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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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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