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언론과 학술 단체가 남북 공동토론회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남측에 제의해 왔다. 남측 해당 단체는 환영 입장을 표명하고 곧 일정을 잡아 북에 통보하기로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인분과위원회와 학술분과위는 10일 공동명의의 서신을 6.15남측 언론본부와 학술본부에 보내와 6.15선언 11돌 기념 남북 공동토론회 개최를 위해 5월 중순 개성에서 만나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북 언론인·학술 분과위는 서신에서 “6.15공동선언 발표 11돌을 맞으며 북과 남, 해외에서 북남공동선언들에 대한 지지·이행 분위기를 더욱 높여 나가는 견지에서 학자,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술 및 언론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5월 중순경 개성에서 접촉을 진행하였으면 하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두 분과위는 “온 겨레가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낙관에 넘쳐 화목하게 함께 손잡고 나가던 6.15의 흐름은 지금 내외 반통일 세력의 엄중한 도전으로 좌절되고 이 땅에는 또 다시 불신과 대결, 전쟁의 비운이 무겁게 드리워졌다”며 “날로 첨예화되고 있는 전쟁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수호하며 민족이 화합과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자면 6.15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온 겨레가 굳게 단합하여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6.15남측 언론본부와 학술본부는 조만간 일정을 잡아 북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언론본부는 오는 17일 열리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공동토론회 추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한성 6.15학술본부 상임대표(연세대 교수)는 “북측의 제안을 환영한다. 민간교류는 꽁꽁 얼어 붙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원동력이자 지렛대”라며 “그동안 남북 언론인과 학술인들의 교류를 막아온 통일부가 이번에는 입장을 바꿔 실무접촉이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6.15남측위원회는 오는 23일 개성에서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연평도 사태 이후 정부에 의해 차단됐던 남북 민간급 교류가 지난 달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개성 접촉으로 다시 문을 연 상황에서 이들 단체의 실무접촉과 공동행사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6.15북측 언론인·학술 분과위 서신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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