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스님 유언, '국민 여러분 적폐세력 꼭 청산해주세요' | ||||||||||||||||||||||||
이나윤, 이창기 공동취재 leejs3131@naver.com | ||||||||||||||||||||||||
11일차 박근혜 탄핵 수속 촉구 촛불집회가 열렸던 7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분신을 시도한 정원스님(속명 서용원·64)이 소신공양을 결심하게 된 지난 해 11월 27일 작성한 유언장을 보니 그가 박근혜 정권의 반인륜 폐륜정치에 얼마나 몸서리를 치며 괴로워했는지 잘 나와있었다. 결국 박근혜가 죽인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부정선거에 대한 분노도 컸지만 세월호의 수백명의 학생들이 수장되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배가 뒤집힌 뒤로 단 한명도 구하지 못하고 가슴을 쳐야했던 당시의 쓰라림 때문에 이 땅에 서서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힘겨워 베트남으로 갔다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사죄도 받지 않고 완전 해결을 선언해버린 '한일위안부합의'에 분노하여 다시 조국에 돌아와 국민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외무부에 화염병을 던졌다가 8개월 감옥생활을 해야 했었다.
그러다가 최순실 파문이 터져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났음에도 박근혜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며 이번 사태를 대하는 것을 보며 결국 소신공양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유언장에 나와 있다.
특히 정원스님은 그래도 이재명 시장만 유일하게 헌재 판결 이후 적폐세력에 대한 처벌의지를 확실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후 12월 23일에 쓴 유언장에서는 "이 시장님! 반드시 대통령 되셔서 매국노와 적폐청산 해주세요!"라는 말을 유언장 마지막에 남긴 채 시너를 온 몸에 끼얹고 가부좌를 튼 상태로 불을 붙이고야 만 것이다.
불꽃을 보고 구하러 달려가 1미터 앞에서 이를 지켜 본 한 여성이 병원에 실려간 후 지인에게 보낸 카톡 대화에는 '신음만 흘러나왔을 뿐 정좌(가부좌)를 그대로 하고 있었다.'고 썼다. 분신 당시 사진을 보면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질 정도로 불꽃이 머리끝까지 온몸을 휘감고 타올랐는데 그 속에서도 정좌 자세를 조금도 흐트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원스님은 소생불능 상황이어서 가족들의 뜻으로 연명치료마저 중단한 상태이다. 8일 저녘 9시경 마지막 신장투석을 끝내자 온몸에서 진물이 흘러나오는 등 그의 몸은 그가 유언에 남겼듯이 원소로 분해되어 우주로 흩어져가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그가 남긴 그 분노, 그 염원은 영원히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살아 기어이 박근혜 독재 세력, 현대사를 곪고 썪게 만들어온 사대매국 적폐세력을 기어이 청산하고야 말 것이다.
다음은 정원스님의 유언장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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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7년 01월08일 [23:47: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