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가는 길
-황선(함께 만드는 통일세상, 평화이음 이사)
저 산은 그렇게 오르는 것이다
이깔나무 밀림의 파도소리에서
해방을 노래하던
용사의 말발굽 소리를,
흔들림 없이 삭풍
그 매서운 바람까지도
고요하게 감싸 안아
봄마다 진달래를 피우던 삼지연,
속 깊은 정을,
해발고도 2750미터
그 높이만큼
산하를 지키다 스러져간
만주의, 열도의, 조선의
목숨들.
모두 일어서
밀어올리는 것이다.
어쩌면 그 속에
노란옷을 차려입은
진도 앞 바다의 아이들과
여전히 노란 촛불을 끄지않은
광화문의 우리가
산을 오르는 버스도 되고
궤도차의 작은 못도 되고
천지가에 사뿐이 내리는 삭도라도 되어서
그렇게 엄호하고 있는 것이다.
천지에 핀 들쭉이 되고 만병초가 되어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팔천만 손을 잡고 오늘
아침해 찬란한 백두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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