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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일보
등록일:2015-06-30 오후 06:01
  • 강석주와 라울의 만남



    이와중에 북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했다. 조중통은 6.28발보도로 강석주정치국위원·당중앙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대표단이 6.27 라울 카스트로를 만났다고 확인했다. 라울은 <세상천지가 변한다 해도 피델 카스트로 루쓰동지와 김일성동지께서 마련해주신 두나라 친선관계는 대를 이어 변함없이 강화발전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다. 이어 <쿠바는 사회주의를 변함없이 고수해나갈것>이라고도 확언했다. 뭐 당연한 말이고 으레적인 언급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시점, 북미대결전의 전환기인 6월말에, 곧 본격적으로 외교협상이 벌어지면서, 세상이 북미관계정상화를 알게 될 시점에 북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한건 의미심장하다. 특히 쿠바미국관계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지않은가. 물론 이는 쿠바의 오랜 투쟁과 노력에다가 북의 결정적인 대미압박의 결과다. 사실 쿠바가 아무리 그간 열심히 했다고 해도 그런걸로 미가 대쿠바봉쇄를 푼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런 선의를 기대할수 없는게 제국주의다. 미국이 미제국주의로 불리는 한 이런 일은 저절로, 그들의 선의에 의해 이뤄질수 없다. 무슨 프란체스코교황의 중재로 이뤄졌다느니 그래서 그 생일날 발표한다느니 하는건 다 대중여론조작의 전형일뿐이다.


    초점은 북이 군사적힘으로 미를 압박한거다. 북미관계정상화란 로드맵속에 이란만이 아니라 쿠바도 챙기며 가는거다. 보통 오지랖이 넓지않음 안되는 마음씀씀이다. 국제주의란 이념은 이런 노력과 희생속에 피어나는 꽃이다. 하여튼. 6월말 중요한 시기에 방문하며 강석주비서가 필요한걸 걷어쥔걸로 보인다. 쿠바미국관계가 지난해8월에 미군용기방북때 유대자본·미제국주의가 제안한대로 정상화길을 따라 잘 전진하는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걸로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는 곧 북미관계정상화의 길이 열린다는걸 의미한다.


    북은 신중하게도 마지막으로 이걸 짚으면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는지, 그 길을 가면서 뭘 유의해야 하는지를 재삼 검토했을거다. 강석주는 1990년대초 북미대결전의 협상전을 직접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때 상대역 갈루치는 2013.10말에 보스워스와 공동으로 뉴욕타임스에 오바마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기고하기도 한 인물이다. 지금은 재야에서 이렇게 글이나 쓰고있는게 북과 미의 차이라고나 할까. 세상은 돌고돌아 북의 강석주가 쿠바를 방문해 일이 제대로 잘됐는지를 최종검열하게 됐다. 이제 바야흐로 제5차북미·반미대결전의 마지막단계인 외교전이 시작될 참이다.


    조덕원

분류 :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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