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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英)시골의 뚱뚱한 노처녀 보일씨
스타발굴 프로 출연,세계를 울려
1700만명이 동영상 '감동의 클릭'

키스 한 번 못 해봤다는 47세 노처녀가 전세계적 유명인이 되었다. 지난 11일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등장한 수전 보일(Boyle). 그녀의 이야기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번져나갔고, 유튜브에 올라온 보일의 동영상은 16일 오후 10시 현재 전 세계에서 1700만명이 클릭했다.

수전 보일이 무대에 올라오자 청중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머리는 제대로 빗지도 않은 듯했고, 인구 5000명인 고향 마을을 설명하면서도 더듬거렸다. 현재 무직(無職)이지만 영국의 전설적인 배우 겸 가수인 일레인 페이지(Paige)처럼 되고 싶다는 보일의 말에 관객들은 측은한 표정까지 지었다. 하지만 보일의 입에서 노래의 첫 소절이 흘러나왔을 때, 모든 이들의 입은 딱 벌어졌다. 맑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에 전율한 관객들은 참지 못하고 물결처럼 일어섰다. 심사위원 3명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녀를 지켜봤고,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탄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심사위원 피어스 모건(Morgan)은 "이 쇼의 심사를 맡은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놀란 적은 없었다. 당신의 목소리와 호소력은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평소 참가자들에게 독설(毒舌)과 야유를 하기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Cowell)도 "얼굴을 높이 들고 당당히 고향으로 돌아가도 되겠다"고 칭찬했다.

보일은 스코틀랜드의 작은 고향마을로 돌아갔지만, 이제 그는 새로운 삶에 도전하게 됐다. 방송 출연 교섭이 빗발치고, 출판사, 음반 회사로부터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2년 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한 후 오페라 가수로서 성공한 휴대폰 판매원 폴 포츠(Potts·38)를 떠올리며, "여자 폴 포츠가 탄생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맑고 고운 노래뿐 아니라, 그의 촌스럽고도 진솔한 '꿈'이었다. 노래경력은 12세까지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한 것이 전부다. 그는 나이든 어머니를 돌보느라 가수의 꿈을 접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은 2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에게 "모험을 하라"고 당부했던 것을 지키려고 용기를 낸 것이라고 한다. 보일은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너무 빨리 사람을 판단한다. 그렇지 않다는 교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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