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상상인 사건 조국 뇌물 무관".. 조국 "이제서야" 탄식
▲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내가 관계 있다는 수많은 언론보도를 나오게 만든 후, 이제서야"
8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개인 SNS에 탄식이 섞인 글을 올렸다. 이날 검찰이 상상인 그룹 불법대출 의혹에 조국 전 장관은 무관하다고 밝힌 것에 따른 입장이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언론사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추가로 올렸다.
"언론사 여러분이 믿어 의심치 않고 추종해왔던 검찰 수사로도 저의 무관함이 확인되었으니, 유관함을 보도했던 만큼의 비중으로 저의 무관함을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조국, 무관하다고 판단"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상상인 그룹) 불법대출 사건은 조 전 장관에 얽힌 의혹 중 하나였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상상인그룹 유준원 대표 등의 구속 기소 사실을 알리면서 "유 대표가 (조 전 장관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수사과정에서 무관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이 해당사건과 관련 없음을 밝힌 것이다.
조 전 장관은 해당 소식을 SNS에 전하면서 과거의 언론 보도를 꼬집었다.
"여러분은 작년 하반기 이후 '상상인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건을 보도하면서 '상상인 그룹'이 제가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불법대출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었습니다. 그 보도의 출처는 검찰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지금도 '상상인'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제 이름을 제목에 배치한 기사를 무수히 찾을 수 있습니다."
이어 "조범동 1심 재판부도 '조국 펀드'라는 규정은 잘못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던 바, '조국 펀드'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말아주길 바란다"는 요청도 덧붙였다.
언급된 조범동씨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다. 조씨는 사모펀드 회사인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를 운영하면서 횡령과 배임, 허위공시 등의 범죄로 지난 6월 30일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조 전 장관은 조씨의 사모펀드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조씨의 1심 판결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부(재판장 소병석)는 판결문에서 "(조씨가) 코링크PE의 주요한 의사를 결정하면서 (중략) 경영전반을 총괄하였다"면서 "위 회사들의 의사결정권자의 지위에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조국 펀드라는 규정은 잘못"이라는 조 전 장관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이제 제가 전혀 무관함이 검찰에 의해서도 확인되었으나 그 점을 기사에서 밝히는 언론은 극히 드물다, 기사 구석에 슬쩍 끼워넣어 놓았을 뿐"이라며 "기대난망이겠지만, 당시 왜 그렇게 조국 유관설을 의심없이 보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글을 갈무리했다.
아래는 조 전 장관이 올린 글 전문이다.
<언론사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합니다>
여러분은 작년 하반기 이후 '상상인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건을 보도하면서 '상상인 그룹'이 제가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불법대출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었습니다. 그 보도의 출처는 검찰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지금도 '상상인'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제 이름을 제목에 배치한 기사를 무수히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제가 전혀 무관함이 검찰에 의해서도 확인되었으나, 그 점을 기사 제목에서 밝히는 언론은 극히 드묾니다. 기사 구석에 슬쩍 끼워넣어 놓았을 뿐입니다.
언론사 여러분이 믿어 의심치 않고 추종해왔던 검찰 수사로도 저의 무관함이 확인되었으니, 유관함을 보도했던 만큼의 비중으로 저의 무관함을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그리고 조범동 1심 재판부도 '조국 펀드'라는 규정은 잘못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던 바, '조국 펀드'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말아주길 바랍니다. 기대난망이겠지만, 당시 왜 그렇게 조국 유관설을 의심없이 보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0.7.8.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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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 모르는 사이" 극구 부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4일 "저는 옵티머스자산운용과 어떠한 관계를 맺은 바 없고,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어떠한 활동을 한 바 없으며,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대상으로 반론보도를 청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독자들이 제가 이 전 대표 또는 옵티머스 사태의 배후로 오인할 수 있는 보도를 해 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기에 반론보도를 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향후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저에 대한 무수한 허위·과장·추측보도가 쏟아졌고, 한 건 한 건이 검찰이 지목한 '사냥감'을 향해 경쟁적으로 쏘아댄 화살이었다"며 "개인은 물론 인사청문 준비단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양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검찰 공소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언론 보도 내용 중 공소장에 남은 것은 도대체 몇%나 될까 계산해본다"며 "작년 하반기에는 청문회 준비, 장관 업무 수행, 수사 대응 등으로 언론 오보에 대해 대처를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옵티머스의 5000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 이 회사의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이번 사기 사건에 나는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창립한 이 전 대표는 2017년 7월 옵티머스 대표에서 사임한 뒤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표 사임 뒤 미국으로 출국했고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김치 판매·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