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은 멜 여사를 향해 트럼프 야밤에 연설 중이다. “핵심을 말하자면, 그는 내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해요. 내 명령을 받고 건의할 것 있으면 하고, 그런데 그는 내게 상의하지 않고 혼자 즐기려 해. 결과만 통보해주지... 하기야 레이건 대통령이 키운 네이비 씰Navy SEALs 우등생답게 일은 멋지게 잘 하지. 그만큼 빈틈없이 일 잘하는 사람이 없어. 아주 천재적인 전략전술가이고 정보통이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전사라 할 만하오. 지구와 우리 태양계 일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 비비(나텐야후)도 푸핀도 그렇게 말했지. 여기저기 묻다가 마지막에게는 그에게 물어본다고... 만일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소? 자기 일 보고 있는 거지. 총명한 멜 여사, 그렇지 않소?” 표정 없는 멜 여사 앞을 오가면서 트럼프의 연설은 계속된다. 자칭 협상의 대가답게. “어떤 때는 내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단 한마디 언질도 없이 내 친구 조차 그냥 쌀포대에 담아 오지에 버리거나, 다릴 분질러놓거나 Gitmo 섬에 집어넣기도 하고...(주, 사실 미확인). 다음에는 똥통에 안 던지려나 몰라. 적이든 아군이든 협상을 해서 내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야지 아예 판을 깨버리면 안되지. 세상에 어디 완전히 흰 놈과 완전히 검은 놈만 있는 것 아니잖소? 회색 놈들은 흰색으로 항복하도록 기회를 줘야지. 친구를 가까이, 적은 더욱 가까이! 이것이 정치하는 데는 필요한 거요. 박수도 없소? 법에 따라 기소하고 재판을 해서 벌을 주어야 하는 것이오. 또 그는 너무 위험하고 과격해요. 그의 말대로 하자면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는 80%를 제거해야 해요. 어쩌면 그 이상. 그럼 정치는 누가 하는 거요? 정치란 여야가 있어야 하는데... 하기야 월리엄 바가 기소장 들고 민주당 의원 발목에 수갑을 채우고 있지만. 또 백악관 참모들이 그가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소. 거의 다. 참모들은 필요한 사람이오. 내 혼자서 장보고 밥하고 반찬하고 젓가락 놓고 설거지하고 분리수거하고 고양이 먹여주고 다 할 수는 없는 일이오. 기사더러 다 하라고 시킬 참이오? 내가 당신 말은 다 들어왔지만 이 일은 이해를 해주어야 하오. 듣고 있소?” 멜 여사 앞에서 다시 왔다 갔다 한다. 그러면서 살짝살짝 눈치는 살핀다. “그래서 그는 아니오!” 자세히 들으면 약간 떨리는 음성이다. 그 말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듯. “아, 그리고 기사 그 양반 200밀리언 달러 현상금 붙었더만. 나한테 하면 얼마나 할려나?” 이때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그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다. 이렇게 쭉- 다음, 또 그다음, 아니 우주가 끝나서 모든 것이 사라질 때까지 나머지 생애들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니! 싸나이 가슴에 핵폭탄을 던져! 어림 반 푼도 없는 소리. 하늘이 쪼개지지 않는 한. 하느님이 막걸리 먹고 주정하지 않는 한. “다 했어요? 또 다른 불만은 없어요? 그가 더 위대하게 보인다거나, 일을 더 잘 한다거나? 더 고상하다거나 더 의식이 높다거나 더 순수하다거나 더 정의롭다거나 더 상관 같이 느껴진다거나 더 인류애적이라거나 하여 자존심이 상한다거나? 그래서 질투가 난다거나. 감춰둔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순간, 트럼프의 오른쪽 눈썹이 바늘처럼 치쏫았다. “좋아요. 아기같이 순진한 우리 트럼프, 이번에는 당신이 앉아 봐요. 내 차례이니.” 역할 교대, 트럼프가 소파에 앉고 멜 여사가 그 앞을 서서히 오간다. ‘내 연설을 지켜봐줘요. 키미님과 한국의 친구들!’ 아! 좋아요. 우린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어요. 한 방에 끝내주세요! 멜 여사님, 파이팅!!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