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안철수 문재인, 국민과 함께 뜨겁게 포옹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2-12-07)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했다. 어지간한 머리로는 따라가기 힘이 들다. 그러나 한 가지, 순리를 거스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순리가 무엇인가. 국민의 마음이다. 순리를 따르지 않는 정치는 반드시 망한다.
어제는 찬바람 속에서도 훈훈한 훈풍이 불었다. 안철수 문재인의 뜨거운 포옹 탓이라고 느껴졌다. 여의도를 걷는 시민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오르는 듯 느껴졌다. 나만의 착각일까.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 이후 솔직히 피를 말리는 순간순간의 연속이었다. 민주주의 회복과 정치쇄신을 갈망하는 국민들은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이러다가 정권교체는 이루어지는 않는구나. 도처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한숨은 순간에 사라지고 희망의 기운이 넘쳐흘렀다.
새누리당의 기대는 무참하게 무너졌다. 안철수 후보가 끝내 문재인을 돕지 않기를 기도했을 것이다. 마침내 어제 그 기대가 산산이 깨어졌을 때 천길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 자명했다. 왜냐면 바로 새누리 당사 앞을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지나다니기 때문이다. 빨간 마후라가 검은색으로 변한 것 같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 절대로 다른 생각해서는 안되며 그럴 경우 모든 게 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문재인이 기사회생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보수언론이 떠들어 대는 이른바 프레임이라는 것에 갇혀서 혼란을 느끼던 전의 상실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제 보수언론도 도리가 없다. 씹을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 할 일이다. 쉬운 말로 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진리와 같은 말이 있다. 바로 이 땅 정치인들의 새머리 같은 사고다. 만약에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의 도움을 마치 확실한 대선 승리를 약속한 것처럼 착각한다면 국민들은 가차 없이 외면을 할 것이다. 사자가 쥐를 잡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쥐가 아니다. 새누리당은 수십 년 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결사적으로 저항하는 수구세력이다. 모든 동조세력이 힘을 모아 싸울 것이다. 민주당과 시민세력은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진실 이상으로 설득력을 가진 것은 없다.
민주국민들도 정치쇄신에 함께 하자.
1%와 99%의 대결이다. 긴 시간도 필요 없다. 잠시라도 머리를 뒤로 돌리면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이나 새누리가 해 온 정치를 꾀 뚫어 볼 수 있다. 22조원의 혈세가 4대강 모래와 함께 흘러갔다. 노인 자살률은 세계 1위고 대학생 자살률 또한 으뜸이다.
하늘 같이 높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자 대학생이 유흥주점에서 서러운 웃음을 팔고 있다. 공부를 해야 될 시간에 편의점에서 쥐 꼬리만 한 시급에 목을 매고 있다. 사교육비에 젊은 엄마들은 가정부로 다리가 떨린다.
747을 태워 준다던 이명박은 어디로 갔는가. 이름만 바꾼 새누리당은 책임이 없는가. 이름 바꾸는 게 면죄부인가.
정수장학회, 영남대학, MBC, 등 등 등, 박근혜 후보가 명백하게 대답해야 할 문제는 너무나 많다. 명백하게 국민들 앞에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박 후보의 진정성을 다소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범국민 운동인 국민연대도 출범했다. 전두환 독재를 타도했던 국민운동 본부와 같다. 이를 중심으로 범 민주세력이 결집하는 것이다.
이제 희망이 생긴다. 12월 19일. 국민들은 민주회복과 정치쇄신을 약속할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마지막 기회다.
이기명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