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오늘 아침(3월 11일) 강남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다 보니 터미널 건너편에 서초구 이혜훈의 선거 사무실이 있었다. 건물 전면을 거의 다 가린 현수막에 안경 쓰고 흉물스럽게 웃는 살이 피둥피둥 찐 암퇘지 상 옆에 크게 써 붙인 선거구호가 “더 키우셔야죠?”였다. 안경만 벗기고 머리털만 밀어내면 고사 상의 가운데 자리 접시 웃기로 딱 알맞을 그런 그림이었다. 지금 강남, 서초, 송파 3구가 비정상적으로 아파트 값이 뛰어올라 전국의 투기열풍을 조장하는 진원지로 모든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곳이다. 이 이혜훈이라는 여편네가 18대 국회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한 일이 “종부세”의 폐지 내지는 사문화 법안 발의였다. 이혜훈을 강남에 계속 공천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텃밭에는 재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박근혜의 제 말을 제가 뒤집는 것이 되니, 꼼수를 부려 바로 옆 동네 서초로 빼돌려 박으려 드는 얄팍한 수작이다. 박근혜 말대로 강남3구에서 국회의원으로 있는 한나라당 것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인 그 지역에 재공천 하지 않기로 했으면 이혜훈은 공천하지 말거나, 재공천을 하더라도 강남 서초 송파가 아닌 저 전라도 광주나 목포 또는 서울의 강북지역으로 공천했어야 그나마 제가 한 말을 최소한 지키는 것이 된다. 강남에서 빼내 서초에 갖다 박으려는 드는 수작은 “이불 둘러쓰고 아옹!”하는 짓으로, 콘돔 끼고 했으니 숫처녀라고 우기는 수작에 다름 아니다. 이혜훈의 저 선거 구호 “더 키우셔야죠?”는 “떴다 방” 사기꾼부동산업자가 복부인 여편네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호객하는 삐끼의 개나발로 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1. BBK사건 아직 진실과 주범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을 퍼즐 맞추듯이 꿰어 맞춰보면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 가. 이명박의 단독범죄 한국 실정을 잘 모르는 재미교포 김경준은 순수한 의미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이명박의 사기 사업에 일정지분을 고국에 투자하고 동업을 하여,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명박의 사기범죄에 들러리 역할을 한 사건임. 나. 이명박과 김경준의 공동 범죄 이명박과 김경준이 머리를 맞대고 사기 모의를 하고 공동으로 투자를 하고 똑같은 목적으로 처음부터 공동범죄의 사기행각을 한 사건임 다. 위 “가”항의 반대로 김경준의 단독범죄 김경준의 단독범죄에 이명박은 순수한 의미의 투자로 생각하고 동업자로 끼어들었다 자신의 역할이나 의도와 관계없이 김경준과 공범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사건임 라. 사건의 정리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종합하여도 “다”항의 결론은 나올 수 없음. 마. 죄 값의 지불 이명박의 100% 단독 범죄이거나 최소한 51%의 범죄를 김경준이 100% 둘러쓰고 콩밥을 먹으며 죗값을 치르고 있음 바. 앞으로의 전망 이명박이 물러나고 BBK사건은 재수사하여 사법처리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 당사자로 알려진 김경준씨(가운데) ⓒ 미디어오늘 2. 김경준의 기획입국과 사기편지의 내막 2007. 12. 19 대선을 앞두고 BBK사건의 진실은 핵폭탄이었다. 여기서 대선을 며칠 앞두고 국민들의 예상과 달리 김경준이 급거 귀국을 했다. 김경준으로서는 스스로 호랑이 굴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그때 거의 모든 국민들은 당시의 여당인 민주당의 설득으로 김경준이 한국행을 했고, 김경준이 BBK가 이명박의 것이 맞다 고 한마디만 하면 이명박은 핵폭탄에 맞아 즉사하고, 박근혜 역시 그 낙진을 맞아 반신불수가 되어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잡을 것으로 믿고 김경준이 당당히 입국을 했거나, 최소한 민주당이 정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박근혜가 정권을 잡게 되면 김경준은 박근혜의 은인으로 BBK와 관련된 모든 꺼림칙 한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미국과 한국으로 오가며 마음껏 사업을 펼칠 줄 알고 입국을 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즉 김경준의 입국과 박근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민주당과 이명박 간에 대갈통 터지도록 붙은 싸움의 굿판을 구경하고 박근혜는 떡 접시만 받아 챙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국민과 박근혜의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이명박을 잡으러왔던 저승사자 김경준은 오히려 이명박의 구세주가 되었고 박근혜는 닭 쫓다 지붕만 쳐다보는 똥강아지 꼴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었건 저렇게 되었건 민주당과 정동영으로서는 남의 잔치에서 울려오는 풍악소리만 강 건너 둑에 걸터앉아 듣는 처지였다. 그리고 한 참지나 꼭 불여우 같은 홍준표는 카메라 기자들 앞에서 무슨 종이쪽지 하나를 호기롭게 흔들어대며 이게 김경준을 국내로 들어오라고 민주당에서 보냈다는 편지라며 기자회견을 하였다. 그때도 국민들은 선거를 앞두고 다급한 심정에서 민주당이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움켜쥐는 절박한 심정에서 당연히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고 믿었었다. 대선을 앞두고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이나 앞뒤의 정황이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마침내 김경준이 호랑이 굴인 국내로 들어온 저간의 사정을 가감 없이 폭로한 것이다. 여기서 이 모든 상황을 냉철히 한 번 다시 정리해보자. 1. 이 모든 상황을 이명박과 검찰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이 폭로되지 않는 이상 그냥 모르는 척하고 즐겼다. 2. 홍준표는 한나라당 대표까지 해서 실세인 듯하나 그 물건은 언제든지 자기가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폭로할 물건이다. 그런 홍준표 속을 꿰뚫어 보고 있는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홍준표에게 그 편지가 자기들이 조작해서 김경준에게 보냈고 그것을 지금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당할 수밖에 없는 민주당에 들러 씌우는 것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고 그 편지를 우연히 입수한 것 같이 홍준표에게 넌지시 넘겨주며 홍준표보고 발표를 하라고 한 것 뿐이다. 홍준표는 “이게 웬 떡이냐!”하며 충실히 어릿광대 짓거리를 한 것이다. 3. 박근혜는 김경준을 입국시킨 게 자신들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당연히 알고 있었고, 이명박은 박근혜가 한 짓인 것을 다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하며 민주당을 물고 늘어지고, 또 이를 입증할 길이 없는 민주당은 이명박의 소행이라고 볼멘소리를 해대는 것뿐이었고, 박근혜는 이명박과 민주당 간에 주고받는 것을 엿들으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4. 이 모든 상황은 이명박과 검찰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아침 김경준의 폭로가 공개된 것이다. 김경준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한국 실정에 어두워 계속 상황을 오판하는 실수를 저지르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 첫째가 18대 대선 직전의 상황은 김경준이 입국을 해서 BBK가 이명박의 것이 맞다 고 증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늘에서 한국 땅을 향하여 BBK가 이명박의 것이라고 말씀을 하셔도 절대로 민주당에 정권이 돌아갈 상황이 아니었다. 거기서 김경준의 첫 번째 오판과 실수가 있었다. 다음으로 김경준의 오판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BBK가 이명박의 것이 맞다고 증언을 하면 박근혜가 청와대로 들어가고, 그러면 최소한도 BBK주범인 이명박이 처벌을 받고 자신은 자유의 몸이 되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계속 사업을 할 것으로 믿은 것이다. 천만의 말씀! 지금까지도 숱한 사건이 있었지만, 김경준의 오늘 폭로 하나만 가지고도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는 나라라면 이명박은 바로 하야해서 감옥으로 가야하고, 자기가 한 짓을 민주당이 바가지를 쓰는 것을 보면서도 모르쇠 했던 박근혜는 바로 정치판을 떠나 스스로 사법처리를 바라야 하는 처지이다. 그렇지만 이명박도 떳떳하고 박근혜도 멀쩡하다. 이게 민주국가라는 오늘의 한국 모습이다. 이 모든 과정 과정에 픽션을 써 가면서 범인은 천사를 만들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 만든 게 똥개만도 못한 검찰이고, 또 이를 적당히 심리하는 척 하다 검찰의 픽션을 논픽션을 만들어준 게 법원이다. 이래서 지금 야당이 주장하는 검찰의 개혁은 잘못된 것이다. 검찰은 개혁대상이 아니라, 살 처분 매몰 대상이고, 사법부는 개혁이 아니라 환골탈퇴를 시킬 대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명박 정권은 도덕적으로 100%완벽한 정권이고, 박근혜는 당연히 이명박에 이어 청와대로 들어가야 할 천사다. 그러면 김경준은 진즉에 이런 사실을 털어 놓을 것이지, 왜 4년도 더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것을 털어 놓았나? 감방에서 4년 동안 콩밥을 똥 만들면서 한국 실정을 어느 정도 파악한 김경준이 박근혜가 정권을 잡아도 자신은 더 혹독한 탄압을 받으면 받았지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음을 깨닫고 그동안 자신을 꾸준히 면회한 믿을 만한 유원일 전 의원에게 이제 서야 그것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게 검찰과 법원만 탓할게 아니다. 우리 국민이 그런 수준뿐이 안 되는 것이다. 김경준이여! 꺾은 붓 |
잘 읽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