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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이 대표적이다.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에 발생하므로 치료도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두경부암의 조기 증상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두경부암 증상, 치료법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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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5년 생존률 60%, 쉰 목소리·목 이물감 등이 증상
두경부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를 말한다. 두경부암이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비강, 후두, 구인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있다. 전체 5년 생존률은 평균 60% 내외다. 다만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또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
문제는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나 증상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또는 부종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삼킴 장애)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치주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릴 때
▲3주 이상 지속되는 목 부위의 혹
▲뇌신경 마비 증세
▲3주 이상 지속되는 한쪽 귀 먹먹함
▲호흡곤란 등이 모두 두경부암의 증상으로 보고된 만큼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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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음주 주요 요인, 구강성교로 인한 HPV 감염도
두경부암의 가장 주된 요인은 흡연이다.
구강, 인두, 후두가 호흡기의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담배연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 발병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역시 주요 요인으로 남자는 하루 권장되는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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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HPV는 보통 성관계로 감염되며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 사마귀의 원인이 된다.
구강성교를 통해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이외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및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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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말하는 기능 재건 탓에 수술 난도 높아
두경부암은 수술이 첫 번째 치료법이다. 두 번째 옵션은 방사선 치료다. 수술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최근에는 입 안으로 접근해서 흉터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법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두경부암 중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은 로봇수술이 가능하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시야각이 좋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절개 범위도 줄일 수 있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두경부암인 경우, 인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사용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 치료는 질병의 완치뿐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미용적인 문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며 “환자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흡연과 음주는 삼가야한다.
구강성교는 자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 쪽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
백신 접종도 방법이 될 수 있다. HPV 백신(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백신)이 구인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남성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 관련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