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의 후예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은평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겠다.”
공식선거기간이 시작된 지 4일째인 18일 일요일,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는 당의 전폭적 지원 속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총집결한 대규모 유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피해가기 위해 ‘나홀로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은평을 지역의 민심은 ‘이명박 정권 심판’에 쏠려 있다.
구산동에 거주하는 장영근(59)씨는 “이재오 후보가 지역사람이고 거물이라는 자부심이 한편으로는 있지만 은평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에 점수를 주자면 2,30점이다. 야당이 좀 더 확실히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 이재오 후보를 이겨야 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장마가 끝나면 강이 엉망이 될 것이라며 “밀어붙이기식 4대강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이재오 후보가 몰래 목욕탕 다니며 선거운동 하고 있다고 하는데 별로 뉘우치는 것 같지 않다.”며 말했다.
천호선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불광역을 가득 메운 청중들을 향한 연설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경제 살리겠다고 해서 대통령 뽑아줬더니 2년 8개월 집권기간 내내 대통령 마음대로만 했다.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의 직원이 아니다.”라며 일침을 가하고 “은평주민들이 이재오 후보를 12년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서 정치계의 거물로 만들어줬는데 정작 지역발전을 위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은평을로 숨어 들려 하지 말고 난파 직전의 이명박호를 살리는데 힘을 쏟으라.”고 힘주어 말했다.
천호선 후보는 연설에서 “자신도 참여정부 임기 말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율도 낮고 힘들 때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서 대변인을 하며 끝까지 함께 했다.”면서 정권창출의 책임이 있는 사람은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도리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무현의 후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의리 지키며 은평과 저의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분의 진정성과 철학을 이어가시기 바라며 이번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최진 "MB는 뚝딱 읽는 속독파, 철학 부재"
<대통령의 독서법> 통해 역대대통령의 독서법 분석
최 소장은 신간 <대통령의 독서법>(지식의숲, 291쪽)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대통령 8명의 독서스타일은 리더십 스타일과 유사했다"며 "예컨대 시장터 생활과 상고, 상대를 나온 이 대통령은 외향적이고 실리적인 성격으로 필요한 책만 읽는 실용독서법을 즐겼고, 그것은 실용주의 리더십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항상 바쁘게 살아온 기업인답게 달리는 차속에서 1권을 뚝딱 읽는 속독파였다"며 "실용독서는 전문적 역량을 강화시키지만 철학 부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다독파의 비판 독서법"이라고 규정한 뒤, "20대 초반 공사판 시절에 <간호원 연가><희망도 없이 떠도는 노가다들의 삶과 애환>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썼을 정도로 낭만적 기질이 강했는데, 이는 그의 풍운아적 리더십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정독파의 관찰독서법",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발췌독파의 알맹이 독서법", 노태우는 "묵독파의 심리독서법", 전두환은 "통독파의 공격적 독서법"으로 규정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숙독파의 좌뇌형 독서법",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음독파의 우뇌형 독서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들은 독서를 용인술(정부인사)에 반영하기도 했다"며 "노무현은 <정부혁신의 비전과 전략>의 저자 윤성식 교수를 감사원장에 이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에 중용했고, <드골리더십>의 저자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은 저자와 단둘이 만나 토론한 뒤에 정부직에 참여시켰는데, 아무리 유명세가 높아도 실제능력이 ‘아니다’ 싶으면 발탁하지 않았다"며 "전두환은 최측근이 추천한 인사에 대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노신영 전 총리는 ‘바쁜 와중에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극찬하며 5공 내내 중용했으며, 역대 중앙정보부장들을 ‘무식한 돌대가리들’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정희는 5.16 집권후 ‘근대화 연구회’라는 전문가들의 독서모임을 만들어 3공 출범과 경제발전의 싱크탱크로 활용하였는데, 나중에는 청와대 특별보좌관제를 신설하여 이를 제도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