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이와 그 일당들을 떠올리면 속이 메슥거리고 욕지기가 치밀지만,
그렇다고 또 다시 노빠라는 것은 참으로 암울하다.
어쩌면 정치라는 것은 종류가 다른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동종에 불과한
두 종류가 서로 다른 것처럼 민심을 현혹하고 호도하면서 저희들끼리만
권력을 주고받고 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더러운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노무현과 이명박의 연이은 출몰은 어린아이들조차도 정치의 속성을
간파할 수 있는 감사한 기회로써 그 무엇 보다 가치가 높다 하겠다.
노무현은 대통령 인수 시기부터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채택하여
국정에 반영한 삼성의 개였다.
노무현은 대통령 취임을 한 초기 1년 내내 '로드맵'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어떻게저떻게 하겠다는 계획없이 그저 '로드맵'이었다.
그것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지침을 기다리고 내려받는 자의 숙명이었다. 지침이
오기 전까진 말할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삼성 이건희의 처남 홍석현이 등장해 불법 정치자금 투자와 거래 사실을
모의하는 소위 삼성x파일 사건이 터졌을 때, 노무현이 직접 나서서 부정
보다는 도청이 더 나쁘다면서 본질을 호도했다.
홍석현은 이후 노무현에 의해 주미대사로 영전되기까지 했다.
역시 사기나 다름없 언어이긴 했지만, 그토록 토론과 참여를 강조하던 정권의
한미 FTA 밀실추진은 5년 내내 삼성의 개였다는 걸 보여주는 백미라 할 것이다.
당시 FTA를 추진하던 통성교섭본부장 자리에 김현종이란 애들 말로 듣보잡을
앉혔는데, 미국에서 자라 꿈도 영어로 꾼다고 자랑하던 자였다.
노무현은 그 자를 FTA체결 처리를 잘했다고 UN대사로 영전시켰고, 정권이 바뀐
지금 그 김현종은 삼성의 법무책임자이다.
빈부의 격차를 가장 심하게 벌여놓은 정권이 노무현 정권인데 그것은 곧
다수의 빈을 누르고 소수의 부를 살찌웠다는 말과 같다. 가진 자들의 놀이터인
골프장이 대대적으로 건설되었던 시절이 그때이기도 하지만 삼성의 배가
가장 불렀던 시절 또한 그때였다.
그러나 그들은 만족을 몰랐고, 멕시코에서 보듯 전 국민을 거지로 만드는 게
뻔히 보이는 FTA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FTA의 가장 큰 수혜자들은 재벌이고,
재벌의 대표는 삼성이다.
노무현은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첫번째 예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 다음을 이은 이명박은 그 자체가 경제권력의 개이다.
이명박이 오로지 경제자본 획득을 위해 전 국토를 파헤치는 것은 이명박에겐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정치권력이든 경제권력이든 다수의 고혈을 빨아 제 배를 채우는 흡혈과 착취의 욕망이
끝간 데를 모른다는 특징이 있다.
노무현과 이명박의 연이은 출현은 대한민국에겐 재앙과 같다.
그들을 따르고 추앙하면서 인간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제 인간의 삶은 세상의 기준과 완전히 다르고 어긋나는 곳에 놓이게 되었다.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구별과 선택이 그만큼 명료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