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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수행의 마장(魔障) 10가지
참선을 하여 선정, 삼매에 드는 것이 참선의 정석이다.
선정 즉, 삼매에 들기 위하여 참선을 한다.
바른 자세를 알고, 참선하는 까닭을 알고,
한 가지 의문을 들고 앉아. 그 의문이 사무치고 사무쳐서 몰입하면 일념이 되고 일념이 깊어지면 삼매에 이른다.
삼매에서 나타나는 경계에 집착하면 魔가 되고,
집착하지 않으면 魔가 되지 않는다.
선정에 들어가기 이전의 장애는 업장이고,
선정 체험 후의 경계에 집착하면 마장이다.
『능엄경』에서는 50가지 魔障을 말하고,
그 경계가 나타날 때에 집착하면 마장이고,
집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고 했다.
처음 색음마에 10가지가 있다.
색음마의 핵심은 물질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육신에 대하여 집착하는 견고망상(堅固妄想)이 있다.
수행 초에 특히 강하다. 수행이 깊어지면 육신에 대한 집착을 안 한다.
수명이 길기를 바라므로 겁탁(劫濁)이 된다.
색음마 10가지가 없어져야 견고망상이 없어지고 겁탁이 없어진다.
선정 속의 상황에 집착하지 않아야 모두 없어진다.
10가지 색음마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신능출애(身能出碍) : 定에 들면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면, 바다 밑 깊게 해저 40∼50m 내려가면 수압에 의해 신체에 변화가 일어난다. 몸이 수축이 된다.
정에 들어도 몸에 수축현상이 일어나 몸이 묶여져 있는 상태에서도 몸을 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러한 것은 정에 의해 일시적으로 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신통력으로 여기면 마장이 된다.
② 사출요회(捨出蟯蛔) : 실제로 몸에 있는 잡기, 불순물을 빼낼 수 있다.
회충도 집어 낼 수 있다. 정에 들면 몸이 수축되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하므로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가 있다. 이것도 일시적 현상이지 道가 아니다.
③ 공중문법(空中聞法) : 허공으로부터 법문이 들려 법문을 듣게 된다.
꿈속에서 법문을 듣는 경우도 있다. 기도 중이나 참선 중 몰입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이 나타나는 상황이 있을 수가 있다. 집착하지 말아야 된다. 공부를 다 이룬 줄 알면 마장이다.
④ 견불거대(見佛踞臺) : 부처님께서 내 앞에 앉아 계신 것을 볼 수 있다.
제불보살의 모습이 나타난다. 물리적 현상이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이므로 집착하지 말아야 된다. 그러한 상황을 겪었다고 공부가 되었다고 하면 마장이다.
⑤ 공성보색(空成寶色) : 허공 전체가 광명으로 가득 할 때가 있다.
온 우주가 광명으로 보인다. 그래도 그것을 성취로 보면 안 된다. 일시적 현상으로 보아야 장애가 안 된다. 부처님의 경지라고 보면 마장이다.
⑥ 암실견문(暗室見物) : 어두운 데서 물체를 식별 할 수 있다.
선정 중에 일어나는 것으로 공부 과정 중의 일시적 현상으로 알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⑦ 소작무애(燒斫無碍) : 불에 들어갔는데 불에 타지 않거나, 칼로 베었는데 상처가 없는 경계는 정 속에서 겪는 일시적인 현상인 것을 알아야 한다.
⑧ 변관제계( 觀諸界) : 세상 전체가 보이고, 우주 전체가 보일 때가 있다.
그것도 일시적인 현상이지 부처님 경지에 이른 것은 아니다.
⑨ 야견원방(夜見遠方) : 밤중에 먼 곳까지 보인다.
어느 순간 낮에도 사람의 시계(視界)가 백 리 밖의 것이 보일 때가 있다.
그것도 일시적인 현상이지 道의 경지는 아니다.
⑩ 지식천이(知識遷移) : 선지식이 가는 데마다 나타난다.
이 또한 정 속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지 부처님의 경지는 아니다.
요즘은 정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 경지를 경험했다는 소리를 듣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 경지를 바라고 참선을 하면 정에 들어가지 못 한다.
색음마의 10가지 경지가 모두 일시적이고 물리적 현상인 줄 알고, 여래의 참 경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 몸에 집착하지 않고, 물질에 집착하지 않아서 견고망상이 없어지고 겁탁에서 벗어나서 비로소 육신의 자유를 얻는다.
좋은 것 탐하는 욕망에서 초탈되어 고통이 없어지고 자유로워진다.
이러한 경지를 체험하려면 定에 들어야 한다.
定에 들지 않으면 업장이 괴롭히고, 定에 들면 업장이 없어진다.
定에 들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야 한다.
참선은 반듯이 定에 들어야 한다.
앉아서 몇 시간 편히 지낸다면 그것은 定이 아니라 無記定이다. 의문이 사무쳐서 그 의정에 몰입되어 定에 들어야 이런 현상들이 나타난다. 의정이 사무치지 않으니 정에 들지 못 한다. 定을 구경도 못 한다.
어떻게 해야 의문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겠는가?
화두에 대한 의문이 간절하면 명확히 잡힌다.
밥 먹는 것 잊고, 잠자는 것 잊을 정도로 간절해야 다른 생각이 붙지 않는다.
오직 의문만이 지속되어야 定에 이른다. 定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첫번째 마장인 색음마가 나타나고 색음마가 해결되는 것이다.
사무치는 의문으로 定에 들어 마장을 하나씩 털고 가야 된다. 그러면 한 단계 향상된 업으로 바뀐다.
정혜선원 도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