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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SBS스페셜`이 400년의 신비를 간직한 부족을 영상에 담아 공개한다.
제작진이 찾은 부족은 남미 콜롬비아 카리브해 연안, 5775m 눈 덮힌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는 시에라네바다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아루아코족이다. 스스로 `지구의 수호자`라 칭하는 이들은 타이로나 문명의 후예.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을 피해 밀림과 고산지대로 도피해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살아온 아루아코족은 독특한 우주관을 갖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영혼의 잠재력을 통해 조물주인 `어머니`의 명령을 듣고, 그 명령에 따라 `세계의 심장`인 시에라네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것.

아루아코족은 400년만에 SBS스페셜에 자신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아루아코족을 취재하기 위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첫 취재허가를 받는데만 6개월이 걸렸고, 취재스케줄을 잡기까지 또 6개월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아루아코족 부락행정관의 고압적인 심문과정을 받기도 했다. 자신들의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세세히 설명해야 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정화의식을 거친 뒤 부족의 영적인 지도자 `마모`로부터 정체성을 묻는 질문까지 받아야 했다.

이는 아루아코족의 독특한 주인의식 때문. 그들은 자신들을 `형님들`이라고 칭하고, 문명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동생으로 여긴단다. 그들은 제작진의 방문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세상 사람들에게 지구의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세계의 심장인 시에라네바다에서 심각한 위기의 징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

방송은 그들이 말하는 지구의 위기와 메시지를 통해 자연과 인류의 공존을 위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신비의 부족 아루아코족을 담은 `SBS스페셜`은 2월 3일(일) 밤 11시 45분에 방영된다.

(사진=SBS스페셜 제공)[조헌수 기자 pillarcs3@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