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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적기에 앞서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 내가 전생적 에너지에 휩싸인 것이 아닌가..불교에 대해 언급하는 글을 보면 마음이 동하는데 그것이 전생 에너지에 휩싸인 상태일까...아니면 혹은 잠재해 있는 풀어야 할 에너지 때문이 아닌가? 지금 나오는 답은 내가 아는 한에서 정확히 말씀드리고 싶은 단순한 욕망이라는 것입니다..

2. 농욱님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음. 농욱님과 블로소울님과는 선을 긋고 싶음.
내공고수라서욤..^^;

3. 글을 올리게 되면 또 아는 척..이라든가 글에 예의 붙게 되는 비아냥이 달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지나가는군요..
이만 본론 들어갑니다.

공사상을 힌두교의 마야(허상)으로 이해하면 큰 일납니다. 불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 불교 개론을 읽어본 사람이나 밀교개론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대승불교를 타락한 불교라고 정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사상은 형식논리입니다. 용수가 말한 '空'은 공이란 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서술한 것이 아닙니다. 용수가 말한 공은 형식논리로서 존재하는 것이기에 ~은 아니다...도 아니다...라는 부정논법입니다.
'공하다'라는 개념은 '무상하다'라는 개념이지 '허무하다' 혹은 '허상하다'라는 개념이 아닙니다.

즉 꽃이 짐을 보더라도 공사상의 개념에서는 꽃이 진다..꽃이 지고..흩어지나 다시 꽃이나 다른 것으로 변화한다...그렇기에 꽃이 지는 현상에 집착하지 않음이니라...라는 꽃이 지는 현상에 대한 무상함인 반면...

힌두교의 마야 즉 이 실상계가 허상임을 말하는 사상에서는 꽃이 진다..꽃이 지고 만물은 흩어진다...이 세상은 허상이니 진리의 세계인 브라만의 세계로 가자...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즉 공사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행무상', '제법무아' 가르침의 온전한 귀결이며 공사상을 공은 무엇무엇이다..라고 정의할 때 공이라는 이름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재단하게 됩니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넘어올 때 수많은 왜곡이 있었습니다. 이는 의도적인 부분보다 중국인들의 이해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이미 확산된 노자의 '무(無)'개념과 공사상의 유사성 때문에 공을 무로 이해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사상이라 하면 없는 것..혹은 허무한 것...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농욱님이 올려주신 글에는 힌두교적 관념을 공이라 말하는데 힌두교적 관념이 아니라
소승불교의 오온설을 석가모니의 말씀으로 타파한 것이 공사상인 것입니다.
농욱님의 글에서는 소승불교를 부처님 가르침을 온전히 지켜온 불교라 보고 그 이후의 불교의 분화 과정을 타락과정이라 보는 것인데 이 기준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교설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대승불교는 역사상 석가모니의 교설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학자들과 스님들도 알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교설의 확장판 혹은 심화판이 대승불교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역사상의 석가모니의 설법은 아닙니다.

1. 설법의 주체

소승경전은 역사상의 석가모니불이 직접 말한 경전입니다. 아함경입니다.
그러나 대승경전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역사상의 부처님이 아닙니다. 역사적 배경을 차용한 가상의 부처님입니다.
그리고 과거 7불의 개념, 비로자나 부처님, 아미타불 부처님 등등의 개념들은 모두 대승불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농욱님이 비로자나 부처님과 과거 7불을 인정하면서도 대승불교가 타락된 불교의 형태라고 함은 조금 모순입니다.

소승불교는 부처님은 오로지 역사상의 부처님 단 한분이라 보나
대승불교는 부처님은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님이 될 수 있기에 과거에도 있었기에 과거 7불의 개념이 나온 것이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기에 미륵 부처님이라는 개념이 나온 것이며....이 우주 자체를 부처님으로 보아 비로자나불이라는 부처님이 출현한 것입니다.

소승불교의 편협한 개념에서는 이는 불가능합니다.

화엄경의 설법주체는 비로자나 부처님이며
대일경의 설법주체는 대일여래입니다. 이렇게 설법주체가 석가모니가 아닌 경전이 많습니다.


2. 경전들의 뿌리.

저는 선불교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습니다. 사실 선불교는 깨달음을 확산시킨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깨달음의 문화적 측면이지 깨달음 자체의 확산은 아닙니다.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말을 선불교만큼 자주 말하는 종파는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법거량'이라든가 '선지식'이라든가 '공안'이라든가 '보임'이라든가 등등의 깨달음에 대한 메뉴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둔 것이 선불교입니다.

그러나 선불교의 병폐는 '깨달음'이라는 말에 집착하고 있으며 깨달음 환자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말해지는 5차원 상승이나 '정화'나 '에너지' 등등은 선불교의 깨달음 앞에서는 상이 있는 개념들일 뿐입니다. 깨달음은 말이 떠난 세계이니라..하면 상황은 종료...

엄밀히 말하면 농욱님이 말한 불교의 타락에 선불교 역시 들어가야 합니다.
선불교 역시 그 뿌리를 석가모니에게까지 소급시키기 위해 달마대사 이전까지를 서천 몇조..몇조..라 이름 붙이고 혜능까지를 6조라 이름 붙입니다. 게다가 실제여부가 불확실한 석가모니의 정법안장을 등장시킴으로써 다른 불교 종파처럼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화엄경은 용수보살이 용궁에서 가져왔다고 하며
금강정경은 용수보살이 남천축국의 철탑을 깨고 대일여래의 화신인 금강살타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하는 설정은 차라리 솔직한 것입니다.

경전들의 뿌리를 무리하게 석가모니에게까지 소급시키기도 하며 혹은 솔직히 삼매 속에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경전을 받았다고도 하며 용수보살의 경우에는 용궁이나 철탑을 열어서 경전을 가져 왔다고도 전해집니다.

3. 왜 확장판인가?

박티신앙이라..신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신앙으로만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대승불교의 출현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이는 우연성의 일치입니다.
가령 농욱님이 믿는 여러 민족 경전들이 한자의 출현 이후에 기록되어 남겨졌다면 상당히 오래 전에(3세기 전반에 중국에는 불교경전 대부분이 들어왔음) 불교 경전의 개념들을 차용했을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 당시에는 스님들만 깨달을 수 있었고 재가신자들은 스님들에게 공양을 하여 다음 생에 스님들의 제도를 받아 성불할 수 있다고 말해졌습니다. 즉 스님들은 아라한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었고 재가신도들은 아라한과는 상관이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대승불교 이후에 재가신도들은 보살도를 행함으로써 위로는 부처님의 광명을 받으며 눈은 세속을 향해 있는 보살이 될 수 있었습니다. 보살은 화엄경 십지품에 나와 있듯 그 권능과 지혜는 부처와 대등합니다.

아라한에게 윤회는 어둠의 수레바퀴였으나 보살에게는 무한의 지혜와 무한의 공덕을 닦을 수 있는 시공간을 마련해주는 빛의 수레바퀴였으며
아라한에게 중생제도는 깨닫고 난 후에 하는 것이었고 또한 깨닫고 나서도 윤회의 수레에 다시 떨어질까 겁내하는 두려움의 요소였지만 보살에게는 중생제도는 무한의 지혜와 공덕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대승불교에 이르러서 설법의 주체도 꼭 부처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한 여성도 남성도 부처님의 인가를 받아 설법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유마경과 승만경이 대표적입니다.

아라한들은 여자들이 남자 몸을 거친 이후에야 성불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대승불교에서는 여자들도 여자의 몸으로 성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의 정통이자 장자라고 자처하는 소승불교가 여성을 구속하는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또한 오온설에 집착하고 있는 동안  
일명 타락된 불교라고 일컬어지는 대승불교는 여성과 재가신도들에게 해탈의 문을 열어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라한이 삼매 속에 머물러 고요함을 지키려 고요함이 깨질까 전전긍긍했다면
보살은 삼계 속에 뛰어들어가 무한지혜와 무한공덕을 마스터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게 박티신앙인가요?

4. 채널링..?

개인견해로 밝히면 용수보살이 용궁에서 화엄경을 가져왔다거나 철탑에서 금강살타를 친견하고 경전을 받았다거나 무착보살이 미륵보살을 친견하여 경전을 받았다거나...이런 내용은 채널링을 상징화한 이야기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채널링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것은 현대의 채널링에서 보여주는 의식수준이 상당히 낮다는 것에 있습니다.

대승경전들의 설법의 주체가 다양한 반면 설법을 듣는 이들 또한 다양합니다.
사람 사람아닌 이들, 천신들이 대중들 속에 있어 부처님의 설법을 듣습니다. 이는 영적인 존재들입니다.

개인 상상의 연장선이지만 저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혹 다른 차원의 존재들에게 텔레파시와 유사한 에너지 전달체계로 설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 기록이 아카식 레코드에 남아 후대의 용수보살이나 무착보살들이 경전의 형태로 남기지 않았나 하는...생각이 드네요.


5. 힌두교와 불교

힌두교와 불교는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 경쟁의 산물이 불교에게 있어서는 아비달마론이기도 하며 구사론이기도 하며 중관학파의 저술이기도 합니다. 힌두교에게 있어서는 샹카라 철학입니다.

그러나 두 종교는 어느 선에서 확실히 갈립니다. 밀교는 힌두교적 신들을 차용했지만 이는 '상징'이며 이 '상징'을 통해 내면의 상징에 부합되는 것이 깨어남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상징 역시 공함을 철저히 아는 것입니다.

즉 내면이 깨어나는 것이냐...내면이 신과 합일되는 것이냐...에서 두 종교는 갈리는 것이며
공한 것이냐...허무한 것이냐..에서 두 종교는 갈라섭니다.

소승불교가 이 세상의 더러움을 강조하고 욕망을 강조해서 하루 속히 깨달으라고 재촉하는 것이나 힌두교가 세상의 허무함을 강조하여 하루속히 신과의 합일을 이루어내라고 재촉하는 것은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대승불교의 경우에는 이 세상 자체가 실상의 반영이라고 합니다.

번뇌가 보리이고 중생이 끝없이 번뇌할 수 있는 것은 불성이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6. 정법 논란.

석가모니의 설함을 기준으로 본다면 대승불교는 정법이 아닙니다. 농욱님 말씀처럼요.
깨달음의 설함을 기준으로 본다면 대승불교는 정법입니다.

조회 수 :
1573
등록일 :
2007.12.01
09:26:40 (*.109.13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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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택균

2007.12.01
09:33:23
(*.109.132.87)
진리에 대해 서술할 때는 ~아니다..라는 부정논법이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언어적 개념이 곧 실상적 개념으로 인식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로선 ~은 ~이다..라는 정의를 내릴 때 다른 개념 요소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공에 대해서도 공은 허무한 것이다..라고 했을 때는 허무주의자의 공인 악취공(악취가 나는 공)이 되어버립니다. 에오는 악취공에 빠져버린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농욱

2007.12.01
12:01:18
(*.44.100.90)
- 과거칠불(過去七佛) -
불가의 식견은 역시 택균님이 전공이군요.
저는 귀동양 지식으로 아는 것이 일천한 것인데... 큰 흐름만 쫒아 봤습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분명한 것인데 몇가지 중 우선 과거칠불의 모순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과거칠불이란 2600년전 석가모니부처님이 이땅에 오시시전의 부처님을 말합니다. 불가에서 의심없이 통용되는 말입니다. 석가께서 과거칠불을 처음 언급하며 알려졌고 칠불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최근 불가에서는 과거칠불을...
1. 비바시불(毘婆尸佛 Vipaśyin)· 2. 시기불(尸棄佛 Śikhin)· 3. 비사부불(毘舍浮佛 Viśvabhū)· 4. 구류손불(拘留孫佛 Krakucchanda)·5.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Kanakamuni)· 6. 가섭불(迦葉佛 āśKyapa)· 7.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Śākyamuni)로 말합니다.

자! 여기서 한번 봅시다. 석가께서 친히 자신 이전의 7불을 언급하셨는데... 최근 거론되는 과거 칠불에 석가 자신이 들어간다? 말이 않되지요? 즉, 불가의 많은 말씀들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추측컨대 석가모니불 이후 제 나름대로 누군가에 의해 7불의 이름이 짜깁기 되었습니다. 과거칠불은 명맥히 환인7분을 말합니다. 석가모니의 출신을 따라올라가면 우리 동이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택균

2007.12.01
12:20:57
(*.109.132.87)
과거칠불 이야기가 아함경에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찾아본 결과 아함경에 있더군요. 대승불교는 다불(多佛)이 특징인데 이는 시공이 다양하듯 거주하시는 부처님이 다양하다는 고찰에서 시작됩니다.

과거칠불 이야기가 석가모니가 했다면(아함경을 토대로) 과거 6불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 7불이라 하는 것은 앞으로 오는 8번째 부처님 미륵부처와 구분하여 석가모니불까지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숫타니파타..라는 경전에서는 석가모니를 가르켜 7번째 선인이라 부르는 장면이 나오네요. 7번째 부처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누군가 지식인에다가 질문을 했었네요..
target=_blank>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6&dir_id=60302&eid=//7qTUYwsxaHJ6jK4QmnxQlgl0SXIULG&qb=sPqwxSDEpbrS


오택균

2007.12.01
12:29:05
(*.109.132.87)
과거 칠불 이야기와 환인 7분 이야기가 매치된다는 것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승은 흩어지고 빠지고 보충되는 것...과거 6불이든 7불이든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환인 7분이라는 전승이 고대 인도에서도 있었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김정완

2007.12.01
18:54:51
(*.36.228.82)
오태균님 말이 정확한것 같군요. 일설에는 불교는 동이족이 만들엇다 위에서 말한 환인들이 7불일 가능성이 있구요. 석가모니의 출생지도 지금의 인도/네팔이 아닌 어디더라 중국서쪽 근방인가?? 암튼 동이족이 살던 땅이라는 설이 있죠. 아주 예전에 석가모니가 수행한곳이 백두산이라고 주장하던 책도 본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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