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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오래 전 중학 시절,

허적은 미션스쿨에 다녔던 관계로 [기독교 종교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할 때 전교생이 단체로 관람한 적이 많았었습니다.

그 때 본 영화가

쿼바디스,

삼손과 데릴라,

소돔과 고모라,

벤허,

모세..

등으로 스케일이 제법 큰 명화들이었습니다.


삼손과 데릴라에 나온 남자 배우 [빅터 마추어]와 함께 열연한 여배우.. 지금은 돌아가시고 이름조차 까마득하지만 그 분을 오래도록 무척 사모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벤허는 지금껏 수십 회는 본 영화 같습니다. 많은 분들도 그러할 겁니다. 매년 송년 때쯤이면 티브이에서 행사처럼 방영되는 영화이기도 하니까요.

그 시절 [스타워스]라는 참으로 놀라운 영화가 나오기까지 종교 영화는 시리즈처럼 제작되어 만인을 즐겁게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영화라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 것은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또는 짧은 생애 경험해보지 못할 많은 것들에 대한 감정을 간접적이나마 체험시켜 주는 역할을 해 주었던 것이 제겐 유일하게 영화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인이 즐기는 은밀한 즐거움이란 것이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 보는 것이었지요. 더불어 큰 낙이 되어 낭만적인 성격도 갖게 되었고, 외국의 스케일이 큰 명화들을 한 번 보고 나면, 며칠씩 그 장면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가슴 설레는 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성에 눈을 뜨게 한 방화.. 별들의 고향, 어제 내린 비, 영자의 전성시대 등 어린 나이에 혼란스러움을 주기도 한 영화들은 현실적으로 부딪친 또 다른 국면의 씁쓸한 추억이기도 했습니다.

그 혼란이 싫어 그 다음부터는 그런 류의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만..

허적이 영화 얘기를 서두에 둔 것은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이 와서 잠시 추억에 잠겨 볼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허적은 왜 중이 되기로 결심했던가? 하는 새삼스러운 생각을 하다 보니 역사를 거슬러 생각해 봄직한 일거리가 생겼던 게지요.
영화와도 무척 관계가 깊었을 거라는 생각이 그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종교 영화에서 받은 감동.. 그것이 아마도 계기(契機)가 되었을 겝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한 영화.. 종교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한편의 영화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이르는군요.

고 일 때 같은데, 예전 영등포의 중심가에 있었던 영흥? 금성? 극장 맨 뒷자리에서 보았던 영화가 그 영화입니다.

[빠삐용]

많은 사람들이 잘 아시는 영화일 겁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스티브 멕퀸 주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한 건달이 살인의 누명을 쓴 채, 종신형을 받고 그 유명한 프랑스의 유형지, 철의 감옥에 갇혀, 오랜 세월에 걸쳐 탈출을 계획하고 실패하고, 갖은 수모들 다 당하는 일을 반복하다 늘그막에(고생으로 겉 늙은) 마침내 탈옥에 성공하여 세상을 향해 나가는 장면으로 끝나는 슬프면서도 호쾌한 영화였지요.

내용은 보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아 생략하고..

두 시간여에 걸쳐 여러 군상들이 보여준 감옥 안에서의 생활과 탈출, 실패, 수난.. 그 사건 하나 하나에 몰입하면서 그 당시 느꼈던 감동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샹송을 들으며 항상 동경했던 나라였는데, 그 곳에도 지옥이 있었구나..],
[지독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이 꺼지지 않는다는 게 장난 아니구나.. 빠삐용!],
[절망한 자가 숙연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신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이나 괴로운 일이구나.. 드가!],
[세상이 악몽과 달리 왜 이렇게 리얼한 거야? 악몽은 깨면 그만인 것을..],
[지옥을 벗어나 울리는 마지막 그 음악은 왜 이렇게 가슴을 파고드는 거야.. 이 세상 참 믿겨지지 않아..]
등등이죠.

그 영화를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보는 것은 이 세상과 그 영화가 동떨어져 있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체험을 통해 깊이 느껴서일 겝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든 [혼자]라는 것을 잘 일깨워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혼자가 풀어야 할 것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통과해야 하는 것이 유한한 시간에 주어진 사명이라는 생각에 이를 때, [혼자]가 아닌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이 삶은 나를 압도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죠.

그 영화를 감동적으로 보고(그 자리에서 세 번은 본 것 같은데), 탈출에 성공한 빠삐용이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몹시 궁금해 했습니다. 그로부터 일년쯤 되었을까 영화로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실화 속의 그 인물이 탈출 그 이후의 생활을 기록한 자서전이 책으로 출간되었고, 한국어로는 [카라카스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것을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으로 사서 밤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내용은 기대와는 달리 참으로 시시한 것이었습니다. 탈출에 성공하여 야자수 껍질로 엮인 뗏목이 몇 날 며칠을 표류하다 마침내 베네주엘라의 조그만 해변가에 도착한 이야기, 본인의 뜻과도 다른 여생을 무명(無名)으로 살며 겪는 소소한 일상에 관한 내용들이 주였습니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남은 인생을 은자(隱者)처럼 살아가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얘기로 결론을 맺은 것 같습니다.

인생은 참으로 무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세상을 향해 그럴 듯 하게 복수를 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겪은 상황과는 사뭇 다른 것이 이 세상의 논리에 가깝다고 치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쇼생크의 주인공 듀프레인과 같이 한 몫 크게 챙기고 탈출하여 해변가 별장에 여생을 편히 살았다는 것으로 잠시 잃어버린(?) 삶을 보상(?)을 받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설정이 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역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듀프레인의 늙은 흑인 친구 [레드]의 삶이 인생의 순리를 말해주는 듯 씁쓸함이 남아 있습니다.


누구든 [혼자]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올바른 길로 인도하느냐 하는 것이 본인에게 큰 이슈[화두]로 엄습해 올 때,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의미, 삶의 길을 종교와 연결 지으려 합니다.

저 역시 그랬던 것 같고요.

때로는,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의미, 삶의 길..을 찾기 보다 [목적], [의미], [길]을 찾아 걸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보다 원초적인 의문이 들 때도 있지요.

그 [왜?] 라는 의문이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수행자의 자세로, 오래 전 그 의문을 품었던 선배의 길을 추적하며, 의문을 풀려고 시도하는 자도 있을 겝니다.

그러한 입장에 들어섰을 때, 답을 얻고, 그 답에 따라 인생을 대하는 차이도 클 것입니다.
[혼자] 가는 길이니, 인구 수만큼 제 각각 그 길이 다른 것이겠지요.
그 수 많은 길에서 무엇이 정도(正道)이며, 무엇이 외도(外道)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느 삶이 쭉정이의 삶이고, 어떤 삶이 알곡의 삶인지, 그 잣대가 없는 한 판단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무상(無常)한 것들이 이 길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뿐입니다.


모순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순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인생에 뭐가 잘못되고 잘된 것인지를 알려면,
세상에 [진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이 세상에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혜를 갖춘 자로 인류의 스승이라고 부르는 부처 역시 그 잣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거짓이다]를 그 어떤 잣대를 가지고 결론 내린 적이 없으셨지요.
그런 의미에서 부처야 말로 확실한 [모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붇다가 모순인 것은 아니죠.
모두에게 밝은 빛으로 길을 인도 하니 말이죠.
그렇다면 이 세상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모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뭔가를 결정지으려 합니다.
경험, 지식, 이치, 논리, 습관, 경향 등을 앞세워, 인간이 지키고 그것을 믿도록 하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습관적으로 잣대를 들려 하고, 그대로 따르려고 합니다.
이것이 [모순]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깊은 통찰과 사색을 통하여 보면, 정말이지 이 세상의 일은 잣대로 들이댈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아마도 잣대로 들이댈 수 없다는 이치를 깨달아 가는 것이 [구도자]의 길인 것 같아 보입니다.
그것을 [선각자]는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때때로 자신이 알 수 없는 일을 [신의 뜻]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진리와 거짓의 잣대를 자신이 상정한 것이면서도 [신의 잣대]라며, 판단하려 들 수도 있습니다.
신은 신성한 것이며, 좋은 것만 지향하는 것이며, 절대 선만을 강조한 자에서 나온 잣대..


허적이 옛날 고리짝 영화 얘기 하다 말고, 돌연 [잣대]를 들이 민 것은 아마도, 영화 [빠삐용]에서 지금까지도 쉽게 나를 압도해버리는 어떤 신[scene] 때문인 것 같습니다.


빠삐용이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하여, 어떤 해변가에서 원주민을 만나지요. 그들의 추장에게 자신의 몸에 새겨진 나비 문신을 그려줍니다. 그 보답으로 진주가 많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받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도시로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는데, 검문소를 만납니다. 위기에 몰린 그 때 검문 행렬 속에 있는 마차를 발견합니다. 수녀가 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도원으로 물건을 수송하는 마차였던 모양입니다. 빠삐용은 망설임 없이 그 수녀에게로 향했고, 그녀에게 원주민 추장으로부터 받은 진주 주머니를 손에 쥐어 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선물을 받은 것이고, 자신은 죄가 없음을 믿어달라고 나지막이 호소합니다. 수녀는 빠삐용을 마차에 숨겨주고 마차는 무사히 검문소를 통과해 수도원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긴 잠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창 밖의 햇살이 눈부신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마침내 자유를 찾았다는 안도감 속에 기지개를 키며 눈을 뜨지요.. 바로 그 때,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빠삐용은 잡히고 맙니다.

개머리판에 발등을 찍혀 신음하며 끌려가는 빠삐용의 얼굴을 마주 보며, 수녀는 무표정한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습니다.

[당신이 죄가 없다면, 하나님은 아실 겁니다]
.
.
.
.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답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는 생각은 구도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답]이 [우리의 답]과 같이 될 때, 우리는 붇다의 생각[깨달음]을 알았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밤이 늦었습니다.

귀한 차 한잔 잘 빌어먹고, 횡설수설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허적..



(Last scene)


(Free As The Wind / Jerry Goldsmith/1929-2004)
귀한 동영상과 음악을 애써 찾아 보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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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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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천신

2007.11.26
11:58:40
(*.72.56.242)
허적님이 본 영화 저도 다 본 것입니다. 그 중에는 허적님 처럼 멸 번씩 본의 아니게 본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종류의 영화를 보면 이상하게 찡합니다.
무엇이 깨닮음인지 알 수는 없으나, '왜'라는 질문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원론적인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어떻게'는 잘 하고, 잘 압니다. 그러나 '왜'하면 답을 못합니다.
저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자 바둥바둥도 대 봤지만, 현재까지는 헛짓이었다고 장담합니다. 아마도 세상이 바뀌어도 모르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 글에서 이런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도 만물을 창조 후 운용해 가면서 배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가끔 힘들어서 쉴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 때가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우주의 휴지기라고 합니다. 이것이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런 글도 있었습니다.

태평소

2007.11.26
18:49:32
(*.244.166.32)
두 가지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결정(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
알 수 없는 것을 하늘의 뜻으로 돌리지 않는 것,
좀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호

2007.11.26
19:57:48
(*.51.157.193)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죠

저는 이 지구에 태어날때 어린아이가 되어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당황스럽습니다. 낯썬 세계 구식의 세계에 빠져든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분명 아름답고 화려하고 세련된 sf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에 존재했던이가 갑자기 원시적인 세계에 눈을 뜨니 참으로 비탄스럽다고나 할까요.



무언속에 울려오는 일렉트릭사운드와 코끝에 스치는 아름다운 향기를 느끼면서 어디선가 경험한적도 없는 그런 향수가 항상 내주위에 맴돌았습니다.



당시 나는 어린나이에도 자연과학과 물리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품고 호기심을 키워 갔습니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굶주림과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부모는 나에게 앉겨주었습니다.

4살때 쭘인 것으로 보이는 한편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이것이 가짜 기억이라기보다 어린시절 늘 한편에 기억이 나던 것이 있었습니다. 꿈일 수 있다는 것과 상상이라는 측면은 너무나 나에게 그런 지식이 없어기 때문에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우주선이 내려왔고 3m터나 되는 것 같아으나 않으로 들어가보니 꽤 넓었습니다.
스텐인레스 테이블에 내가 누워 있습니다. "엄마 무서워" 큰눈의 난쟁이 다가왔고 눈을 뜨닌까 내가 서있고 엄마가 누어있습니다. "엄마 무서워" 항상 엄마는 미소로 답했습니다. 아마도 나의 인생은 악성 그레이에게 포섭되어 감정실험 대상자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늘 고통스럽고 초등학교 졸업때까지 일주일에 한번 12시 넘어 4가지 환각과 4가지 심리 초조 불안 폐쇠공포 강박 이라는 최악의 정서불안을 경험했 습니다.

그 고통속에서도 늘 항상 내 감정은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삼라만상 우주 대자연의 진리를 끈임없이 갈구하려던 감정 하나만이 남아 있었던 것 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나는 초과학적이면서 신비주의자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딱한가지 내가 이세계 온 것도 심오하게도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한편 죽음 또 한 내가 증명해내야 할 나의 주관적인 책임이자 삶 입니다. 죽음 또 한 신비스럽죠

코난

2007.11.26
23:07:22
(*.235.165.226)
규정할 수 없는 삶,
잣대의 기준이 없는 점,
성서의 알곡과 쭉정이 이론에 반기를 들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허적

2007.11.27
00:36:16
(*.252.236.62)
.

미래소년님,

(마태복음 3장 11~17절)

11.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12.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13.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서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는데
14. 요한이 말려 가로되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15.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신대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꺼지지 않는 불]이 뭔가요. [예수의 혁명적인 가르침]이요, [학습의 수레바퀴] 아닙니까. 이 시대 우리는 누구나 알곡으로 익어가는 존재입니다.

이 시대 물질적 육체적 고통에 처한 자를 걱정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곤궁에 처한 자[마음이 가난한 자]는 더욱 익어가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가엾다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전사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구원이 [육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 세례를 받아야 할 요한에게 오히려 세례를 받고 있는 예수의 모습을 보십시요. 겸손하고 자비로운 그가 어찌 한 때의 쭉정이를 저버렸다 할 수 있겠습니까.. 쭉정이로 전락한 것이 쭉정이의 책임만 있는 것도 아니질 않습니까..

그 어쩔 수 없는 환경[無知]의 단절을 위해 [성령]의 이름으로 혁명[불]하려 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가 죽음을 무릅쓰고 애써 혁명한 것이 [알곡]들을 위한 잔치를 벌이고자 한 것이 아니질 않습니까..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

허적

2007.11.27
00:46:15
(*.252.236.62)
.

김경호님은 훌륭한 [초과학주의자]이며, [신비주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소승이 장담합니다.

.

2007.11.27
11:45:14
(*.244.166.32)
창을 여니 유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할일 많은데 닫지 못하고 오래 머뭇거리네요..^^

코난

2007.11.27
12:55:28
(*.182.144.37)
ㅎㅎㅎ...맞습니다, 허적님!!
아주 잘 풀어주셨네요
알곡과 쭉정이 문제는 당시(제가 갓 스무살 넘었을때)목회자분들이 구별과 심판의 대상으로 가르쳤었던 단골 설교메뉴였었답니다
아마 교회에서는 지금까지도 그런 가르침이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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