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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옆에 두럭을 만들어 거기 고추 몇 대, 가지 두서너 포기, 토마토 묘 4-5개, 상치, 쑥갓을 심었었다. 마음먹고 그렇게 농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까 삼무농법(三無農法)이 되었다. 가끔 이런 나의 농법을 비웃는 교우들이 “농작물을 가꾸지 않고 뭐가 되겠어요?” 했지만 나는 속으로 ‘들판의 풀들은 누가 가꾸나요?’ 하면서 그저 태평이었다. 남녘 어딘가에서 ‘태평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농부의 책을 읽고 엄청 감동을 먹었던 적이 있다. 나도 그런 농사를 지어봤으면 싶었었다. 김명식 선생의 집에서 수수를 심던 어느 날 다시 ‘태평농법’이야길 했더니 그 분이 그러셨다. “태평농법은 무슨 놈의 태평농법이야. 그거 순 엉터리예요. 제대로 하려면 三無農法이 되어야지요.”
거기서 알았다.
농약 치지 않고, 비료 하지 않고, 관심 안 갖고 하는 농사가 그거였다. 철저하게 자연에 내 맡겨두기가 그거였다.
여름이 끝나도록 주근깨 더덕더덕한 토마토는 빨갛게 익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농사하면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그러나 그런대로 깻잎도 따먹고 상치도 뜯고 쑥갓도 잘라다가 잘도 먹었다. 고추도 제법 익었다. 저절로 모든 게 되었다.
오늘 점심은 된장과 고추장에 쌈을 싸 먹는 거였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삼무농법’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같이 밥을 먹던 교우가 이런다.
“목사님은 자녀들도 삼무농법으로 기르잖아요. 목회도 그렇게 하시구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춘천의 허태수 목사님의 글입니다.
거기서 알았다.
농약 치지 않고, 비료 하지 않고, 관심 안 갖고 하는 농사가 그거였다. 철저하게 자연에 내 맡겨두기가 그거였다.
여름이 끝나도록 주근깨 더덕더덕한 토마토는 빨갛게 익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농사하면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그러나 그런대로 깻잎도 따먹고 상치도 뜯고 쑥갓도 잘라다가 잘도 먹었다. 고추도 제법 익었다. 저절로 모든 게 되었다.
오늘 점심은 된장과 고추장에 쌈을 싸 먹는 거였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삼무농법’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같이 밥을 먹던 교우가 이런다.
“목사님은 자녀들도 삼무농법으로 기르잖아요. 목회도 그렇게 하시구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춘천의 허태수 목사님의 글입니다.
몇년후에는 산속에서 지낼것 같은 저이기에 매우 도움이 되는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