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ttp://www.donga.com/fbin/output?f=f_s&n=200401110266&main=1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수개월 전인 2001년 1월 취임하면서부터 이미 이라크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폴 오닐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밝혔다.
오닐 전 장관은 11일 밤 방영될 CBS TV의 ‘60분’ 녹화방송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은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선제공격 개념은 엄청난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오닐 전 장관 등을 인터뷰해 부시 행정부 집권 2년에 관한 저서 ‘충성의 대가’를 쓴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론 서스킨드도 이 프로그램에서 “부시 행정부는 집권 3개월 만에 후세인 축출을 위한 군사방안을 찾고 있었다”며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들을 오닐과 백악관 내부 소식통들이 내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서스킨드씨는 ‘사담 이후의 이라크 계획’이라는 제목의 ‘극비’ 표시가 된 메모가 있었으며 ‘외국의 이라크 유전 계약자’라는 제목의 국방부 문서는 30∼40개국 출신의 유전 계약자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닐 전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누구도 이라크 침공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오직 침공 방법만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오닐 전 장관은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는 관점에서 세계 정세를 보는 것 같다”면서도 정권 초기 이라크전 계획 수립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오닐 전 장관은 ‘충성의 대가’에서 부시 행정부의 의사소통 문제를 꼬집으며 “각료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은 귀먹은 각료들에 둘러싸인 눈 먼 사람 같았다”고 빗대기도 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반대해 2002년 12월 각료에서 밀려났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한겨레 신문 기사]
http://www.hani.co.kr/section-007000000/2004/01/007000000200401112123088.html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2년간 재무장관으로 일했던 폴 오닐은 10일 “부시 대통령은 2001년 1월 백악관에 들어간 직후부터 이라크 공격을 위한 기초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닐 전 장관은 11일 밤 방영된 〈시비에스방송〉의 ‘60분’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사담 후세인은 나쁜 인물이며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2001년의 9·11 동시다발테러 이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돼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시 행정부의 정책결정 시스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오닐은 “(각료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은 마치 방을 가득 채운 귀머거리들에 둘러싸인 장님 같았다. 대화가 없다는 게 부시 행정부 각료회의의 특징이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그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은 너무 허점투성이여서, 고위관리들은 대통령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예감에 의존해 일을 해야 했다”고까지 말했다.
집권 초기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오닐 장관은 잦은 말 실수와 백악관에 대한 직설적 공격 등으로 2002년 12월 해임됐다. 그는 정확한 해임 경위에 대해 말을 아껴오다가, 〈월스트리트저널〉 전직 기자인 론 서스킨드가 집필한 〈충성의 대가〉란 책에 자신이 가진 모든 기록을 제공했다. 이 책은 이번주에 발매될 예정이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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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nga.com/fbin/output?f=f_s&n=200401110266&main=1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수개월 전인 2001년 1월 취임하면서부터 이미 이라크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폴 오닐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밝혔다.
오닐 전 장관은 11일 밤 방영될 CBS TV의 ‘60분’ 녹화방송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은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선제공격 개념은 엄청난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오닐 전 장관 등을 인터뷰해 부시 행정부 집권 2년에 관한 저서 ‘충성의 대가’를 쓴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론 서스킨드도 이 프로그램에서 “부시 행정부는 집권 3개월 만에 후세인 축출을 위한 군사방안을 찾고 있었다”며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들을 오닐과 백악관 내부 소식통들이 내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서스킨드씨는 ‘사담 이후의 이라크 계획’이라는 제목의 ‘극비’ 표시가 된 메모가 있었으며 ‘외국의 이라크 유전 계약자’라는 제목의 국방부 문서는 30∼40개국 출신의 유전 계약자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닐 전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누구도 이라크 침공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오직 침공 방법만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오닐 전 장관은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는 관점에서 세계 정세를 보는 것 같다”면서도 정권 초기 이라크전 계획 수립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오닐 전 장관은 ‘충성의 대가’에서 부시 행정부의 의사소통 문제를 꼬집으며 “각료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은 귀먹은 각료들에 둘러싸인 눈 먼 사람 같았다”고 빗대기도 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반대해 2002년 12월 각료에서 밀려났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한겨레 신문 기사]
http://www.hani.co.kr/section-007000000/2004/01/007000000200401112123088.html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2년간 재무장관으로 일했던 폴 오닐은 10일 “부시 대통령은 2001년 1월 백악관에 들어간 직후부터 이라크 공격을 위한 기초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닐 전 장관은 11일 밤 방영된 〈시비에스방송〉의 ‘60분’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사담 후세인은 나쁜 인물이며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2001년의 9·11 동시다발테러 이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돼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시 행정부의 정책결정 시스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오닐은 “(각료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은 마치 방을 가득 채운 귀머거리들에 둘러싸인 장님 같았다. 대화가 없다는 게 부시 행정부 각료회의의 특징이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그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은 너무 허점투성이여서, 고위관리들은 대통령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예감에 의존해 일을 해야 했다”고까지 말했다.
집권 초기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오닐 장관은 잦은 말 실수와 백악관에 대한 직설적 공격 등으로 2002년 12월 해임됐다. 그는 정확한 해임 경위에 대해 말을 아껴오다가, 〈월스트리트저널〉 전직 기자인 론 서스킨드가 집필한 〈충성의 대가〉란 책에 자신이 가진 모든 기록을 제공했다. 이 책은 이번주에 발매될 예정이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