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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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백운 화상은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안정되어 있고,
성인은 하나를 얻어서 태평하고,
산승은 하나를 얻어서 만법이 空.하오.
자 말해 보시오, 이 하나가 무엇인지를?”
하고 일갈하였소.
그는 또 이렇게 말했소.
“지극한 이치는
두렷이 탁 트인 것이 큰 허공 같아서
모자람도 남음도 없소. 본래부터 원만히 이루어져 있기에
온갖 물건마다 온전히 드러나 있소.
마치 푸른 산 맑은 물 밝은 달 시원한 바람 같아서
깊은 산속에서 우는 새,
푸른 시냇물에서 뛰는 고기,
산하대지와 우거진 숲,
가늘고 굵고 길고 짧은 것 등의 온갖 사물의 모습이
잠시라도 그대를 위해
들어갈 문을 열어놓지 않은 적이 없는데,
그대들은 왜 이를 알지 못하고
따로 의심을 내서 내게 와
들어갈 문을 찾는 것이오?”
그런가 하면 부대사(傅大士)는 이렇게 말했소.
“눈앞의 참된 大道를 알아차리면
터럭 하나도 볼 수 없으니
너무나 신기하구나.
만물도 다르지 않고
마음도 다르지 않으니
어찌 수고로이 경전의 뜻을 찾을 필요가 있겠는가?”
또한 指空 화상은 말했소.
“벙어리가 큰 소리로 오묘한 법을 설하고
귀머거리가 멀리서 속삭이는 말을 들으니
만물이 다 찬탄하고
허공이 가부좌를 하고 밤새껏 참선한다.”
다시 백운 화상으로 돌아가서 인용하자면,
“온 대지가 환히 밝아 터럭 하나 없는데
도대체 어떤 물건이 그대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라고 하여
내 마음이 곧 세상 마음이고, 우주 마음임을
여여하게 바라보고는
“티끌 하나가 일어나도 대지 전체를 거두고,
꽃 한 송이 피어나니 세계가 문득 일어난다”면서
최근의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부분 속에 깃든 전체’를
수백 년 전에 이미 멋지게 노래한 바 있소.
최근 들어서는 웬일인지
첨예한 진리와 빛을 날카롭게 추구하기보다는
‘커다란 하나’ 속에 작은 나를 녹이고 싶은 바람 때문에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법어집’을 들추면서,
그들의 경계를 슬며시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오.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안정되어 있고,
성인은 하나를 얻어서 태평하고,
산승은 하나를 얻어서 만법이 空.하오.
자 말해 보시오, 이 하나가 무엇인지를?”
하고 일갈하였소.
그는 또 이렇게 말했소.
“지극한 이치는
두렷이 탁 트인 것이 큰 허공 같아서
모자람도 남음도 없소. 본래부터 원만히 이루어져 있기에
온갖 물건마다 온전히 드러나 있소.
마치 푸른 산 맑은 물 밝은 달 시원한 바람 같아서
깊은 산속에서 우는 새,
푸른 시냇물에서 뛰는 고기,
산하대지와 우거진 숲,
가늘고 굵고 길고 짧은 것 등의 온갖 사물의 모습이
잠시라도 그대를 위해
들어갈 문을 열어놓지 않은 적이 없는데,
그대들은 왜 이를 알지 못하고
따로 의심을 내서 내게 와
들어갈 문을 찾는 것이오?”
그런가 하면 부대사(傅大士)는 이렇게 말했소.
“눈앞의 참된 大道를 알아차리면
터럭 하나도 볼 수 없으니
너무나 신기하구나.
만물도 다르지 않고
마음도 다르지 않으니
어찌 수고로이 경전의 뜻을 찾을 필요가 있겠는가?”
또한 指空 화상은 말했소.
“벙어리가 큰 소리로 오묘한 법을 설하고
귀머거리가 멀리서 속삭이는 말을 들으니
만물이 다 찬탄하고
허공이 가부좌를 하고 밤새껏 참선한다.”
다시 백운 화상으로 돌아가서 인용하자면,
“온 대지가 환히 밝아 터럭 하나 없는데
도대체 어떤 물건이 그대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라고 하여
내 마음이 곧 세상 마음이고, 우주 마음임을
여여하게 바라보고는
“티끌 하나가 일어나도 대지 전체를 거두고,
꽃 한 송이 피어나니 세계가 문득 일어난다”면서
최근의 현대 물리학이 말하는 ‘부분 속에 깃든 전체’를
수백 년 전에 이미 멋지게 노래한 바 있소.
최근 들어서는 웬일인지
첨예한 진리와 빛을 날카롭게 추구하기보다는
‘커다란 하나’ 속에 작은 나를 녹이고 싶은 바람 때문에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법어집’을 들추면서,
그들의 경계를 슬며시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