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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일본의 대악귀에 대한 글들을 수집해 보았다.
글들을 읽어보니 세상이 혼란할 때에 인간의 마음은 그 혼란의 원인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의
관여를 지목했고 그것의 구체화가 '요물'이었다.
민중이 도탄에 빠질 때에 요물이 출현한다.
삼국유사에서 백제의 멸망시에도 그와 비슷한 징조들이 나와 있다.
조정에서 백여우가 탁상에 앉아 있다가 도망갔다거나 귀신이 소리를 지른다거나 강물이 피빛으로 변했다거나 그런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의 대악귀는 정치적 상황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특히 정치적 파워가 강한 사람은 죽어서도 세상에 크게 패악을 끼치는 요물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스토쿠 상황이나 궁중의 여인이 구미호였다거나 토벌군이 조직될만큼 강대한 주탄동자라든가...
정치적 견제대상을 요물로 파악해서 쿠데타나 토벌을 정당화하려는 속셈이었다고 본다.
토벌하고 나서 알고보니 요괴였다더라...라는 식으로.
다만 그 두려움이 심했던 것 같다. 역사의 승자는 패자의 원한을 두려워한다. 자신의 영광이 타인의 원한을 디딤돌 삼아 빛나는 것이기에...
한국인들이 한(恨)이고 그것은 바로 저주와 직결되지 않는다...내적인 슬픔을 승화하는 것에 가깝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원(怨)이고 그것은 바로 저주이다. 스스로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죽은 자에 대한 공포심이 요괴로 표현되었다고 본다.
이 강력한 원념을 제압하기 위해 음양도, 수험도, 진언종 등에서 술법을 개발했던 것 같다.
역시 옥타트론님은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도깨비는 사람을 해하는 존재는 아닌데 이것이 일제시대 일본의 산속에서 사는 요귀가 들어와 뿔달리고 방망이를 든 무시무시한 형상을 가진 도깨비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우리가 얼릴적 부터 알고 있는 도깨비는 원래 우리의 토종 또깨비가 아니며, 일본의 도깨비라고 합니다...
일본 만화가 중에 누구더라? 공포만화를 그리는 작가 이토준치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도 나는 일본여자가 무섭다고 고백한 기억이 납니다...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하울링'이라는 영화가 있다고 하던데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거기서도 친근할땐 더 없이 친근한 개가 무서운 맹수로 변해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가 나오고요....여기에 대해선 평소 권력에 억압받고 수동성속에서 속감정을 숨기고 살아갈수 밖에 없었떤 어떤 일본민족성에 관련한 정신적인 병리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가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