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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래의 펌 글은 "백상" 이라는 작가가 쓴 "소림사" 라는 제목으로 나온 무협소설의 극히 짧은 한 대목의 분량입니다. 백상의 소설은 접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거의 다 완독 했다고 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고 지금의 이 소설 또한 몇년 전에 한번 보고 다시 재독을 한 이후에 지금 읽는 것은 세번째 보는 것입니다. 백상의 소설은 두번 이상씩 읽은 경우가 많습니다. 홍콩 작가 "김용" 의 영웅문 시리즈 뿐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한 "십사천서(단편까지 합치면 열다섯개)" 라고 하는 전체의 작품들을 몇번씩 다시 읽은 경우가 많은데 백상 또한 그러한 작가 중의 하나입니다.

 

영적인 깨달음 이후를 두고 일반적인 세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깨달았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무엇인데? 어차피 죽으면 다 똑같은거 아닌가? 깨달았다고 해서 생로병사를 극복하여 늙지 않거나 병이 아에 없어지거나 죽지도 않는다면 모르겠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깨달음 자체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아래의 펌 글이 답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생에 나올 때 대부분 기억을 잊고 태어나지만 전생의 깨달음이나 현생에서의 깨달음이나 그것은 언제든 아래와 같은 권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현재의 지구라는 공간 자체가 그러한 권능에 대하여 그 효용을 발휘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이것은 우주로 나가서 다른 공간에 가게 되거나, 죽어서 다른 생을 살게 되거나, 지구 자체의 현재와 같은 변혁이 일어난 이후에는 어떠한 권능으로든 발휘될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상황의 변화가 없다고 하여도 깨달음 이라는 그 자체만의 권능이 있음을 몸 또는 마음 수련으로 공부하는 이들은 잘 이해하기 바랍니다. 현상은 무상한 것이요(제행무상 - 모든 행하여지는 것에 일정함이란 없다), 공부한 영혼의 깨달음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습니다.

 

-

 

 

 백방생은 그래도 일찍부터 방을 구했기 때문에 두 개의 허름한 객방
을 구할 수가 있었다. 마부는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서 내일 아침에 객점
으로 다시 오겠다고 했다.
 황의가 옆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백방생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다소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아까 보았던 그 백의소녀
에 대한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백형의 친구분은 매우 미인이신 모양이오."
 황의는 아까 그 백의소녀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었다. 과연 그녀는 정
말 진소유일까, 아닐까? 만일 그녀가 진소유라면 어째서 그녀는 백방생
을 보자 달아나 버리고 만 것일까?
 백방생은 점원을 불러서 약간의 술과 안주를 시켰다. 옛말에 천가지의
시름을 술로 씻어버린다고 했었다. 그러나 백방생은 술을 마실수록 마
음속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 같았다.
 (혹시 그녀는 내가 그 돈을 돌려달라고 할까봐 그러는 것일까? 아아,
그것은 그녀의 오해다. 나는 그런 돈은 필요하지도 않고 따라서 돌려달라
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실 그 날 나는 그녀에게 그 돈을 선물삼아 주
었던 셈이 아니겠는가?)
 백방생은 결코 술과 친근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왠지 술
이 잘 받았다. 그는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 한병을 비우고 다시 점
원을 불러 술을 주문하려고 했다.
 그는 일단 큰일들을 겪고 나자 사람이 달라져서 술주정뱅이가 된 것
같았다. 그런데 그가 막상 술을 주문하려고 신형을 일으켰던 때였다.
갑자기 반쯤 열려진 창밖으로 눈에 익은 백색의 눈부신 의삼자락이 보
이는 것이 아닌가? 순간 백방생은 마치 본능처럼 소리치며 밖으로 달
려나갔다.
 "진낭자!"
 백방생은 급히 달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소유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백방생은 마악 창밖에 도달했을 때 다시 멍해지고 말
았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과연 그는 환각을 본
것일까?
 (환각이 아니다. 바로 진낭자였다!)
 백방생은 내심 소리치며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폈다. 그
러자 과연 아니나 다를까? 좌측의 건너편 지붕위에 예의 그 희끗한 그림
자가 번뜩하며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닌가?
 "진낭자, 왜 나를 피하는 것이오? 이리 와서 나와 얘기 좀 합시다?"
 백방생은 소리치며 즉시 그 쪽을 향해 달렸다. 그는 지금 무공을 전혀
사용할 수가 없었다. 만일 혼자서 움직인다면 위험이 뒤따르겠지만,
그러나 그는 황의가 뒤를 따르는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무공도 없는 백방생이 정말로 진소유를 추격하는 것은 무리였다.
게다가 상대는 정말로 진소유인지도 알 수가 없는 일이 아닌가?
 객점의 주위에 많은 농가들이 산재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이 마을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백방생이 방향을 정하고 잠시 달리자 이내 마을에
서 벗어나 어느 한적한 벌판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 벌판은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시야에 장애가 별로 없었다. 단지
많은 나무들이 곳곳에 숲을 이루고 있을 뿐이었다. 백방생은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 때 갑자기 다시 좌측의 숲에서 백색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이
아닌가? 백방생은 즉시 그 쪽으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진낭자, 달아나지 마시오?"
 이미 황혼녘이었다. 백방생이 그 숲에 뛰어들었을 때는 주위가 약간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그런데 백방생이 마악 그 백색의삼에 가까와졌을
때의 일이었다. 느닷없이 우측에서 한 자루의 칼날이 튀어나와 그의 목에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아니?)
 백방생은 순간 목이 섬뜩하고 등골이 오싹해져서 깜짝 놀랐다. 그는 너
무나도 진소유만을 생각하던 나머지 설마하니 이 곳에 적들이 매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백방생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주위에서 세 명의 대한들이 다가들어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매우 낯익었다. 뜻밖에도 아까 그 주루에서
백방생의 금표를 두 장이나 가져갔던 무뢰한들이었던 것이었다. 백방생
은 뜻밖에도 그들을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자 이거야말로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흐흐흐! 애송이가 정말로 걸려들었군!"
 뱀눈의 사내가 음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백방생의 목에 귀두도(鬼頭
刀)를 들이댄 사람은 흉터가 있는 사내였다. 흉터가 있는 사내는 마치
겁을 주기라도 하듯이 칼날을 가볍게 움직이며 으시시하게 웃었다. 그
칼날에는 아직 피가 약간 묻어 있었다. 그 피는 백방생의 것이 아니었
다.
 백방생은 문득 아까 그가 보고 뛰어들었던 그 백색의삼을 생각했다. 즉
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니 눈앞에 한 명의 백의소녀가 쓰러져 있었
다. 그녀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얼굴은 알 수가 없
었으나 그 피는 그녀의 것인듯 했다. 짙은 피비린내가 그녀에게서 흘러나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백의소녀는 그렇다면 죽은 것일까?
 "흐흐흐, 이 계집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말이냐?"
 뱀눈의 사내가 다가가서 그 백의소녀의 몸을 발로 뒤집었다. 그러자 그
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녀는 얼굴이 비단 곰보에다 약간 살이 쪄 있
었다. 진소유는 아니었다. 아마도 이 근방의 처녀인 것 같았다. 처녀의
가슴은 쩌억 벌어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시뻘건 피가 꾸역꾸역 흘러나오
고 있었다. 황혼무렵에 그 모습은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백방생은 문득 안도감과 함께 가슴이 허전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
다면 아까 그가 본 것은 환상이며 진소유가 아니라는 말인가? 하기는
정상대로라면 그녀는 서찰을 받고 내일 쯤 그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백방생은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이토록 절실하다는 사실에 놀랐
다. 하지만 이 현실은 그로 하여금 도저히 그런 감상에 젖어 있게 하
지 않았다. 백방생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들은 내게 무엇을 원하시오?"
 텁석부리가 음산하게 말했다.
 "우리가 네게 무엇을 원할 것 같으냐?"
 백방생은 말했다.
 "나의 은자를 노린다는 말이오?"
 백방생은 그렇게 일단 말을 해놓고 나서 문득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아하니 이들은 방금전에 백의소녀를 죽인 것 같았다.
백의소녀는 그 외의 부분은 멀쩡했으며 결코 폭행을 당한 흔적이 없었
다. 이런 도적들이 강간을 하기 위해서 여자를 납치해다 살해한다면 그것
은 강호상의 흔하게 있는 일이다.
 헌데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그 백의소녀가 도적들과 무슨 원한이라도
맺었다는 말인가? 백의소녀의 용모를 보더라도 결코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단순히 나의 은자를 빼앗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 않는가?)
 그 텁석부리는 그러나 기이하게 웃으며 단순히 그것을 시인했다.
 "그렇다. 네놈은 감히 지금에 와서도 수작을 부릴 셈이냐?"
 백방생은 다소 어리둥절해 졌다.
 
필시 이번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대담하게 임
기응변하기로 했다.
 "아니 나에게 은자가 더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소?"
 그 텁석부리 등은 일순 눈빛을 기이하게 번뜩였다. 흉터있는 사내가 칼
을 들지 않은 손으로 주먹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우리를 순 바보멍청이로 아느냐?"
 백방생은 그 주먹을 가슴에 얻어맞아서 뒤로 벌렁 나뒹굴게 되었다. 그
러나 그는 그 바람에 귀두도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백방생은 상
황이 그렇게 되자 금방 일어나지 않고 급히 머리를 굴렸다. 그는 즉시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 많은 은자를 모두 찾으려면 반드시 나의 충고를 듣지 않으
면 안 될 것이오. 그 은자는 바로 내가...."
 순간 백방생은 두 주먹으로 가득 움켜쥐고 있었던 흙뭉치를 두 사내
에게 뿌리면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런 황량한 벌판에서 저런 삼류의
도적들에게 죽음을 당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우라질!"
 텁석부리와 흉터있는 사내는 백방생의 얘기에 은연중 귀가 솔깃하여
다가오다가 두 눈에 흙이 들어가서 소리치며 길길이 날뛰었다. 이 벌판
의 흙은 누런 황토(黃土)여서 그들은 일시 눈을 뜨지 못하고 아파서
두 손으로 눈을 감쌌다.
 다만 남은 것은 뱀눈의 사내였는데 그도 역시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되어 어리둥절 했다. 백방생은 흙을 뿌려서 두 명을 처치하고 나서 즉시
몸통을 날려 그 뱀눈의 사내에게 덮쳐들어갔다.
 백방생의 머리는 순식간에 그 뱀눈의 사내를 들이받아서 그로 하여금
뒤로 벌렁 나뒹굴게 했다. 비록 뱀눈의 사내는 무공이 적지 않았으나
백방생의 기습적인 회심의 일격에 그만 허를 찔리고 만 것이었다.
 그러나 백방생도 무공이 너무나도 없는 편이었다. 그는 일단 뱀눈의
사내마저 물리친 다음에 더이상 그를 당할 자신이 없어서 즉시 달아나
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몸을 돌려서 미처 삼 장도 채 달리지 못했을
때였다. 갑자기 등뒤에서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채찍이 날아오는 것
이 아닌가?
 그것은 바로 그 뱀눈의 사내가 자신의 병기로 백방생을 공격해 온 것이
었다. 백방생은 일시 아득해졌다.
 
만일 그 채찍에 얻어맞게 되면 전신이 저려와서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다.
 백방생은 그만 순간적으로 몸을 뒤로 젖히며 채찍을 잡아갔다. 그것은
바로 그의 거의 본능적인 동작이었다. 그는 과거에 무공을 지니고 있었
기 때문에 위기의 순간에 과거의 행동을 취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는 지금 거의 내공을 운용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닌가?
 만약 과거였다면 그가 한순간에 채찍을 잡고도 남음이 있었을 것이
다. 그러나 그는 순간 손을 헛짚고 채찍이 도리어 자신의 손목을 휘감
는 것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따끔하고 화끈한 통증과 함께 강한 기운을
느꼈다. 백방생은 그것을 느끼자 크게 당황하여 즉시 손을 빠르게 흔들었
다.
 헌데 다음 순간의 일이었다. 백방생은 몸을 무리하게 뒤로 젖혔기 때문
에 뒤로 벌렁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의 귓가에는 한줄기의
고통스런 비명이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아악!"
 백방생은 일순 고개를 돌려 살펴보고는 다소 어리둥절해 졌다. 그 뱀
눈의 사내는 이 순간 자신의 채찍의 손잡이에 맞아서 머리통이 터져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실 조금전의 일은 괴이했다. 백방생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과거에 배웠던 무학들 가운데 하나를 펼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사량
발천근(四兩撥千斤)으로 운좋게도 효과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반탄(反彈)의 원리에 의해 교묘하게 넉냥의 힘으로 상대의 천
근의 힘을 되돌린다는 것으로서 가히 운기법문(運氣法門)의 극치라고도
할 수가 있었다.
 조금전에 뱀눈의 사내가 채찍으로 휘감아 백방생을 당기자, 백방생은
사량발천근의 초식으로 상대의 힘을 되돌림으로써 그를 반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즉 파도같은 힘이 되돌아 가자 뱀눈의 사내는 채찍을
놓치게 되었고 그것은 도리어 그의 머리를 후려치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것은 그의 손아귀가 약간 찢어져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아도 능히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백방생은 순식간에 그러한 사정을 훤히 알 수가 있었다. 그는 마치 갑자
기 이상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눈이 휘둥그래져 있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한가지의 놀라움이기도 했다. 아니 어떤 서광을 보는 것이라고나
할까?
 과거 백방생은 무공이 거의 대홍락의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그 대홍
락의 단계는 마음으로 깨치는 단계이니, 비록 그가 내공이 상실되었다고
는 하나 그러한 무학의 오의(奧意)에 대한 깨달음마저 상실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비록 내공은 사라졌으나 무학에 대한 안목은 물론 그 이치에
대해서는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다만 그는 내공의 상실을 극심하게 겪
었기 때문에 이미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한 선입견으
로 그는 자신이 최소한의 무학지식도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무학의 최고경지라는 대홍락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 내공이 없었을 때에도 약간의 운기법문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 하물
며 지금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육신이 거의 죽어가던 때는 전혀 무공을 펼칠 수가 없었으나, 이제는
그래도 약간이나마 전신에 기운이 돌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러한
상황에서 백방생이 그런 무공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
다.

 과거 백방생을 잔혹하게 파괴시키려고 했던 그 이상한 노인들은 백방생
의 두뇌마저 망가뜨려서 그를 바보로 만들려고 했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실로 의외의 일도 있는 법이다. 백방생은 그러한 수법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그의 정신은 오히려 멀쩡하게 남아있게 되었던 것이었
다.
 결국 백방생은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능력을 이 세 명의 도적들
을 만남으로써 알게 된 것이었다. 따라서 그가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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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8
17:15:59 (*.163.23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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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계승하는자

2011.06.08
17:29:23
(*.210.110.59)

멋지군요!!! 묵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있는데 묵향이 저주를 받아 여자로변하고 내공을 다잃어버립니다. 보통 그런상황이면 다 포기하고 좌절하는데 묵향은 그상황에서도 가장 익히기 힘들고 진전이느린 태허무령심법으로 조금씩 힘을 회복하더군요..물론 그후 상황상 천마의 내공법을 이용해 극마의 경지로 빠르게가서 탈마하는데요.. 북명신공으로 대자연의 기를 흡수해서 빠르게 자신의 경지를 되찾는 모습을보고 많은 감동을 했습니다. 누구나 전생은있고 전생에 닦은 도력이나 능력 혹은 깨달음들이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다있을것입니다. 현재 자신의힘을 열심히 닦으면서도 전생에 힘을 되찾는다면 그것도 좋겠죠..

 

저도 김용 소설은 거진다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신조협려가 제 감성엔 맞더군요..양과자체가 상당히 맘에들었습니다.

소오강호도 감동적이었고...천룡팔부..등등 녹정기는 이넘의 위소보가 대체 언제 무공을 익히나 싶었는데....-_-안익히더군요,

아놔...-_-

 

제한적인 무공이지만 암연소혼장을 최고로 치고싶습니다..물론 결국 지존은 주백통의 72로 공명권이 된거같지만...화산논검에서...ㅎㅎ

 

암튼 핵심은 과거의힘에 너무연연하지는말되 너무 불안해하지말고 너에겐 <<이미 그힘이 있으니>>>잠자는힘이나 깨달음을 깨워서 열심히 정진해야겠죠...

별을계승하는자

2011.06.08
17:31:25
(*.210.110.59)

중드에서 사조영웅전을 굉장히 완성도깊게 만든 드라마가있엇는데....곽정이 북극성과 북두칠성을보며 천강북두진의 오의를 깨닫고 각성하는 모습이 짜릿하더군요..ㅎㅎ

별을계승하는자

2011.06.08
17:35:39
(*.210.110.59)

중요한포인트는 제생각엔 묵향처럼 최고수에서 내공이 제로가 된상황에서도 좌절이있지만 극복한다는점?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진전이 제일 느리다는 도가의 태허무령심법을 선택하는 모습....그리고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반성? 을 했습니다..

별을계승하는자

2011.06.08
17:43:23
(*.210.110.59)

표류공주란 무협지도 혹시 본분이있을지모르겠는데 상당한 한무로 결말의 감성엔 전 동의하진않지만 나름 괜찮았던것같습니다. 이걸 보셨다면 진정 그대는 매니아..ㅋㅋ-_-;;

한무들도 발전을 거듭해서 거의 야설수준이었던 과거의 경지에서 벗어나 많은 발전을 하고있습니다 한백림씨도 나름 좋아합니다...무당마검 화산질풍검등,...

유전

2011.06.10
02:54:55
(*.163.232.122)

위 본문 소설에서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

 

"시간이 없으니 거두절미하고 용건만 말씀드리겠소. 우리는 지금 바로
신화제궁으로 쳐들어갈 생각이오. 백형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소?"
 백방생은 말했다.
 "아니 신화상제를 상대할 자신이라도 있단 말이오?"
 용천기는 말했다.
 "그의 무공은 초절하니 우리로서는 천년이 가도 그를 당해낼 수가
없소. 오직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폭약을 이용하는 것이오."
 "폭약?"
 백방생이 다소 놀라자 용천기는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이미 당형제의 자문을 받아서 충분한 양의 폭약을
준비했소. 마침 이번의 창립기념일에 나머지 세외오선도 모인다고 하
니, 그들 세외팔선이 제궁의 내부에 있을 때 한꺼번에 폭약으로 날려버
리는것이오. 만일 그들만 사라진다면 우리는 희망을 가질수가 있게 될
것이오."
 (아니 그럼 우리도 통구이가 될 뻔한 것이 아닌가?)
 백방생은 내심 놀라면서 겉으로는 미소했다.
 "여러분의 뜻은 장한 바이오. 하지만 소생은 이미 폐물이나 다름이 없
는데 어째서 이렇게 소생에게 미련을 두는 것이오?"
 용천기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이미 천하의 곳곳에서는 천선의 심령금제에 대한 부작용이 늘어가고
있소. 게다가 세외오선은 이미 세외오세를 휘하에 거두었다는 소문이
있소. 이 모든 것들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명분은 충분하오. 흠, 백형의
불행한 소문은 들었소. 우리는 백형을 오해하지 않소. 다만 이번에 함
께 동참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오.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거사를 성취시
켰다면 보람있는 일이 아니겠소?"
 백방생은 생각했다.
 (내가 이미 능력이 있을 때도 너희와 함께 일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내가 너희들과 함께 일할 것 같은가?)
 백방생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점이라면 사양하겠소. 나는 별로 도움이 못 될뿐이니 차후에는
좀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은거하려고 하오."
 백방생의 말이 그토록 굳건해 보이자 용천기는 돌연 두말없이 일어섰
다. 그리고 백방생을 잠시 주시하더니 이내 말없이 떠나버리고 말았다.
지공 등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그 뒤를 따라 갔다. 남궁검민등이
포권으로 작별인사를 했고, 증평과 당독이 한번 백방생을 바라보았을 뿐
이었다.
 그리하여 그 많은 손님들은 갑자기 들이닥쳤다가 미처 다과를 대접할
사이도 없이 썰물처럼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당리는 망연한 표정이었고
황진의가 말했다.
 "그들은 폭약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성공할까요?"
 백방생은 문득 고소하고 있다가 말했다.
 "만일 이 땅을 전부 없앨 수가 있다면 가능할 것이오."
 당리는 동생을 생각하고 있다가 그만 눈이 휘둥그래 졌다.
 "그럼 세외팔선은 불사신이라는 말인가요?"
 백방생은 웃으며 말했다.
 "그들의 이른바 원영신은 금강불괴이오. 그것은 범상한 방법으로는 파
괴시킬 수가 없소. 폭약으로는 될 수가 없고, 한 사람이 그들을 파괴할
수가 있을 것이오."
 당리는 말했다
 "그건 누구죠?"
 백방생은 말했다.
 "그건 바로 그들 자신이오."
 황진의는 말했다.
 "그들이 우리가 신화제궁으로 가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을까요?"
 백방생은 웃으며 말했다.
 "방해하지는 않을 거요. 그 용천기는 비록 나를 믿지는 못하지만 그러
나 그런 일에 나를 가로 막지는 못하오. 왜냐면 그는 호기가 가득한 영
웅호걸이기 때문이오."
 
 백방생과 두명의 아내, 그리고 아기들은 다음날 아침 신화제궁을 향해
출발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간혹 신법을 펼치고 마차를
타곤하여 여정을 단축시켰다. 그리하여 마침내 설날의 아침에 그들은
신화제궁의 정문앞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 정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일행을 맞이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대인이었
다. 오히려 서둘렀기에 일찍 도착한 듯 아직 성대한 의식은 치뤄지지
않고 있었다.
 "오늘 출관(出關)한 석륭안의 황태자(皇太子) 책봉식도 있다고 했는데
말이야?"
 "석공자께서 기다리고 계시오."
 백방생은 다소 의아해 졌다.
 "석륭안이"그가 혼인을 하기 전에 나와 진소유를 만나보게 해 주려는
것일까?"
 백방생은 가족들을 이끌고 주저없이 이대인의 뒤를 따라갔다. 이대인은
옆길로 해서 일행을 거대한 본채가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이 신화제궁
은 그간에 공들여 지은 것으로 그 규모나 화려함에 있어서 과거의 정
의맹의 건물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이대인은 백방생 등을 거대한
대청으로 안내했다.
 그런데 오붓하게 진소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백방생
의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 대청에는 비단 석륭안과 진소유 뿐만
아니라 나머지 천상사룡, 그리고 세외팔선까지 모두 있었던 것이었다.
석륭안은 과거보다 안색이 더욱 좋아 보였다. 두 눈에서 은은한 광채가
비치는 것이 이미 광검(光劒)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
다. 진소유의 모습은 더욱 마른듯 했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모습이 더
욱 애처로운 사랑을 불러 일으켰다. 백방생은 본의 아니게 감히 진소유
등을 보지 못하고 곧장 천선을 향해 포권의 인사를 올렸다.
 "다시 뵙게 되는 군요. 그동안 적조했습니다."
 태사의에 앉아서 흡사 천신(天神)과도 같은 위엄을 보여주고 있는 천선
은 유심히 백방생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간 자네도 무사하게 지냈으니 나는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하네."
 백방생은 고개를 돌렸다. 의선과 화선이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향해 가볍게 인사를 해보인 다음에 백방생은 말했다.
 "사실 저는 이번에 혼인식을 보러 온 것은 아닙니다. 소유(小柔)를 데리
러 온 것입니다."
 남의 혼인식에 와서 신부를 데려가겠다니 그게 과연 말이나 될까"석
륭안은 즉시 크게 분개한 표정을 지었고 진소유도 놀라 백방생을 바라
보았다. 느닷없이 단의 뒤에서 석채릉이 튀어 나오며 소리쳤다.
 "정말 미친 녀석이군! 정말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냐?"
 천선이 문득 말했다.
 "백방생, 그대가 그게 소원이라면 사실 불가능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전에 한가지 조건이 있다."
 백방생은 그를 바라 보았다.
 "그게 뭐죠?"
 천선은 미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바로 네가 나의 말을 잘 듣는 것이다."
 백방생은 천선의 그 투명한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대체 무슨 말이
냐고 물어 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천선의 두 눈이 크게 확대되는
듯 하면서 강하고 거대한 번갯불이 발출되어 백방생의 머리를 후려치
는 것이었다. 그 투명한 번갯불에 맞는 순간 백방생은 문득 아, 하고 소
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그의 의식은 뜨거운 태양(太陽)속에 던져진 것처럼 아득해
졌고 말소리는 흘러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언젠가 한번 당한 것 같은 충
격이기도 했다. 백방생의 안색은 이내 총명했던 것이 멍청하게 풀어졌다.
그러한 광경을 바라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게다가 당리와 황진의는 크
게 경악했다.

  50 장  대단원
 천선은 문득 다시 백방생에게 말했다.
 "너는 누구이고 나는 누구냐?"
 백방생은 괴이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모, 모르겠소."
 천선은 두눈에서 번쩍 득의의 광채를 발하며 말했다.
 "너는 나의 종이고 나는 너의 주인이다. 알겠느냐?"
 백방생은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는 너의 종이고 너는 나의 주인이오."
 천선은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너는 나를 상제(上帝)라고 불러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백방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 알겠소...."
 천선은 눈빛을 빛내면서 말했다.
 "너의 소원은 무엇이냐?"
 백방생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나의 소원... 그것은, 소유와 자고 싶은 것이오."
 천선은 진소유를 돌아 보았다. 진소유는 이순간 안색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그녀는 그동안 실로 수도 없는 사람들이 그와 같은 심령금제(心
靈禁制)에 걸리는 것을 보아 왔던 것이다.
 천선은 백방생을 향해 다시 말했다.
 "좋다. 그 소원을 들어줄 테니 앞으로 나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알겠
느냐?"
 백방생은 즉시 넙죽 그 자리에 엎드리며 말했다.
 "헤헤헤, 알겠소. 나는 당신의 말을 잘 듣겠소."
 천선은 말했다.
 "그럼 지금 즉시 그들을 죽여라!"
 천선이 가리킨 사람들은 바로 세외팔선 중의 의선과 화선이었다. 장내
의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역시 가장 놀란 사람들은 그 당사자들과 황
진의, 당리였다. 그녀들은 갑자기 백방생이 그렇게 되어 버리자 안색이
핼쑥해 졌다. 그런데 정작 백방생 본인은 전혀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이
곧장 의선을 향해 야수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그 동작은 전혀 무공이 실
려 있지 않았고 또한 아무리 무공이 있었다고 해도 의선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의선이 몹시 난처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가볍게 백
방생의 공격을 피해낸 다음 천선을 향해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오"그래도 나는 서열이 낮지 않은데 이럴 수가 있
소?"
 천선은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은 평소에 그 녀석을 잘 대해 주지 않았느냐"내 이번에 그
죄를 씻을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어서 그녀석을 죽여 버려라?"
 의선은 안면을 부르르 떨며 잠시 망설였다. 그것을 보고 황진의가 소리
쳤다.
 "안 되요! 그를 해치지 마세요! 그를 해치면 저도 죽을 거예요?"
 그러나, 의선은 감히 정면으로 천선을 대적할 수는 없었다. 그는 가볍
게 한숨을 내쉬더니 우수를 내저었다. 그의 손끝에서 황금빛의 광채 가
전광처럼 날아갔다. 그것은 백방생의 몸을 정확히 관통했다. 저번의 일과
는 달리 이번의 그 광채는 무서운 살인적인 공격무기였다. 백방생은 마
침 의선을 향해 달려들던 참이라 이내 허공으로 떠오르며 입과 코 등으
로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털썩 굴러 떨어졌다. 그의 두 눈은 괴이하게
부릅떠져 있고 두 손은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안색은 급격하
게 검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의선은 차마 악독하게 살수를 쓰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백방생의 내
부의 팔맥이나 일천 세맥들을 절단내고 말았을 뿐 차마 그의 육신을 파
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살려주려는 의
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의 그 한 수로도 백방생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백방생은 죽기 이전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었다. 대체 그는 무엇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인지 알 수 없게 되고 말
았다.
 "여보!"
 황진의와 당리는 아기들을 안은 채로 다함께 달려들어 백방생의 몸
을 부여잡고 통곡을 했다.
 천선은 이어 화선에게도 말했다.
 "그대는 나에게 충성하겠는가?"
 화선은 입술이 가늘게 경련을 일으켰으나 이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충성하겠어요."
 그렇게 일이 대강 마무리 되고 나자 천선은 문득 고개를 돌려 진소유에
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너는 황태자비가 되기에 자격이 충분하다. 내가 이녀석에
게 말한 것은 의미없는 것이니, 너는 앞으로 조금전의 일은 잊고 황태
자를 잘 보필하도록 하여라."
 석채릉도 웃으며 나서서 말했다.
 "그래요, 올케! 이제 모든 것이 정리되었으니 얼마나 좋을까" 나도 오
라버니의 동생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를 한번 도전해 볼 텐데 말이야.
아무튼 황태자비가 되어도 나를 괄시하면 안 되요?"
 문득 진소유는 고개를 들어 멍한 표정을 짓더니 망연한 표정으로 고
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예요. 나는 하지 않겠어요."
 그 말에 석륭안이 놀라 소리쳤다.
 "아니 소유, 그게 무슨말이오"당신은 황태자비가 되려고 그렇게 노력해
왔는데 이제 와서 하지 않겠다니, 그래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오?"
 진소유는 석륭안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래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나는 오로지 목적에 의해서
당신에게 접근했던 거죠."
 석륭안은 안색이 창백해 졌다.
 "그것은, 그것은 이미 알고 있소. 하지만 나는 당신이 사랑하지 않는다
고 해도 좋소. 왜 그 목적이 이루어 지려는데 이제와서 그런 얘기를 하
는 것이오?"
 진소유는 말했다.
 "나는 스승과 사문의 원한, 그리고 나의 인생이 잘못된 데 대한 원한
으로 복수를 하려고 했어요. 저는 그동안 많이도 참아 왔죠. 하지만 이
제야 문득 깨닫는 군요."
 석륭안은 소리쳤다.
 "뭘 깨달았다는 것이오?"
 진소유는 황진의와 당리에게 둘러싸여 있는 백방생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비록 원수를 알고 있지만 그 복수에 집착하지 않아요. 그는
가슴이 따뜻하여 부모의 죽음은 물론 자신의 목숨마저 가볍게 여긴 것
이죠. 당신들은 그의 마음마저 죽일 수는 없었을 거예요."
 석륭안은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은 것이 아니오?"
 진소유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이미 삶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이 복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부터 저는 죽을 결심을 했죠. 저의 몸과 마음은 이
미 그의 거예요. 저도 그를 따라 가겠어요."
 문득 천선이 차갑게 말했다.
 "그 생각은 잘한 것이다. 나는 사실네게 황태자비가 되게 할 생각은 없
었다. 감히 나를 노리고 있는 계집에게 그런 일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
느냐"흐흐흐, 정말 대담한 계집이로구나"단지 지금 솔직하게 나오니 자
결을 허락하겠다. 지금 그 자리에서 죽어라!"
 신화상제의 명령은 지엄하다. 석륭안도 비록 입은 벌렸지만 감히 항변
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진소유는 한차례 가벼운 쓴웃음을 지었다. 그
리고 허리춤에서 연검을 뽑아들었다. 이제 그녀의 나이 열 여덟살, 그
아름다운 몸으로 죽기에는 너무아까운 나이였다 .충분히 갈아서 날을 세
운 연검의 검신이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렀다.
 진소유는 그 연검을 높이 쳐들어서 바라보다가 이내 그것을 자신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그녀는 연검이 도중에
서 정지된 것을 알았다. 그녀의 손은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었다. 그리
고 그 사람은 바로 백방생이었다. 백방생은 어찌된 셈인지 아주 말끔한
모습이었다. 상처를 입은 아까의 그러한 모습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
았다. 백방생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진소유에게 말했다.
 "나는 죽지 않았소. 그러니 그대도 죽을 필요가 없소."
 진소유는 잠시 정신이 나간 듯 멍한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두눈
에서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백방생의 가슴으로 안겨 들었다. 백방
생은 연검을 그녀의 허리춤에 다시 감아주고 그녀를 한동안 잠자코 안
아 주었다. 진소유는 비록 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나 한참 동안을 울었고,
이윽고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니 주위의 분위기는 아주 기이하게 변모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의혹과 경악의 빛이 폭출되고 있었고 심지어
황진의와 당리마저 어찌된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들이었다. 백방
생이 언제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어나 진소유를 구한 것인지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백방생은 천선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은 스스로의 죄를 인정해야 하지 않겠소?"
 천선은 누구보다도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일 것이었다. 경악에 의해
눈을 부릅뜨고 있던 그는 이윽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는 나를 속여 왔구나. 사실 나도 어딘가 이상하기는 했지."
 백방생은 말했다.
 "나는 그대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오. 그러나, 이제 그 기회가 사라졌다
는 것도 알 것이오. 그것은, 그대가 만든 세상은 결코 행복이 아니기 때
문이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치며 백방생을 향해 달려들었다. 바로 석채
릉이었다.
 "이 미친 놈아! 감히 상제께 반말을 하다니?"
 그러나 석채릉의 신형은 도중에 허공에서 갑자기 뚝, 떨어졌다. 그녀
의 무공은 돌연 완전히 상실된 것이다. 무공이 상실된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지자 그녀는 그만 혼절하고 말았다.
 백방생은 다시 천선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
 천선은 말했다.
 "그대는 무명노인(無名老人)의 후예인가?"  (유전: 도덕경에서 도경의 마지막 장인 37장의 예언문에 등장하는 무명박(無名樸) 참조)
 백방생은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천선은 눈빛을 빛냈다.
 "나는 한가지 의문이 있다. 내가 일으킨 가문의 천형(天刑)은 어떻게
하면 사라지는 것인가?"
 백방생은 말했다.
 "본래 천형이란 없는 것이다. 번뇌로 인해 그것이 마치 있는 것처럼 여
겨질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제거하려면 바른 도(道)를 닦아야 한다."
 천선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말했다.
 "그대는 우리를 죽일 것인가?"
 백방생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대들 만한 성취를 이루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앞으로 이 안에
넣어서 보살피며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다."
 말과 함께 백방생은 왼쪽의 허리춤을 뒤졌다. 그곳에는 여섯 개의 작
은 호리병이 매달려 있었다.
 순간 갑자기 천선의 몸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백방생을 향해 덮쳐들었
다. 그 몸은 투명하면서도 강인하여온갖 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이
바로 원영신인 것이다. 그 원영신은 육체를 빠져나와 최소한 열 배는
더 커져서 백방생을 덮쳤다. 게다가 나머지 다섯명의 반인반선들도 똑
같이 원영신으로 변하여 백방생을 향해 덮쳤다. 만일 보통사람이 그 광
경을 보았다면 놀라서 그만 똥 오줌을 싸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백방
생은 시종 태연했다.
 원영신은 금광불괴이고 또한 엄청난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뜻
밖에도 그것들은 일순간 백방생의 근처에 이르기도 전에 축소되어 각기
호리병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백방생은 즉시 그 뚜껑을 닫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여섯사람의 늙은 육신들이 별안간 환상처럼 부스스
가루가 되어 부서져 버리는 것이었다.
 백방생은 그렇게 세외육선을 제압하고 나서 의선과 화선에게 말했다.
 "두 분은 이제 나와 함께 가시겠소?"
 의선과 화선은 무겁게 장탄식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우리가 거역할 수가 있겠소?"
 백방생은 이어 다시 천상오룡에게 말했다.
 "그대들도 갑시다. 그대들이 해야할 일들이 있소."
 
 강호무림(江湖武林)에 갑자기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갑자기 신화제
궁이 거대한 폭약에 의해 단숨에 날아갔고 세외팔선 등의 신화제궁의
사람들은 모조리 그 안에서 몰사하고 만 것이었다. 그 일을 해낸 것은
용천기가 주도하는 영웅회였다. 영웅회가 그 일을 해냈기때문에강호인들
은용천기를마치신(神)처럼받들었다.이어 빠른 속도로 붕괴된 신화제국의
지부들을 정리한 후에 용천기를 무림맹의 맹주(盟主)로 옹립했다. 그
야말로 그의 야망대로 용천기는 천하무림을 하나로 통일한 것이었다. 그
에 따라 구파일방 등의 문파들이 급속히 재건되었고 소림사의 장문방장
에는 지공이 올랐다. 이제 용천기와 지공선사는 무림을 이끌어 가는 실
질적인 대들보가 되었고 무림은 점차로 화평하게 되었다. 기이하게도 세
외팔선이 죽은 이후에 모든 사람들의 심령금제도 풀려 버렸기 때문이
었다. 다만 용천기가 그날어떻게하여 세외팔세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는
지는 의문으로 남게 되었다.

 

 

유전: 위 소설 내용 중, 원영신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은 글 아래 주소 참조.

http://blog.naver.com/mindbank/memo/100125084164  영과 신을 만드는 방법 - 원영신

별을계승하는자

2011.06.15
16:31:26
(*.210.110.59)

좋군요 블로그도 훌륭하네요 앞으로 자주들려서 많은 공부 해봐야겠습니다..

저같은경우엔 개인적으로 도가의 수행법을 도전을 할려고 청소년시절부터 관심이있었고...(무협지의 영향이 크긴하지만....)

수행에대한 방법론은 (소주천대주천소약대약생성후 양신만들기...())어느정도 알고있었으나...많은 부딪힘들이있었고...

지금은 수행이 자기혼자가하는게아닌 다른 존재들하고의 인맥?영맥? 이런것도 중요한거같고...도움도있었지만 방해도있었기에

지금이상태가된건데...

일단 몸이 어느정도중요하기에 몸도닦으면서 제가 그간얻은 사랑에대한 깨달음이나 에너지등을 활용하는데...밑에도언급했지만

다크사이드와 걸쳐져있는부분들이있어서....(무협식으로말하면 천외천의 늙은이들이 또 방해하려하는군.......))

잘정리해서 좋은방향으로가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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