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예전에 썼던 글인데 하치의마지막연인이란 글을읽고...썻던글인데 지금보니 오글거리긴하네요
인도로 수행하러 가는 하치라는 소년과 일본의 한 소녀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글들에서 배울게 많아서 한켠에 적어뒀던글인데
끄집어봅니다
네 사실 블로그정리중에 찾은글인데 한번올려봐요.ㅎㅎ
빛과어둠에 관한 판타지소설 중간에 그만둔 몇몇글도있군요
나중에 올려볼듯..ㅋㅋ(이런이런!!~새글을적어야지!!!)
아이폰 4샀는데 이건머 신세계더군요 금강경 반야심경 이런 어플들도있고..ㅎㅎ
사진작업중인데 블로그 홍보하러 또올수도있을거같습니다.
그럼 이쁜글들 한번 읽고 눈정화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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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싫어 하치가 없어지다니. 다시는 놀 수 없다니'
나는 울었다. 견딜 수 없어서 울었다.
눈물은 뜨겁고, 햇살에 달아오른 뺨 위로 줄줄 흘러내렸다.
하치는 말했다.
'너 대체 뭐야. 내가 울때는 천연덕스럽게 모르는 척하더니'
그런법이다.
........(중략)..........
정말 마음에 든 사람끼리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술래잡기를 한다. 타이밍은
영원히 맞지 않는다.
그러는 편이 낫다. 둘이서 운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둘이서 웃는다면 몰라도.
-하치의 마지막 연인 中-
개인적으로 늘어지는 3류 러브스토리나 멜로 영화는 싫어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사랑이야기는
있다고 생각하거든?
읽은 책이나 영화중에서 멋지다고 생각한 러브스토리가 몇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일본인이 쓴 소설인데, 단편이라 내용도 짧고, 읽기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다들 한번 읽어보도록.
그냥 책안에 있는 문구들이랑 간단한 내용들과 내생각들을 적어보지.
이야기의 주인공(1인칭 시점)인 '마오'는 이상한 종교단체(집)에서 자라난, (어머니와 할머니,
종교단체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자아이.
하치는 인도에서 양부모들에게 길러졌다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고, 다시 인도로 수행을
떠나야 하는 남자아이.
그들에게 1년간 한정된 기간의 사랑이 주어져.
마오는 예지력이 있는 할머니에게 '너는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 될 거야'라는 예언을
듣게 되. 그 뒤 진짜 하치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평소 증오하던 종교단체인 집에서
가출하고 하치와 같이 살게 되지.
하치는 요가수행자이고 마오 또한 순수한 아이라 둘의 대화에서 여러가지 들어볼
것들이 많더라구. 한번 어떤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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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무 설명이 많아. 왜 그렇지?'
하치가 말했다.
'설명이라도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일 수 없는 환경이었으니까'
나는 말했다.
'그것 봐, 또 설명하고 있잖아.'
하치는 웃었다.
'뭘 위한 종교란 말야. 온 세상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조그만 편린으로 잘라내는 거야.'
.........(중략)..................
자유로워지고 싶다.
지금까지 TV나 영화에서 본 어떤 장면보다, 티베트의 중보다, 이스탄불의 아이들 보다,
길거리에 누워 자는 카트만두의 소들보다 더 멀리 가고 싶다.
자신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 내려가 닫고 닫아, 해방되고 싶다.
더럽고 질척질척한 호수 바닥의 터널이 마침내 아름다운 만으로 이어지는 것 처럼.
그때부터 나는 말로 설명하지 않기로 하였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설명하면 내 혈관으로
흐르는 피까지 알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의 안이함은, 실제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내가 쓸쓸한 내 육체로보터 전 우주를 향하여 발신한 유일한
어린 마음이었다.
그떄 나는 비로소 어른으로 홀로서기를 하였고, 내 영혼과 사랑에 빠졌다.
단 한순간이라도 자기 자신과 농밀한 사랑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삶에 대한 증오는 사라진다.
고마워요, 하치, 그렇게 소중한 것을 가르쳐준 일, 평생 잊지 않을게요.
설사 사이가 나빠져서 말조차 걸지 않게 되더라도, 서로를 미워하게 되더라도, 그 일에 대한
감사는 지우지 않을게요.
열 다섯살 나는 굳게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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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거나 분석하기 전에 먼저 순수하게 그 감정들을 느낄 것.
누가 가르쳐주거나 책으로 읽고 아는 게 아니라 그 사물이 원래 보여져야 하는 그대로
그것을 보아라.
이것!(THISNESS)
까뮈도 얘기하지.
'어떤 감정들을 느끼기 이전에 그 감정들을 몸으로 살고자 한다. 우리는 그 감정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통과 우리 동시대 사람들은 그것에 대하여 끊임없이
알려주지만 사실 그건 거짓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감정들을 대리로 체험한다.
그리하여 그걸 실제로 느끼지도 않은 채 다 써버린다.'
문자나 설명의 개입없이 자연 속에서 자연을 보고 느껴지는 그 감정 그대로 느껴보는
수련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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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투명했다. 샛별이 알전구처럼, 플라테타륨처럼, 빛났다.
다이아몬드 부스러기 같기도 했다. 요가를 한 덕분인가, 조금도 졸리지 않았다.
아침을 알리는 땅을 느낄 수 있었다. 치솟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방에는,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은 혼돈스러운, 그러나 맑은 기운이 넘쳤다.
새벽이 이렇듯 힘찬 줄, 몰랐다.
말없이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어떤 예술가도, 이 점점 변해가는 파란 기운을 종이에 담을 수 없다, 파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나무들을 필름에 담아봐야, 이 시원한 바람은 찍지 못한다.
그런데도 해보려고 하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성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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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와 같이 마오가 새벽에 명상하면서 느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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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거짓말을 한 것보다 나쁜 것은, 자기 생각으로 타인을 움직이려 하는 것이다.
설사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라도, 그리고 아무리 가볍거나 무거워도, 죄임에는 틀림이
없다. 타인의 생각이 어느 틈엔가 자기 사정에 맞게 바뀌도록 압력을 가하다니,
끔찍한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보이고 싶다고 결정한 그 세계야말로, 나와 하치가 만드는
거짓없는 세계. 하치한테는 인도의 스님 옷, 나한테는 금관이, 밤은 끝나지 않고,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수정 같은 새벽이 찾아오는, 이 방의 세계.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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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가 인도로 다시 떠나야 한다는 것을 듣고 마오가 아쉬운 마음에 만류할려다가
생각을 고치는 장면.
연인들이 연애 초반에 부닥치는 문제중 하나가 보통 성격과 취향에서 틀릴 경우인데.
물론 서로 맞춰나가는 면도 있겠지만, 틀린 것은 억지로 맞출려고 하기보다는 각자가
할려고 하는 일들을 그대로 두어두어도 상관없는 것은 아닐까?
좀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독자성을 유지한채 서로 사랑하고 또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것.
그것이 억지로 끼어 맞출려고 하다가 틀어지고 하는 것보다 더 낳은 것 같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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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세상에는 장래성 따위 있지도 않은데, 생의 시간에 매달리는 나의 근성은
날마다 내일 들어갈 감옥을 만들어낸다.
하치랑 언제까지 함께 살아도 괜찮다고 한다면, 나는 또 스스로 감옥을 재구성할 것이다.
.......(중략)........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그런 일들을 쉬 알 수 있다. 부자유스러움의 얼개를,
그리고 매사 물러날 떄를 포착하는 것이 얼마나 생명을 활기 차게 해주는지를.
지금 이 영원한 상자 정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한테는 밤도 낮도 의 무도 없고, 내일을 위해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약속도 없었다.
모두가 우리처럼만 살고 있다면, 얼마나,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을텐데. 자기 자신을 잘 알수 있을텐데. 친절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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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과거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고 영원한 '현재'만 존재한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관념이지만 사실 상당히 고급의, 또 어려운
화두야. 알아도 실천하기가 무척 힘든.
내일이나 과거따위에 얽매이다보면 현재에 충실할 수 없게 되고.
그러다보면 충실하지 못한 내일과 과거 속에서 헤메게 되는거야.
약간의 계획은 있어도 좋겠지만 그건 그냥 현재에 충실하다보면 말로 내뱉지 않아도
저절로 느껴지는거야.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나중에 남김이 없도록. 후회가 없도록. 현재 자기가 해야 할 일
을 재빨리 알아채고 알아챈 순간 바로 행동에 들어가도록 할 것.
해야 할일을 못했을때, 중요한 순간을 놓쳤을 때, 운명은 조금씩 틀어지는 법.
우리 삶이 고정되어있다고 생각하지는 마. 무엇보다 중요한건 계획이나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맑고 순수한. 날카롭게, 재빠르고 유연한, 그러나 경박하지는
않은, 생각과 행동일거야.
엄청나게 짧은 순간. 바로 '지금' . 거기에 '영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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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한여름날, 그날이 역시 그랬다.'
그 모든 것, 바람과 빛의 여운, 1초도 놓칠 수 없었던 정교하고 아름다운 과정.
신은 있다고 얼마나 생각했던가. 기적은 있다고 얼마나 생각했던가, 숨을 죽이고,
얼마나 그것을 기다렸던가.
그 과거의 느낌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어서, 그 기분을 뜨겁게 가슴에 간직하고,
검푸른 초원 같은 추억의 향에 질식해 죽고 싶다.
타오르는 햇볕 속, 온통 보리밭을 상상하며, 걸어 사라진다. 끝없이 하치에게로 이어지는
길을. 친밀했던 모두에게 성실하게 작별을 고하고, 마침 적당한 어느 여름날에,
나는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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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소개팅 같은 작위적인 만남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운명이나 인연 같은 단어들을 아직까지도 믿고 사는 넘인지라...
정말 가슴이 터지면서 빛이 폭팔하는 듯한. 그런 느낌.
그런 운명적인 순간 말이지...너무 이상적이라구?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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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내 눈물을 말리고, 치유하고, 안아주었다. 산나무들은 여름이야, 여름이
왔어, 라고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여름이야. 잘 봐, 라고.
히말라야의 저 혹독하고 아름다운 자연도, 하치를 안아줄테지.
그 생각이 나를 위로 하였다.
눈물 너머로 올려다본 하치가,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하였다. 나는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대었다.
하치는 잠자코 앞을 보았다. 나도 보았다.
버스는 흔들리며, 언덕길을 내려간다. 나란히 앉아 다리가, 허벅지께가 맞닿아 있다.
지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조용히. 귀기울여 느끼자.
빛이 두 사람의 무릎에서 넘실거린다. 앞쪽에서 할머니가 끄덕끄덕 울고 있다. 운전사
앞에는 가족사진이 붙어 있다. 길가에 있는 수많은 여관에 한가로운 오후가 찾아들고
있다. 나무들이 빛을 품고 흔들리고 있다.
바람, 시원한, 최고의 바람.
버스가 흔들리고 있다. 빛이, 춤추고 있다.
아무쪼록 그것만으로, 이대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여름의, 기적의 포옹을,
둘만이서, 단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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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여행을 하고 돌아가는 도중. 빛의 포옹.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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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보고 말한다.
'우리 둘이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잊지 말자. 약속을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을.
비슷비슷한 밤이 오는데 절대로 똑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 둘의 젊은 팔, 똑바른
등줄기. 가벼운 발걸음을. 맞닿은 무릎의 따스함을.'
'당연한 일을 가지고, 뭐 그렇게 잘난 척해. 무슨 영화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기가 차서 내가 말한다.
거기서, 눈을 떴다.
신기하게도 하치는 깨어 있었다.
옆에 있는 어깨가 꿈에서 깨어났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아직도 사방은 파랗고,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
동그랗게 뜨인 투명한 눈이, 똑바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꿈속과 똑같은 눈길이었다.
하치, 라고 이름을 불렀다.
어? 라고 하치가 말했다.
나는 울음이 나왔다.
하치와 데이트도 하고 싶었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하치의 방에 가서, 첫 키스를 하고
싶었다, 애가 태어나자 여기저기로 전화를 거는 하치를, 축 늘어진 배로 보고 싶었다.
신생아실에는 갓난아기가 있고, 아아, 키우기 귀찮아. 집 없는 개나 고양이를 주어,
어쩔 수 없이 키우기도 하고, 그리고, 같이 바다에 가고 싶었다.
매일 수영도 하고, 해변을 산책하고도 싶었다. 또 쓰잘데없는 말싸움과 하치가 보기 싫어서, 없어지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해 보고 싶었다. 어느 쪽이 신문을 먼저 읽느냐고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무수한 히트 송이 과거가 되어가는 것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모든 잡다한 일들을, 좋으니 나쁘니 따지고만 있을수 없는, 이미 일어난 모든 일들을 복작복작 포함한,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 어느 틈엔가 유유히 흘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에 있기를,
그래, 그러니까 말이지 , 그런 책임을 하나로 하는 것.
나는 울면서 호소하였다.
모두들 이렇게 멋진 일을, 매일 하고 있는데, 왜 모두들, 어쨰서 특별하게 행복하지 않은거지?
'아무쪼록'
하치는 말했다. 기도하듯 신성한 울림으로.
'마오짱이 누구 다른 사람이랑 하나가 되었을 때, 그 기분을 간직할 수 있기를'
나는 울음을 멈췄다. 시간이 아까워서.
'고마워'
억지 웃는 얼굴로 말했다.
하치한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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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날 밤. 그들의 마지막 순간이지.
서로 이별할 것을 알면서도, 자유롭고 대범한, 사랑을 하였지만, 그래도 인간이기에.
슬프고 애절함을 참기 힘들었겠지.
일상의 행복함. 거기서 모두가 애절함을 느낄수 있기를.
이상적인 면만 너무 중시하다보면, 현실적인 면에 부딪치면서 절망하는 경우가
꽤 있거든.
결국은 현실적인 것도 이상적인 것으로 승화시킬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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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갑자기 멈춰 서서, 군밤을 사가지곤 그 자리에서 봉지를 뜯었다. 봉지 안에서
밤이 구워질 떄와 두근거리는 마음 같은 고소한 냄새가 나고, 우리는 길에서 우물우물
먹으면서 서로 미소지었다.
웬지 가본 적이 없는 외국에 있는 듯한, 신선한 순간이었다. 나는 여기서, 인파로부터 살짝
숨듯이 친구랑, 밤을 까먹고, 그리고 하치는 지금.
'죽은 게 아니야, 살아있어..........이 순간에도, 어느 하늘 아래선가'
문득 깨달았다. 하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고, 나처럼, 이런 식으로 누군가와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 있는 시간을 새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슬퍼서 어쩔 줄 몰랐던 그 일이, 눈물이 나올 만큼 기뻤다. 마치 두터운 구름 사이로 금색으로
빛나는 햇살이 새어나오는 것처럼, [지금]이 마력을 발휘한 것이다.
.....................(중략)...............................
이런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 나는 하치를 잊지는 않지만, 잊으리라.
슬프지만, 멋진 일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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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 있을때나 함께 있을때나 나에겐 아무 상관 없어요~
아직도 내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이라는 노래의 가사중 일부분이야.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어도 어떤 영역에서는 함께 있는.
그런 경지.
그러한 깊은 애절함이, 연인뿐만 아니라 후에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까지 미치는 사랑과 자비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해.
'와호장룡'의 리무바이도 폐관 수련중 해탈의 경지에까지 잠시 올랐으나 깨달음은 얻지 못했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수련에만 정진했었지.
그는 결국 후에. 죽으면서 '나는 헛살았다'고 얘길 해.
그런 얘기를 한것도, 또 그가 꺠달음을 얻지 못했던 것도 '남김'이 있었기 때문이야.
자기 옆에 한사람도 뜨겁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불태워서 사랑해보지도 못하고 어찌 세상 모든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겠느냐.
자기 옆에 한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올바르게, 제대로 사랑할줄만 알아도 이미 모든 공부의 반이상 아니 거의 대부분을 이루어낸것이라고 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라는 책에 대한 소개와 생각을 마칠까 해.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야.
도움이 됬기를 바라며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