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1003092019471
'층간소음' 손해배상 가능?..법원 "참을 수 없을 정도여야"
2017.10.03
일시적으로 기준치를 초과하는 층간소음이 발생했더라도 참을 수 없을 정도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법원이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판사 황현찬)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씨와 자녀 2명이 층간소음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윗층 주민 신모씨를 상대로 낸 45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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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일시적으로 기준치를 초과하는 층간소음이 발생했더라도 참을 수 없을 정도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법원이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3부(부장판사 황현찬)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씨와 자녀 2명이 층간소음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윗층 주민 신모씨를 상대로 낸 45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2013년부터 윗층 주민들이 참기 어려울 정도의 걷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화장실에서 말하는 소리, 휴대폰 진동소리 등의 소음을 발생시켜 정신적 손해를 가했다며 이씨 등 3명에게 각각 위자료 15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실제로 이씨의 의뢰를 받은 소음진동기술사가 2015년 6월5일부터 다음날 6일까지 24시간동안 소음을 측정한 결과 이씨의 집에서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정하는 주간 최고소음도 55데시벨을 넘는 소음이 오후 8시29분쯤 발생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기준치를 넘는 소음이 1회 발생했다고 해서 신씨가 참을 수 없는 소음을 발생시켰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씨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측정 결과 만으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고 측정 소음이 반드시 신씨 집에서 났다고 볼 증거도 없다"고 봤다.
아울러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거공간의 거주자는 어느 정도의 소음으로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며 "층간소음이 일상생활에 따라 자연히 발생하는 정도를 넘어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신씨가 아파트 거실과 장난감 방에 매트를 깔고 식탁의자 다리에 테니스 공을 끼우는 등 층간소음의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점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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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 디오게네스 증후군
저장강박증 디오게네스 증후군
저장강박증이라는 질병을 아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그리 익숙하지 않은 용어에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 노스햄프턴에 있는 스미스칼리지의 한 심리학 교수에 따르면, 인구의 2~3퍼센트가 이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저장강박증' 환자인 30대 여성이 미성년 자녀 두 명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습니다.
경남 창원 시내의 한 주택에서 "촛불을 켜놓고 잤는데 초가 쓰러져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는데,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주변을 둘러보니 30여 평방미터 면적의 방이 온갖 물건과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지난해에도 10년 동안 폐지와 옷가지, 페트병 등 잡동사니로 발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물건들을 모아온 한 아주머니의 집을 구청에서 사흘에 걸쳐 치워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명 '쓰레기집'들이 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렇듯 필요 없는 물건들을 쌓아놓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강박장애의 일종인 <저장강박증>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이나 불안과 관련이 깊은 저장강박증은 대인관계를 통해 애착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불필요한 물건에 집착하는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사회관계망을 만들어주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쓰레기만 치우면 문제가 똑같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는 [심플한 정리법]에서 인생에서 필요없는 것들을 정리하는 법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디오게네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저장강박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저장강박증 디오게네스 증후군]입니다.
저장강박증 디오게네스 증후군
<동물과 호딩>
'호딩'(Hoardin)이라는 말은 겨울을 대비해서 음식을 비축해 두는 동물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오하이오 주에 있는 콜럼버스대학의 생물학자 톰 웨이트 교수에 따르면, 호딩 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저장의 귀재는 북극의 회색 어치로, 긴 겨울을 대비해서 약 10만 번 먹을 양식을 저장해 둔다고 한다, 또 유라시아 대륙의 흑색 곰 같은 동물들은 짝짓기 계절이 되기 전에 둥지를 마련하는데, 높이 쌓을수록 짝을 찾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과도하게 쌓아두려고 하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디오게네스 증후군>
디오게네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저장장박증은 일반사람들은 물론이고 의사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일종의 질병이다. 극심한 자기부정, 은둔 성향을 띠며 강박적으로 물건을 비축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온갖 물건들을 병적으로 비축해 두는데, 이에 대해 미국 스미스칼리지의 한 심리학 교수는 인구의 2~3퍼센트가 이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사진 출처 KBS 조재익 박지현의 시사진단
■ 저장강박증의 증상
- 우울지수가 높고 충동구매가 잦다.
- 공짜 물건들을 모은다.
-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마저 못 버리고 모든 물건을 보관한다.
- 물건을 정리정돈하지 못한다.
- 모든 소유물을 가족들이 만지지도 못하게 하며 귀중한 보물처럼 여긴다.
- 고등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고, 보통사람들보다도 창의력도 높은 편이다.
- 보통 말할 때도 장황하다.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하는 대신 아주 세세한 설명까지 덧붙인다.
- 결정을 내리는 것과 집중력이 약하다.
- 도박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을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 저장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변명: 물건에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시기를 기억나게 하는 정서적 가치, 감정적 애착이 있다. 또 언젠가 물건들의 가치가 오를 거라고 생각해서 그 물건을 버리는 것은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긴다. 당장은 쓸모없더라도 언젠가 실용적 가치가 생길 것이며, 아름답거나 매력적인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저장강박증의 원인
사실 물건을 모으는 행위는 아주 기본적인 요구로, 뇌의 피질하부와 전전두엽 부분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저장품의 양을 결정하기 위해 정보처리와 체계화를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까지 사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저장강박증이 있는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려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 초기부터 뇌출혈이나 전전두엽의 충격으로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저장강박증이 생기는 사례가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런 병리적 현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직접적인 원인은 불안이다.
또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 따르면, 저장강박증을 앓는 사람들은 질서나 청결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생활공간에 대한 개념을 잊어버려서 삶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생활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빛이 드는 공간이나 움직임이 용이해야 할 현관 등을 물건들로 막고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 저장강박증의 실태
지난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국의 임대아파트를 전수조사했는데 292가구에서 저장강박증 현상이 확인됐다.
■ 저장강박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10개 중 7, 8개가 해당이 되면 저장강박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저장강박증과 경제력의 관계
저장강박증은 경제적인 부분과도 많이 연관되어 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사람들은 과거의 결핍을 기억을 하기 때문에 못 먹고 못 입고 쓰지 못했던 어떤 상처들로 인해 사실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굉장히 저하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물건이 있으면 무조건 그냥 주워다가 모아두는 경향이 있다. 나의 허전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무언가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 결과 돈이 없어서 살 수 없었던 과거의 경험들 때문에 경제력이 없거나 조금 취약한 사람일수록 훨씬 더 저장강박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 노인 중에 저장강박증 환자가 많은 이유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노인층이 많은데, 그 이유는 먼저 판단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에 대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를 분별하는 힘이 취약한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못 먹고 못 살았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 저장강박증 치료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인지행동 치료가 있다. 사랑과 관심, 가족간의 유대도 중요하다. 애정과 관심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때그때 버려야 될 것과 필요한 것을 구별해서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세로토닌(강박증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하여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다른 강박장애보다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한다. 세로토닌은 우유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 아미노산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세로토닌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재료다.
평소 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무기질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체내에 비타민과 아연 같은 무기질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건강에도 좋은 음식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이다.
딸기, 오렌지, 레몬, 귤, 키위, 토마토, 고구마, 감자, 피망,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C는 항산화 성분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면역기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호두,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 역시 섬유질과 항산화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특히 호두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또한 캐슈넛와 아몬드에 들어 있는 셀레늄은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한다. 단
맛이 강한 고구마에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 배우자가 저장강박증에 시달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장강박증 환자들과 함께 사는 수많은 사람들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질서와 비위생적인 환경을 견뎌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즉 저장강박증이 이들의 삶을 망가트린 것이다. 이들은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거나 나아지리라는 희망으로 몇십 년간 참고 살다가 결국 헤어짐을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게다가 저장강박증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에 결국 이들 또한 무기력해져서 자신만의 세상에 갇히게 된다.
몇 차례 말다툼을 하다 보면 저장강박증 환자들은 극도로 예민해져서 더 이상 대화를 거부하고 만다. 그러다 보니 저장강박증 환자들은 상대방이 정신병자에다 극심한 이기주의자이며 비양심적이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실제로 저장강박증 환자들은 배우자가 넓고 깨끗한 공간을 필요로 하며, 자신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아무것도 바꾸거나 버리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가장 주된 문제는 자신을 저장강박증 환자로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병 때문에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깨닫지 못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 집의 일부분을 개인적 용도로 따로 확보해 두고 거실이나 현관, 복도 같은 공통적인 부분에 물건을 둘 때는 서로 합의하는 것이다. 혹은 독립적인 구조의 아파트에서 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이 경우는 금전적인 문제에다 서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지 못해 영영 떨어져 사는 결과를 초래하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어떻든 따로 사는 것 이에는 배우자를 보호할 길이 사실상 없다. 앞으로 의료계에서 이 질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환자들이 요청할 경우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다른 해결방법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느 날 배우자가 물건을 쌓아두기 시작하면, 디오게네스 증후군은 일종의 정신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각자 수용할 수 있거나 허용할 수 있는 한계선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
이상, 저장강박증 디오게네스 증후군이었습니다.
출처: http://bonlivre.tistory.com/1031 [봉리브르]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20170816030203901
[단독]집주인 확인도 않고 계약.. 보증금 떼이고 쫓겨나고
임대차보호법 등 기본지식 깜깜.. 말만 믿었다 사기당하기 일쑤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 확인하고 반드시 집주인 계좌로 입금을
"정부가 권리 교육 적극 나서야"
임대차보호법 등 기본지식 깜깜… 말만 믿었다 사기당하기 일쑤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 확인하고 반드시 집주인 계좌로 입금을
“정부가 권리 교육 적극 나서야”
《 자취방의 치솟는 월세에 시달리는 2030세대가 ‘주거 문맹(文盲)’이어서 더욱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자어가 많이 들어간 부동산 계약 용어나 법적, 관행적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 피해를 보고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해 끙끙 속앓이만 하는 일도 많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교육기관 등이 피해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K 씨처럼 기본적인 임대차계약법이나 임차인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른바 ‘주거 문맹(文盲)’인 2030세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각종 임대차 사기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나 피해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2030의 상당수, 주거 문맹
15일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민달팽이 유니온’에 따르면 최근 2030세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법적 관행적 내용이나 용어를 제대로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솔아 민달팽이 유니온 상담사는 “이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예방할 수 있는 임대차 계약 피해 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다방’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테이션3’의 임규형 팀장은 “집을 구하는 청년들은 임대차 계약에 관한 기본지식도 없으면서 되도록 빨리 집을 구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 임대차 사기 피해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귀띔했다. 이 업체의 주거상담 프로그램인 다방케어센터엔 하루 평균 20명 정도가 찾아오는데 이 중 상당수가 임차인과 임대인의 차이도 모른다는 것이다.
○ 청년 주거정책의 개선 필요
전문가들은 방을 구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내용들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두라고 조언한다. 계약 전에는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을 통해 계약서상 임대인과 소유주가 일치하는지, 집을 담보로 한 대출금액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신청이 가능한지도 따져야 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계약서는 가급적 공인중개사와 함께 작성하고 계약금은 반드시 등기부등본상 집주인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입금해야 한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거 문맹인 청년들을 무지하다고 탓하기에 앞서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처럼 정부나 각종 교육기관이 주거 상담소를 운영하고, 관련 교육 콘텐츠를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임대차계약법과 같은 주거권 교육을 하고 있고 미국의 대부분 대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과정에 이런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은 “임대차 사기 피해를 당한 2030세대 대부분은 대응 방법을 모르거나 법적 절차가 부담스러워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상담센터를 열고,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행정적 법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http://v.media.daum.net/v/20170929163902715
헌책을 3만원 주고 샀다, 그런데 이런 횡재가
정병진 입력 2017.09.29. 16
'모든 책은 헌책이다'는 말이 있다.
책은 세상에 나온 즉시 헌책으로 변해가는 법이니, 너무 '새 책'만 찾지 말고 헌책도 소중히 여기라는 이야기일 게다.
김남주 시인과는 동갑이고 각별한 사이였던 같은데 김 시인이 그에게 헌정한 책이 왜 헌책방을 떠돌다 내게 흘러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쉽게도 이처럼 헌책들도 새 책보다 훨씬 가격이 높은 경우가 부쩍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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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사인이 돼 있는 두 권의 책 배철현 교수와 김남주 시인의 책 |
ⓒ 정병진 |
형편이 넉넉지 않은 나로서는 가능한 한 헌책을 구입하는 편이다. 신간 중에 속히 읽어야할 책이거나 고가의 책들은 공공도서관에 신청해 빌려 본다. 서가에 두고 밑줄 그어가며 봐야할 전공 도서만 구입하려 한다.
다행히 대부분 헌책은 가격도 쌀 뿐더러 새 책이나 다름없이 상태가 좋은 책도 많다. 더욱이 요즘은 책의 수명이 짧아 1쇄가 나온 뒤 2쇄에 들어가지 않는 책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책은 제때 사지 않으면 헌책방을 뒤져 구하지 않는 한 구입할 방법이 없다. 헌책방을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헌책을 구입하다보면 뜻밖에도 횡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드물긴 하나 때로 저자의 친필 사인이 있는 책이 손에 들어온다. 오래 전 구입한 <김남주 옥중연서-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와 최근에 산 배철현 교수의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가 그 좋은 사례다. 두 권 모두 절판된 책이라 지금은 새 책으로 구할 수 없다.
▲ 김남주 시인의 사인 <김남주 옥중연서> 속 표지에 쓴 김남주 시인의 사인 |
ⓒ 정병진 |
홍인표씨가 누군가 알아봤더니 광주교도소 등지에서 교정공무원 생활을 하며, 틈틈이 소설을 써 <하얀집의 왕>, <탈옥기>, <출소>, <오월의 도시>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한 원로 작가였다. 김남주 시인과는 동갑이고 각별한 사이였던 같은데 김 시인이 그에게 헌정한 책이 왜 헌책방을 떠돌다 내게 흘러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 배철현 교수의 사인 저자인 배철현 교수의 사인 |
ⓒ 정병진 |
배 교수의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를 구해서 받아보니 책도 깨끗했고 저자 친필 사인까지 있어 반가웠다. 저자가 아무개에게 정성껏 사인해 선물한 책으로 보이는데 그걸 받은 이는 불필요했는지, 아니면 다 읽고 헌책방에 넘긴 건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 덕분에 나는 저자 사인 책을 얻어 기쁘다.
진주 상인이 희귀한 진주를 찾아다니듯 헌책 사냥을 즐겨 보시기 바란다. 그러다 보면 나처럼 생각지 못한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할 날이 올 거다.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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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media.daum.net/v/20170928153424327?d=y
외모지적·밥 차리기·억지키스 그만!"
2017.09.28. 15:34 수정 2017.09.28.
학교에선 "여자는 피구해라"
TV에선 억지 스킨십 미화하고
시어머니·며느리 대립구도 만들어
"여자이기 전에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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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리 들어가며 택시를 탔지만 결국 사장님한테 혼났다. 옷매무새 흐트러진 것도 감점이 됐다. 계산대 앞에 섰는데 한 남자가 와서 “커피가 맛이 없다. 매니저는 없냐”고 묻는다. 내가 매니저라고 설명했지만 남자는 믿지 못하겠다며 다른 매니저를 불러오라고 호통이다. 뒤에 있던 험상궂은 남자직원이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남자는 우물쭈물하다 자리로 돌아갔다.
심기불편한 얼굴로 커피를 타는데 아까 봤던 그 남자, 다시 돌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다. “아깐 화내서 미안한데, 계속 보니까 제 스타일이라서요. 화장만 좀 연하게 하면 예쁘겠어요. 번호 좀 주시면 안 될까요?”
공적 장소에서도 늘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하거나, 가정의 수호신이어야 하거나, 상냥하고 애교 있는 여성의 역할을 강요받는 수많은 ‘지영이’들의 하루다. 위 하루 일과는 한국여성민우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2017 성평등 보고서’의 사례를 모아 각색한 내용이다.
민우회는 일상 속 성차별을 주제로 1,257명에게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모은 총 4,563건의 사례를 28일 공개했다. 응답자들은 ‘가족관계 속 성차별(23%)’과 운전 및 대중교통 이용(15%), ‘학교생활(14%)’, ‘일터(13%), 대중매체(13%)에서 성차별을 느꼈다고 답했다. 서울경제신문은 응답자들이 생생한 언어로 기입한 실제 사례들을 유형별로 소개한다.
◇“오빠 밥 차려줘라”, “살 좀 빼렴”
가족 관계 속 성차별은 모든 성차별 사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주로 가사·돌봄 노동 강요와 통금 규제, 빈번한 외모평가가 이유가 됐다. 응답자들은 “오빠 밥 차려줘라”, “왜 여자애가 애교가 없니?”, “너는 외모가 별로이니 공부라도 열심히 해”와 같은 일상적 외모·성별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고 답했다. 일부 여성들은 어린 시절 자신도 좋아하는 오징어 초무침을 할머니가 오빠에게만 줬다거나, ‘남동생이 있으니까 누나들이 대접 받는 거다’라고 말했던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었다.
또 유영철 사건이 있었을 때 “나도 이런 일 생길까 봐 무섭다”고 했더니 “넌 뚱뚱해서 안 잡아가”라는 대답, “뚱뚱한데 짧은 치마 입고 싶을까”와 같은 말도 일상 속 외모차별을 그대로 보여준다. 앞 문장과 뒷 문장이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연관성을 가지는 말로 자주 읽힌다. “화장은 자기관리”라거나 “네 나이 때 꾸미는 건 기본예의”라는 발언도 잦다.
◇여자는 피구, 남자는 축구?
학교생활에서도 성차별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10대~20대 여성 전반이공통적으로 제기한 문제는 교육자의 성차별 발언이었다. 교사들은 “남자애니까 그럴 수 있지”와 “여자애가 왜 그래”를 전제로 여학생들에게 특수한 덕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았다. 주로 “힘쓰는 일은 항상 남성, 미화(청소)는 여성”, “생리대 빌리는 건 부끄러운 일”, “발표자는 화장과 굽 있는 구두가 필수”라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학창시절 담임교사들이 여학생 반에 들어와 ‘여자반인데 냄새가 난다’거나 ‘여자애들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라며 은연 중에 여성들이 특정한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여자들은 멍청하고 질투심이 심해서 트럼프를 찍고 남자들은 똑똑해서 힐러리를 찍었다”는 말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택시 타자마자 “아가씨는 몇 살이야?”
공공장소에서 20·30대 여성들이 반말과 외모평가를 겪는 일은 숱하게 많다. 택시가 대표적이다. 초면부터 ‘아가씨’, ‘미인을 태워 영광’, ‘예쁜 아가씨 가시는 길 모셔다 드려야죠’는 여성 고객들이 한 번씩은 다 들어봤을 만큼 흔한 ‘택시기사 멘트’다.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성차별을 느꼈다는 699명의 응답자들은 ‘운전 시 폭언·무시·비하’와 ‘택시 승차 차별·사생활 간섭·반말’을 꼽았다. “여자는 대학 못 가도 시집 잘 가면 되니 스트레스 받을 게 없다”거나,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 아니냐”는 발언도 자주 듣는 말로 꼽혔다. 운전 못하는 운전자를 흔히 중년여성을 빗대 ‘김여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잦았다.
또 은행이나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했다가 “남편 분은 어디 계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증언도 있었다. 임신 중이었던 한 응답자는 부동산에 가서 꼼꼼히 조건을 따져 물었더니 ‘임신해서 예민하시네요’, ‘남편분 허락 받으셨어요’하며 매우 피곤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상적 성차별 질문에 한 여성 응답자는 익살을 담아 일침을 날렸다. “저기요, 제 보호자는 전데요?”
◇“00씨는 여잔데도 참 남자 같이 일을 잘 해”
직장생활에서도 여성직원은 여자라는 정체성을 지우기 어렵다. 응답자들은 “여자인데 잘 하네”, “여자라서 잘 못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답했다. 한 여성은 협동조합 입문교육을 갔다가 “주부님들 수다 떠는 거 아니고 사업이다”는 말을 듣고 매우 불쾌해했다며 “모든 여자는 주부인가? 주부는 그냥 수다만 떠는 존재인가?”라고 되물었다. 자신을 여성 프로그래머라고 밝힌 한 응답자는 면접을 볼 때 ’애가 몇 살이냐‘, ’야근도 할 수 있냐‘며 남자한테 안 물어보는 질문을 구직 단계에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생들도 ‘화장은 직업에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 스타킹과 구두 착용 필수, 빈번한 외모 지적이 힘겹다고 답했다. 판촉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한 응답자는 “활동이 많은 아르바이트인데도 굉장히 짧고 불편한 치마를 입으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손목을 낚아채거나, 벽으로 밀어붙이거나, 키스를 강행하는 장면이 로맨틱하게 그려지는 드라마 속 일부 장면들도 문제로 꼽혔다. 억지로 잡아끌기, 고성 및 언어폭력, 물건 부수기, 동의 없는 관계 공표, 길에 버리고 가기와 같은 장면이 예시다. 한 여성 응답자는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저기요, 저한테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왜 손목 잡아요?”라고 묻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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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며느리는 나쁜 년으로, 시어머니는 표독스럽게’ 콘셉트도 있다. 드라마 애청자라는 한 응답자는 “50대 이상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극히 적다”며 “이들은 늘 가정이라는 서사 안에서 누군가의 할머니, 시어머니로 등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에서 남편은 아내한테 “당신, 요즘 피곤해 보여”라고 반말하고 아내가 “그래요? 좀 피곤하긴 해요”라고 존댓말하면서 사과 깎는 장면이 그 예다. 또 “아무리 잘 나가는 여자도 결국 남자 때문에 눈에 점 찍고 복수하거나 망한다는 전개”, “못생겼던 여자들이 남자에게 버림받으면 복수하기 위해 성공하고 예뻐지는 전개”를 성차별의 대표적 장면으로 꼽았다.
민우회는 “현재의 차별을 확인하는 것은 개인들의 일상 속 경험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주어진 현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저항의식과 약자들이 해학이 엿보였다. 변화는 이미 진행중이다”고 평했다. 민우회는 이날 3시 사례 발표 및 토론회를 열고
△‘딸’ 역할 강요 않기 △학교현장에 페미니즘 들이기 △외모 꾸미기 강요 말라기 △통금규제 없애기 △‘여자’ 아닌 동료로 대해주기 △다양한 여성캐릭터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http://v.media.daum.net/v/20171009172707100
靑,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에 SNS 우회적 반박
2017.10.09. 댓글 7667개청와대는 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친절한 청와대>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란 제목의 카드뉴스를 올리면서 김 여사가 세금으로 고가 옷을 사입는다는 세간의 논란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는 지난 1일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향해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을 해입는다',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하라'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 등 비난 글을 올렸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김 여사 옷값이 수억원이란 루머가 확산되자 청와대가 카드뉴스 형식을 빌려 무겁지 않게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부인 옷값 수억원' 루머에 무겁지 않게 해명
【서울=뉴시스】 청와대는 9일 공식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 옷에 관한 카드뉴스를 올리며 세간에서 불거진 '영부인 고가 옷값' 논란을 우회적으로 해명했다. 위 사진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순방에서 김 여사가 동일한 흰색 원피스를 세번 입은 모습.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고 한다. 2017.10.09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청와대는 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친절한 청와대>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란 제목의 카드뉴스를 올리면서 김 여사가 세금으로 고가 옷을 사입는다는 세간의 논란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는 지난 1일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향해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을 해입는다',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하라'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 등 비난 글을 올렸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김 여사 옷값이 수억원이란 루머가 확산되자 청와대가 카드뉴스 형식을 빌려 무겁지 않게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페이스북 게시글 설명에 "요즘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네요. '유쾌한 정숙씨' 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는지, 해외 방문 시 옷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알뜰한 패션 팁도 알아봤습니다"고 최근의 옷값 논란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청와대는 이날 김 여사 관련 글을 올린 배경을 공식 밝히진 않았지만 김 여사 옷을 둘러싼 오해와 의혹이 커지자 더 늦기 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형식이 청와대 입장문이나 참고자료로 내면 역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페이스북 카드뉴스를 택했다.
이날 공개된 8장의 카드뉴스는 김 여사가 오래 전부터 입던 옷을 재활용하거나 낡은 옷은 직접 손바느질해 착용한다고 사진과 함께 밝히고 있다. 김 여사가 구입한 지 20년이 지난 옷을 입고 바느질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입었던 한복은 김 여사 어머님이 물려주신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었고,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 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소개됐다. 김 여사는 워싱턴에서 흰색 원피스를 사흘 동안 입었는데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청와대는 9일 공식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 옷에 관한 카드뉴스를 올리며 세간에서 불거진 '영부인 고가 옷값' 논란을 우회적으로 해명했다. 맨 왼쪽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했다는 10만원대 제품, 가운데 분홍색 원피스는 평범한 기성복, 오른쪽 사진은 20년된 옷을 입고 손바느질로 직접 옷을 수선하는 모습. 2017.10.09.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photo@newsis.com최근 국군의날 행사에서 착용한 팔찌는 낡아 변색된 제품을 도금한 것이었으며 추석연휴에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입은 회색 줄무늬 정장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입던 옷이었다.
김 여사는 평소에 머리손질과 화장을 직접 하지만 해외 순방을 갈 때는 교민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청와대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교민 미용사를 만나면 교민들의 삶과 고충을 직접 듣는 기회도 된다"고 설명했다.
http://v.media.daum.net/v/20170813213831901
금지를 금지하라](13)'그런 옷 안돼'는 사라졌지만 '그런 옷 저급해'는 여전
김성환 |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교수
[경향신문] ㆍ패션의 정치
옷은 신체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었기에 한 사람의 존재와 타인과의 관계를 드러낼 수 있다. 시대와 사회 흐름 속에서 옷이 가진 의미의 네트워크를 패션이라 할 때, 패션은 문화적 함의는 물론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표출한다. 성과 인종, 계급의 차이가 나타나고 억압과 강요의 메커니즘이 켜켜이 쌓이기도 한다. 패션이 가진 정치성이다. 2003년 4월 유시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은 ‘평상복’을 입고 국회에 첫 등원, 선배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의원선서도 할 수 없었다(왼쪽 사진). 1970년대 미니스커트 단속 모습(오른쪽 사진)은 패션에 투사되는 국가권력을 잘 보여준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회의원의 재킷
2003년 유시민 의원의 첫 국회 등원 장면은 역사적이었다. 알다시피 그의 캐주얼한 복장이 격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선배 의원들은 ‘국민에게 예의가 아니다’ ‘탁구 치러 왔냐’라며 그의 복장을 비난했고 결국 이날 의원선서는 무산됐다. 이튿날 평범한(?) 정장을 입고서야 의원선서는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때 문제의 복장은 어땠을까. 흰색 면바지에 남색 재킷을 걸쳤으며 안에는 넥타이 없이 라운드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구김이 많이 가는 재질인지 바지주름이 눈에 띄었을 뿐, 당장 결혼식장에 참석한대도 이상할 것 없는 반듯한 복장이었다. 탁구 치기에는 불편할 것 같은 복장의 어떤 부분이 국민을 모독했단 말인가.
복장의 다름을 문제 삼는 데에는 국회의원이라는 특권 의식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국회법에 복장규정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국회의원 벼슬길에 어울리는 복장은 따로 있어야 한다고 믿은 까닭이다. 사회적 통념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기로야 일생을 ‘남장여자’로 지낸 김옥선 전의원의 남성 정장이 더 극단적이겠지만, 그 이유만으로 김 의원을 비난한 경우는 없었다. 하물며 유 의원의 색다른 옷차림이 도발은 아닐진대, 정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격받았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가진 옷에 대한 강고한 관념을 잘 보여준다. 그 논란은 국회의원들의 잘못이라거나 옷의 잘못이라 말하기보다는 정치인에게 옷이 주는 의미, 달리 말해서 패션의 정치성이 그 시점에서 폭발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겠다.
■ 패션이라는 메시지
옷은 신체와 세계를 연결한다.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유행과 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옷이고, 40대 초선의원과 점잖은 중진의원을 격렬하게 이어준 것도 옷이다. 1980년대 초, 브룩 실즈가 모델로 등장한 청바지 광고처럼 우리의 신체와 옷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옷은 신체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었기에 한 사람의 존재와 타인 간의 관계를 드러낼 수 있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셜 맥루언의 유명한 명제처럼 옷이라는 매체는 수많은 사건과 그보다 더 많은 의미들을 만들어 냈다. 사실 국회의원 한 사람의 옷매무새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그러나 그로 인해 대립이 가시화되었을 때 그의 재킷 한 벌은 국회의 권위에 도전한 저항의 상징이자 실체가 되었다. 시대와 사회의 흐름을 거슬러 함부로 고쳐 입지 못하는 것, 혹은 누구든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옷이 가진 의미의 네트워크를 우리는 패션이라 부른다. 옷뿐 아니라 안경이나 신발 같은 장신구는 물론 화장이나 문신처럼 신체를 치장하고 드러내는 행위는 관계성을 드러내는 매체이자 메시지이다. 그 때문에 패션은 권력적일 수밖에 없다. 패션에는 성과 인종, 계급의 차이가 고착돼 나타나며 억압과 강요의 메커니즘이 켜켜이 쌓인다.
한국 최초의 남성 디자이너이자 화장하는 남자로 이름을 남긴 앙드레 김이 우리 사회에서 명사 대접을 받은 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오히려 우스개 이야기에 더 많이 등장한 것이 그의 이름이다. 앙드레 김은 그나마 대중적인 명성이라도 있어 괜찮았지만 평범한 이들에게 마음껏 꾸미고 차려입는 일은 말 그대로 신변의 위협이 되었다. 장발 단속에 경찰력이 동원된 것도 무시무시하거니와, 남자가 머리하고 치장하는 것만으로도 음란퇴폐로 몰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경향신문, 1970·8·29). 남녀 가릴 것 없이 유신시절 패션은 권력의 허락을 받아야만 했으며, 권력에 의해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기호였다. 이에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대통령의 눈 밖에 나서 히피 같은 말종 취급당했던 것이 그 시절 패션이었다(동아일보, 1971·1·22).
국가권력에 의한 ‘금지’는 늘 ‘권장’ 또는 ‘장려’와 짝패를 이룬다.
교복자율화 이전 고교생들이 입어야 했던 교복은 일제 군국주의 군복에서 유래됐다.
■ 권력으로서의 패션
일상이 병영처럼 통제되던 시기, 패션에 국가권력이 투사됐다는 사실은 통제의 자장이 일정한 목표와 방향을 가졌음을 뜻한다. 바리캉을 든 경찰은 힘없는 젊은이들에게는 무자비한 권력의 대리인이었지만 청년 못지않은 ‘8인치나 되는’ 긴 머리를 휘날리던 40대 교수에게는 뜻밖으로 관대했다(동아일보, 1971·7·14). 장발, 미니스커트 단속이 청년층과 청년문화를 분명한 표적으로 삼은 풍기단속이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바리캉으로 ‘고속도로’를 내고 허벅지에 줄자를 들이대던 미니스커트 단속 따위가 ‘그때 그 시절’의 풍경으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풍기단속은 한국의 군사독재만을 규정하는 특수한 상황은 아니었다. 1960년대 말, 미니스커트는 이미 세계적인 변혁을 상징하는 패션으로 떠올랐다. 정치적 배경만큼 논란 또한 세계적으로 고르게 퍼져나갔고 국가권력의 대응들도 유사했다.
미니스커트가 만든 풍경은 나라별로 약간의 시차는 존재하지만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미니스커트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통관습과 유독 격렬하게 충돌한 듯이 보이지만 서유럽이라고 이 문화적 충격을 대범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구류 처벌을 내린 나라에는 이탈리아도 포함된다(동아일보, 1971·2·24). 영국에서는 미니스커트에 과세를 하자는 주장도 농담처럼 등장했다가 실제로 시행 직전까지 갔다. 당시 아동용 스커트 면세 기준이 길이였기 때문에 세법을 고쳐 미니스커트에 과세하겠다는 계획은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발상만은 아니었다(동아일보, 1968·7·16). 미니스커트는 한 국가의 관습과 문화는 물론 과세제도까지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의 각 풍경이 그럴진대, 줄자를 대고 길이를 단속하던 한국의 1970년대 상황은 도깨비나라의 풍경은 아니었던 셈이다.
■ 금지 혹은 장려의 패션 정치
금지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짝패를 이루는 권장·장려와 함께 작동한다. 1970년대 혹독했던 패션권력은 장발, 미니스커트 단속과 동일한 힘을 가진 권장과 장려를 통해 효과적으로 발휘됐다. 당근과 채찍 혹은 빵과 서커스로 유지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고 보면 패션 또한 금지와 장려가 하나의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1970년대의 패션에는 대중문화를 화려하게 수놓은 미니스커트 말고도 재건복, 새마을복으로 불린 관급 복장이 있으며 군인처럼 짧은 머리와 한 세트인 교복을 빼놓을 수 없다. 단속만큼 강력하게 장려 혹은 강요되었던 이들 복장은 기원에서부터 너무나도 정치적이었다.
네 개의 겉주머니와 네 개의 단추로 여민 사파리 재킷인 재건복을 만든 이는 김종필 당시 중정부장이었다(중앙일보, 2015·10·30). 그는 이 옷이 자유민주주의 정신과 5·16의 실용정신을 표현한다고 했지만, 단추 하나가 적다는 점을 제외하면 중국 혁명의 상징인 중산복(中山服)과 다른 점은 없었다. 중산 쑨원(孫文)이 고안했고 마오쩌둥과 김일성이 적극적으로 이념화한 이 옷이 쿠데타 세력에 의해 전 국민에게 장려됐는 사실은 권력의 본질적인 동질성을 보여주기에 아이러니를 넘어 섬뜩함까지 불러일으킨다. 1980년대 교복자율화 이전의 중·고등학생 교복도 마찬가지다. 식민지 시기의 교복을 반성 없이 물려받은 한국의 교복은 일제 군국주의 군복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학생 교복은 육군제복을 본뜬 것이었으며, 해군복을 본뜬 여학생복이 그 유명한 ‘세라복’(sailor服)이다. 해방된 지 한 세대가 지나도록 식민지배의 상징은 선택의 여지 없이 미래 세대의 신체 가장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장려라는 이름의 강요는 권력의 특징이자 본질이다. 아무리 좋을 말로 꾸며도 원하는 옷을 입지 못하게 하고 원하지 않는 옷을 입히는 일은 권력행위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패션 정치의 연원은 권력만큼이나 깊다. 그 사례로 총독부의 색복장려운동을 들 수 있다. 식민지 초기에는 흰옷이 위생에 유리하다고 진단 내렸으나 1920년대 이후 식민통치가 본격화되자 정책의 방향은 뒤집혔다. 흰옷은 미개하고 비위생적이며 경제적으로도 불리하다는 것이 총독부와 지식인들의 결론이었다(조희진, ‘식민지시기 색복화 정책의 전개 양상과 추이’, <국학연구>16, 2010·6). 총독부의 색복장려는 구습타파와 생활개선을 목표로 삼아 흰옷을 적대시했다. 강연회를 한다, 선전대를 꾸린다, 염색비를 보조한다 말은 많았지만 식민지배를 위한 억압과 강제가 색복장려의 맨얼굴이었다. 흰옷을 입고서는 관공서와 시장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해 정책의 형식을 갖췄지만 흰옷 입은 이를 기둥에 묶어두고 옷과 얼굴에 먹칠을 하고, 상복에까지 먹물을 뿌리는 실행방식은 정책이 아니라 지배를 위한 모독이자 폭력일 뿐이었다.
‘색복’이라는 패션 규범에는 위생, 경제, 그리고 식민지적 진보를 망라하는 이념들이 투영되었고 이를 선전하고 강요함으로써 패션은 국가적 정치성의 핵심이 되었다. 색복장려는 개개인의 신체 가장 가까이에서 작동한 식민 통치술의 하나였다. 이 통치술은 체제를 떠나서도 오래도록 유효했다. 1970년대 후반 우리식 사회주의의 성취를 보여주기 위해 ‘유색옷 입기’를 장려한 김일성 주석의 교시를 보노라면(서유상, ‘북의 패션 변천사: 인민복과 몸뻬바지에서 화려한 저고리와 투피스로의 진화’, <민족 21>, 2009·9) 권력의 본질적 유사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패션의 정치를 넘어서
이제 1970년대식의 촌스러운 통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패션의 정치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패션에는 더 복잡한 의미들이 다층적으로 얽힌다. 문화적 함의는 물론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패션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신체에 직접 맞닿음으로 인해 옷은 신체의 정치성을 드러낸다. 오래전부터 옷은 신체를 의미화하는 가장 원초적인 매체였다. 왕권과 계급적 질서를 위해 패션경찰을 동원해 복장 하나하나를 통제한 것이 16세기의 상황이라면(김홍기, <옷장 속의 인문학>) 지금 우리의 패션은 갈수록 미분화되는 우리 시대의 차별과 격차의 현실을 반영한다.
꾸미고 가꾸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통제하고 목적에 따라 독점하는 것이 패션의 정치성이다. 남자라고 꾸미고 싶지 않을까마는 패션은 항상 성 역할에 따라 차별적으로 고착됐다. 최근 개그맨 김기수가 ‘화장하는 남자’로 돌아왔을 때 꾸밈의 본질을 떠나 단박에 성소수자 논란을 일으킨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아름답게 꾸미는 일은 고착화된 패션의 통제를 넘어서기가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이뿐인가. 패션에 가장 민감한, 그래서 한껏 패션의 자유를 누릴 청년들은 ‘헬조선’의 패션 감옥에 갇혀 있다.
기안 84의 웹툰은 패션에 대한 열망과 그 허망함을 적실히 묘사한다. 부모 등골을 뽑아서라도 유행하는 패딩점퍼를 입지만 짝퉁에 좌절하거나, 너도나도 똑같은 모습들이 군체를 이뤄 하늘 멀리 사라져버리는 것이 패션에 들뜬 청년들의 현실이다. 패션왕이란 이른바 ‘지잡대’에 격리된 채 미래 없이 살아가는 청년들의 덧없는 희망의 반어적 표현은 아닐까. ‘과잠’을 벗고 명품을 걸쳐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때 그들의 패션은 너무도 가슴 쓰리다.
예전엔 호스티스가 여대생을 흉내냈지만 지금은 여대생이 호스티스를 흉내 낸다고 어느 소설가는 개탄했다(이외수, <장외인간>). 강제적인 규율은 사라졌지만 문화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패션에서 우열과 선악을 가르려는 시도는 여전한 것 아닌가. 온갖 매체들 덕분에 코드니, 에티켓이니 하는 패션 규율은 밀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그것이 패션과 욕망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레드카펫마다 베스트드레서, 워스트드레서를 꼽으며 이게 옳고 저게 그르다는 식으로 내려진 평가는 결국 상업적으로 재생산될 뿐이다. 그래서 배우 김꽃비의 한진중공업 작업복은 귀하고 반갑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팀의 유니폼을 번갈아 입으며 유세를 펼쳤다. 그 옷의 의미는 너무나 명백해 질릴 수밖에 없었다. 목적에 따라 옷을 선택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려는 정치성을 버릴 수는 없을까. 신체와 맞닿아 있는 옷이 신체를 자유롭게 꾸미고 치장하는 순수한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