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한토마 종교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곳에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여러가지 종교를 통해 탐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종교를 모두 놓아버리고 진실만이 유일한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종교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어떤 종교이든 처음에는 대각자나 성인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 안에서 진실의 빛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당대의 사람들과 나누며 사람들을 성장시켜 나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언제까지라도 살아 있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그 사람은 육체를 벗고 떠나게 됩니다. 그러면  남겨진 제자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요?

그들은 위대한 스승의 말씀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기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록들이 모여 이른바 <경전>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위대한 스승(예수/석가..)은 자신의 말을 기록하고 경전을 만들라고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자로 기록되는 순간 자신들의 본래의 가르침의 진의가 왜곡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그분들이 말씀한 것은 그들의 삶의 진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한 스승들이 제자들에게 바란 것은 자신의 어록을 모아 경전을 만들고, 또 종교를 세우는 것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이 바란 것은 사람들 또한 자신이 했던 것처럼, 자신을 모범으로 하여 각자의 삶의 진실을 발견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의 삶을 통해 스승의 가르침을 구현하고, 그러한 자신들의 삶의 진실을 후세애 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지 문자로 기록하여 전하는 "편한"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말로 기록되더라도, 그안에는 어느정도 스승의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후대로 내려오면서, 단지 문자만이 남고 스승의 진의는 사라져갑니다. 왜냐하면 스승의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구현하고 정말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스승의 가르침을 앵무새처럼 외우고, 지성적으로만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갔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만약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것이 수십명의 사람의 입을 거쳐 자신에게 돌아왔다고 할 때, 과연 자신이 말한 내용이 얼만큼 보존되어 있을까요? 하물며 몇천년을 지난 말이라고 한다면 과연 그 안에 몇프로의 진의가 남아 있을지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만들어진 경전을 다루고 보존하는 사람가운데, 순수한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불손한 사람이 끼어들었다면 이미 그것은 처음의 순수한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가르침이 되어 버립니다.

만약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이 시대에 온다면.... 자신들의 가르침을 기록한 이른바 경전을 보고 그 자신들도 이해를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시대를 거쳐오면서 본래의 자신들의 진의는 사라지고, 수많은 인간들의 생각/관념/상상 등에 의해 각색된, 자신들은 전혀 그렇게 말한 기억이 없는 <이상한 가르침>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실상 기독교는 본래의 예수님의 가르침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불교의 경우에도 본래의 부처님의 가르침의 정수를 많은 부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올 겁니다)

다시 종교라는 테마로 돌아와 봅니다.

기독교나 불교와 같은 종교는 실은 예수님이나 부처님과 같은 대성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후대의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왜 종교를 만들고, 교리와 신조 등을 만들었을까요?

그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들은 예수님이나 부처님과 같이 <자신의 진실을 찾아, 그러한 진실에 따른 삶을 살 수> 없었고, 또 그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삶을 통해 진실을 발견한 훌륭한 이에게, 자신에게 삶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 다음에는 자신이 그것을 실천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실천할 생각은 하지 않고... 훌륭한 말을 한 사람에게만 찾아가 계속 그의 도움만을 받으려고 합니다. 계속 그를 쫒아가고 매달리고 싶어합니다.

바로 자신이 직접 행하려 하지 않고, 쫒아가고 매달리고자 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종교의 본질입니다. 자신이 직접 실천하는 것은 상당히 귀챦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의 삶에서 정말로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한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정말로 삶에서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만, 부처님을 찾아 절에 가서 절하는 것은 훨씬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는 점점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누군가에게 떠 맡기는 사람은 앞으로 점점 살아가기가 어렵게 되어 갑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 대각자라 하더라도 그가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그가 내가 감당해야할 책임을 대신 져줄 수도 없으며, 또 그가 내가 깨달아야 할 진실을 대신 깨달아줄 수도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삶은 자신의 두발로 걸어가야 하고, 자신의 삶의 진실을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정말로 神이 있다면, 정말로 하늘이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신과 하늘의 뜻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