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증거없는 거짓명분으로 이라크 침공”

미국 기업인 500여명을 회원으로 둔 ‘현명한 정책 우선순위를 위한 재계 지도자모임’이 22일 〈뉴욕타임스〉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1996년 연방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를 감시하기 위해 설립된 이 단체엔 〈시엔엔〉의 테드 터너 회장을 비롯해 코닥·벨·골드만삭스 등의 전현직 회장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 모임은 ‘거짓말을 하는 최고경영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아는가’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공공의 신념을 거스르고, 거짓말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기업은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는 걸 우리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부시를 그런 기업의 최고경영자에 비유했다.

모임은 이어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이 전적으로 잘못된 전제 위에서 이뤄진 것임을 이제 안다”며 “이라크엔 대량살상무기도, 화학무기 저장소도, 생물무기 실험실도, 우라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 차원의 거짓말은 우리에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게 하고 있다. 이 정부의 누군가는 미국을 잘못된 전쟁으로 이끌고간 책임을 져야 하고 그건 바로 조지 부시”라고 부시를 정면 공격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