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계 10번째 행성’ 여부로 관심을 모은 천체 ‘세드나’는 행성이 아닌 ‘유사행성’(planetoid)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측 책임자인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은 16일 오후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행성이라면 유사한 환경에서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계 9번째 행성’ 명왕성도 너무 작아 행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반면 명왕성을 행성으로 보는 일부 학계에서는 세드나 역시 행성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관측팀은 세드나의 위치가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카이퍼벨트(Kuiper belt)보다 훨씬 멀어 오랫동안 가설로만 제기돼온 오르트구름(Oort cloud)이 처음 관측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덜란드 천문학자 오르트는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와의 중간에 타원궤도를 가진 구름대(오르트구름)가 있고 이것이 혜성의 원천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곧 이번 세드나 발견은 행성인지 여부를 떠나 태양계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동시에 해왕성 훨씬 너머 태양계 가장자리에 수많은 소행성들과 혜성이 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 학계에서는 카이퍼벨트의 일부가 멀리 떨어져 나가 현재의 세드나가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관측팀은 세드나의 표면이 화성보다 붉고 표면온도는 섭씨 영하 240도에 이른다고 밝혔다. 구성성분은 얼음과 암석이 각각 절반 비율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태양 공전주기는 1만5백년으로,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형 공전궤도를 갖고 있어 가까울 때 거리는 지구에서 80억㎞, 가장 멀 때는 8백40억㎞에 이른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4년 03월 16일 19: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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