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사라가 우주의 어떤 기운에 의해 이루어지는지, 그것이 실제로 실현될 지는 모른다.
그러나 네사라라는 사건에 얽혀있는 에너지들과 우리 마음의 에너지들을 살펴보기에는 좋은 기회인 듯 싶다.
그것이 실현되든, 아니되든,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지상의 모든 일들은 단지 한 경험으로서의 사건일 뿐이지 그 자체로 그 안에서 영원을 누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사건과 프로젝트가 이 한 삶을 살고있는 지상의 영혼들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어떻게 영혼의 선택을 위한 기회가 되는지를 살펴보고 싶을 뿐이다.

네사라를 주도하는 글들을 보면 악과 어둠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없다.
오히려 은근히 때로 과도하게 기득권자와 권력자들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다.
그들의 그런 이익독점과 불의함과 악함과 교활함은 사실이다.
단지 그런 사람들과 영혼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포용함이 아니라 곧잘 인류의 공적으로 몰아가려는 논조를 본다.
그런 이들을 이해하고 내 마음 안에서 포용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된다.

한번 쯤 생각해보자.
당신은 때로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은행가되고 자본가되어서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삶을 살 수도 있었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은가.
당신은 그런 악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사람인가.
그들의 그런 기득권 행위는 당신으로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행위들인가.
아니면 나도 어찌어찌 하다보면 그렇게 살 수도 있었을 그런 삶인가.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 이들을 무너뜨리고 심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증오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자기자신에 대한 심판잣대로 돌아올 수 있다.
이는 바로 자기자신의 모습을 용서하지 못하고 심판하는 형국이다.

지금 당신은 전혀 그런 기득권자의 횡포를 행할 수 없는 양심적이고 선의에 찬 사람이 되었다고 하자.
그래도 당신의 몇 생 전, 그리고 아주 오래전의 생들에선 영혼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서 얼마든지 그런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
선의가 득세하는 황금시대로 넘어가기 전에
우리는 현재우리자신이거나 과거우리모습이었거나 지금우리동료들의 모습인 악과 불의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황금시대...좋다.
그것을 염원하는 당신의 마음은 무엇인가?
그냥 나도 잘되고 너도 잘되고 좋은 시대 오니 가슴을 열고 기뻐하세...하는 잔치마당인가?
아니면 내 일신의 행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한 영육 십자가에 못 박혀 죽더라도 지상에 천국이 건설되는데 한 힘 보탤 수 있다면 내 아이들의 행복을 기뻐하며 죽으리...인가?
히틀러같이 악을 행한 이도 전쟁터에서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다해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
황금시대를 열 만큼 당신이 의롭고 선하다면 지상천국을 위해서 헌신하고 일하고 싶어 할 것이다.
악도 헌신이 이루어져야 크게 일이 되는데, 지상의 대황금시대가 오는데 거저 떡고물 떨어지듯이 오겠으리오.

여러 마스터들이 가르치곤 한다.
달빛 아래 발가벗고 춤추세요. 자신을 가치없다고 여기지 말아요. 부와 풍요를 자신에게 허용하세요. 깨달음을 위해서 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마음껏 기뻐하세요.
그 마스터들이 인류에게 자신의 최고의 지혜와 사랑과 진심어린 우정으로 하는 그 가르침들...
그것이 자칫 인간의식 안에서 에고의 취향대로 왜곡해석되어 사용되면 오히려 헤매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가르침들을 읽고 자신에게 기쁘고 축복스런 것만 받아들이고 체화하기 힘든 것들은 외면하기 때문에.
그러면 그냥 마냥 어린아이 다가오는 축제 기다리듯이 된다.
그러나 말하고 싶다.
네사라는 축제의 서막일까? 시험의 서막일까?

어떤 마스터도 외부의 어떤 사건들로부터 기뻐하라고 가르친 이는 없다.
당신에게 기쁨과 축복이 될 것은 바깥 세계의 어떤 사건들 속에 있다고 가르친 마스터는 없다.
내면에, 자기 가슴 속에 있다고 가르쳤다.
가슴이 노래 부르게 하라고, 추하고 악한 것들도 판단없이 허용하라고...
궁전은 가슴 안에 있다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라고.
대체 네사라가 우리에게 어떤 천국을 안겨줄 수 있단 말인가.
외부의 사건들이 대체 내게 무슨 기쁨의 궁전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어디있나? 내 마음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내 영원한 가슴은 어디 있는가?

네사라라는 사건은 그 일 자체의 성취와 이익에서 무엇을 얻을 것이 있는 게 아니라,
그 법안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태도, 거기에 얽힌 내 작고 큰 마음들의 진실을 보는 기회, 그것이 일으키는 내 마음의 변화...그런 것들에 있으리라 본다.
모든 외부적 사건들은 종국적으로 내 마음의 변화에 기여하고
결국 이 우주에서 남는 것은 내 마음 뿐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건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마음" 그 하나만이 중요하다고 본다.

네사라를 고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도 지구에 빛의 시대가 오고 만물이 축복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가졌음에도,
가끔 사람들이 너무 허망한 환상상태로 자신의 넋을 빼앗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본의 아니게 환상을 깨는 글을 쓰게 된다.
전혀 그 꿈과 희망을 깨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전혀 당신의 꿈을 깰 수 없다.
무슨 사건이든지 그 사건을 대하는 자신의 내면적 마음상태에 따라 자신의 천국은 자신이 만들어가고 있음을 알기에.
(네사라라는 똑같은 사건에 희망을 걸면서도 사람마다 그 마음 속에서의 바램과 추구는 다르다.)
그래서 단지 당신이 마음 속에서 꿈꾸며 좇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고있는 지를 환기해볼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