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69)가 북한에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우라늄 헥사플로라이드 가스와 원심분리기 원형을 제공했다고 파키스탄 고위관리가 1일 비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파키스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칸박사가 북한 과학자들에게 이에 대해 설명했으며 북한 과학자들의 칸연구소 방문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파키스탄이 ‘가우리’ 미사일 개발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핵개발에 필요한) 농축우라늄 기술을 교환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가우리 프로그램에 미사일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북한에 2억달러를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칸박사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12쪽짜리 문서를 통해 “핵무기 관련 기술을 북한·리비아·이란에 유출했음을 자백했다”고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이 브리핑에서 이날 밝혔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넷판은 2일 그의 자백이 핵기술 해외유출 문제를 조사해온 국가지휘국(NCA·의장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핵기술 유출을 이유로 그를 정부고문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한 직후 나왔다고 보도했다.

칸박사는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핵기술 개발에 나선다면 파키스탄에 대한 압력이 약화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설원태기자 solwt@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4년 02월 02일 2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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