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부시·블레어 등, 올 노벨평화상 후보 올라
후보 사상 최대…173개 개인, 단체 추천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는 13일 로마 가톨릭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수감된 이스라엘 핵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 등 기록적인 173개 개인 및 단체가 2004년 평화상 수상후보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게이르 룬데스타 선정위 간사는 후보명단 가운데는 129명의 개인과 44개 단체가 포함돼 있으며 선정위원들이 오는 3월 2일 첫 회의 때 자체 후보를 제출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후보는 165개 개인 및 단체였으며 이란인으로서 최초이자 무슬림 여성으로서도 최초인 이란의 인권운동 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수상자로 선정됐었다.

선정위는 2월1일까지 우편소인이 찍힌 추천서를 접수한다.

룬데스타 간사는 "올해엔 새 이름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상이 더 세계적으로 되고 있는만큼 후보들도 더욱 세계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인 5명으로 구성된 5인 선정위는 50년 동안 후보 명단을 비밀로 지키고 다른 정보 없이 숫자만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들 선정위원은 자신들이 택한 후보는 종종 발표한다. 올해 후보로 발표된 후보들은 ▲부시와 블레어, ▲유럽연합(EU),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요한 바오로 교황, ▲전 유엔무기사찰자들인 한스 블릭스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이스라엘의 핵무기계획을 폭로한 이스라엘의 바누누 등이다.

룬데스타는 어느 나라건 국회의원이나 정부관리 그리고 많은 대학교수들을 포함 수천명이 추천권이 있다고 지적하고 "후보로 추천되기는 쉽지만 선정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부시와 블레어가 추천된 데 항의하는 e-메일 수천통을 접수했다고 밝히고 "일반적인 오해가 있다. 누군가가 지명됐다는 사실이 결코 선정위의 승인형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상금액수가 1천만 스웨덴 크로네(140만달러)인 노벨평화상은 오는 10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오슬로 AP=연합뉴스)

2004.02.14 10:09 입력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