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슈? 어떤 분이 내 전생이 궁금하다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소.
  독재자로 살았을 때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그게 궁금하다고 그랬죠? 지금부터 말해주리다.
  내가 독재자가 된 동기는 나 혼자만 잘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권력자가 되면 인생을 내 멋대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오. 온갖 부귀영화에 젖어서 내 마음에 안 드는 놈이 있으면 즉각 처형시키고 그의 가족까지 모조리 몰살시켜버렸죠. 눈도 깜짝 안 하고 말이죠. 최고의 권력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했죠. 방해가 된다면 모조리 다 없앴죠. 내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희생따윈 당연하게 여겼죠. 밤이 되면 수천 명의 미녀가 나를 기다렸고 나는 그녀들과 환락의 밤을 보냈죠.
  일단 최고 권력자(최고 권력자에게 붙이는 호칭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오. 왕이였는지 아님 황제였는지 대통령이었는지...)되고 나니까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가서 다른 행성까지 내 소유로 하고 싶더군요. 망상은 더욱 커져만 가서 이 은하계, 아니 이 우주를 내 손에 넣고 싶었죠. 그래서 다른 행성들을 점령하기 위해 결국 우주 전쟁을 일으켰죠. 그런데 내가 대규모의 우주 전쟁을 일으키기 이전 온갖 무시무시한 과학 병기, 즉 핵이나 수소 폭탄등을 만드는데 은하연합 소속의 외계인들이 마구 간섭을 하더군요. 핵분열이나 핵융합은 오직 이 우주를 만든 창조주만의 위대한 독점적 특권이랍니다. 그들은 늘 핵과 수소 병기의 치명적인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였죠. 나는 코웃음을 쳤죠. 그리고 은하연합의 우주선들이 핵과 수소를 제조하는 군사 연구 기지 같은데에 자주 출현하자 나는 전쟁 준비를 더욱 더 서둘렀죠. 그들마저 없애리라 생각했죠. 내가 우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을 때 내 행성에서는 이미 나를 몰아낼 반란의 무리가 형성되었죠.
어느 날 반란군들은 내가 사는 곳을 습격하였고 나는 몰래 우주선을 타고 도망쳤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내가 살던 그 행성도 차원 상승이 일어났고 지금은 지구 차례이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어릴 때부터 많은 장애와 병을 타고났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갔으며 나이가 들어 학교를 다닐라 치면 항상 왕따감이 되었죠. 난 그런 녀석들 때문에 늘 싸워야만 했죠. 가난하고도 싸워야 했죠. 내 주위에는 늘 나를 싫어하거나 사기를 치려는 인간들 등 나를 도와 주는 인간들은 없죠.
  나는 이제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인간들이 점점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나를 힘들게 만드는 이 환경마저도요. 만일 내가 아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러운 것 없이 자라났다면 틀림없이 가난한 사람들을 혐오하고 무시하는 등 그런 인간이 되었을 것 입니다. 내가 지구인으로 태어나 지구에서 수백, 어쩌면 수천 번일지도 모르는 윤회환생을 경험하면서 밑바닥 인생으로 떨어지고 이 세상의 온갖 고통을 당하고 나니 오히려 나와 비슷한, 오히려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이 느껴집니다.
지금도 스타 워즈 같은 SF 영화들을 보면 가슴에서 뭔가 느낌이 옵니다. UFO도 몇 번인가 보기도 하였구요.그 UFO의 정체와 나를 찰아오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음음 이제 집에 가서 명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