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길고 긴 역사동안 남성은 언제나 징병제를 비롯한 각종 폭력과

억압에 시달려왔다. 가장 최근의 한국전쟁때도 남북한의 10대 남자

아이들이 전쟁도구로 이용되어 비참하게 죽어갈때 같은 나이의 여자들은

그런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다. 징병당해 전쟁터에서 총알받이가

되거나 포로가 되어 고문당하며 비참하게 죽어간 남성들이 받은 고통이

위안부 여자들이 받은 고통보다 작다고 할 수 있는가? 하물며 위안부는

일제시대에만 있었지만 징병제는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항상 있어왔다.

그리고 징병제로 끌려간 남자들이 겪은 고통은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여자들의 고통보다 훨씬 더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남성들이

지난 수천년동안 받은 고통은 다 무시하고 오직 몇년동안 여자들이 받은

고통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징병이나 징용을 당해 끌려가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들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남자가 받는

고통이나 죽음에는 조금도 흥미가 없기 때문이다. 남자가 받는 고통은

'당연한' 것이며 남자가 고통을 호소하는건 남자답지 않은 일인 것이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천을 뒤집어 쓰고 사는 중동 여인들의

인권에 대해서 논하는 사람은 있어도 강제로 징병당한뒤 전쟁터에 내몰려

할 수 없이 미국군과 맞서다가 미국 군인이 장난처럼 발사하는 기관포에

몸이 조각나 죽어가는 남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껏 온갖 전쟁 속에서 죽어야만 했던 남성의 현실이다.

천을 두르고 사는게 전쟁터에서 사지가 찢기는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인가?

지난번 미군 장갑차 사건때도 만약 죽은 학생들이 남학생이었으면

사람들은 어디서 개가 죽었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며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을것이다. '여'학생들이 죽었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분개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남자가 고통을 받는건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여자기 고통을 받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묘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만 해도 그렇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군대에

끌려가는걸 보며 자신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심 즐기면서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자들이 2년 남짓한 기간동안

군대에서 온갖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릴때 연애나 하면서 한가한

생황을 보내고는 남자에게 주는 공무원 시험 군복무 가산점은 남녀차별

이라고 분개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양성평등'이다.

하다못해 학교에서 체벌을 할때조차 남자들은 바닥에 머리 박으라고 하고

여자들은 팔이나 들고 있게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자들은 언제나

남성에 비해 자유롭고 편했으며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남성의 인권 신장을 외쳐도 시원찮을 마당에 어째서

지금도 이미 편한 생활을 누리는 여성의 인권 신장을 외치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불공평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선택적인 일들을 병역과 비교하는 어리석은 여자들도 있다.

그런 여자들이 흔히 쓰는 표현을 조금 바꾸어 충고를 하자면 '당신들의

아버지와 오빠와 남동생과 남편과 아들도 남자라는 사실을 되새기고 제발

각성하기 바란다. 남성들이 억압에서 벗어나는게 당신들에게도 좋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