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에 심상찮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일 발표된 CNN·USA투데이·갤럽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이는 부시대통령의 취임 이후 최저다. 뿐만 아니라 3주전에 비해 1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그동안 부시대통령의 인기를 뒷받침해온 이라크전쟁에 대한 지지도 49%를 기록, 이 역시 지난해 4월 바그다드함락 직후의 71%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그외 경제정책에 대해선 45%, 외교정책에 대해선 51%, 건강보험에 대해선 57%가 각각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며 이 수치들은 모두 부시의 취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부시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과의 대결에서도 열세로 돌아섰다. 특히 현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2주연속 1위를 차지한 존 케리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선 46%대 53%로 크게 뒤졌다. 부시대통령은 3주전만 하더라도 케리의원에 대해 55%대 43%로 앞섰다.

이같은 현상은 뉴스위크와 퀴니피악대학의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일 발표된 퀴니피악대학 조사에서는 케리의원이 51%대 43%로 처음으로 부시대통령을 앞섰다.

또 하루 전날 발표된 뉴스위크에서도 케리가 48%대 46%로 근소하게 앞섰다.

2차대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선거가 있는 해에 도전자에게 추격을 당한 것은 1948년의 트루먼과 76년의 포드 대통령 둘뿐이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이라크 전쟁 정보왜곡 및 대량살상 무기 발견실패 등 부시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집중 보도된 때였고 케리의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정동식특파원〉    최종 편집: 2004년 02월 03일 18:47:00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