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사건과 관련, 찰스 왕세자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경찰의 최고위 인사인 존 스티븐스 런던 경찰청장은 지난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경우 조사대상에 왕실인사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찰스 왕세자도 조사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Absolutely)고 답했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비가 사망 10개월 전 자신의 집사에게 보낸 편지가 지난달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미러에 전면 공개되면서 다이애나 살해 음모론의 핵으로 떠올랐다. 다이애나는 편지에서 “남편이 내 차의 브레이크를 고장내 머리에 중상을 입히려 한다. 재혼의 길을 열기 위해서다”라고 적었다.

다이애나는 찰스와 이혼하고 1년 뒤인 1997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연인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사고조사를 맡았던 프랑스 경찰은 2년간에 걸친 조사 끝에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단순사고로 결론지었다.

스티븐스 청장은 다이애나비 사후 제기된 각종 음모론과 관련, “선입관 없이 증거에 충실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수사가 끝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청은 마이클 버지스 검시관이 의학적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이전에 먼저 다이애나비의 사망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음모론을 규명해달라고 의뢰함에 따라 지난달 수사를 시작했다.

〈최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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